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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 건립 어디로 가나

김달진


이건희 미술관 건립 어디로 가나 





미술계에서 벗어나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관심사가 되어버린 뜨거운 감자, 이건희 미술관 부지는 어디로 결정이 될까? 6월 15일 발표가 6월 말로 연기되더니 7월 초로 다시 미루어졌다. 학연 지연 혈연을 앞세워 전국 20여 곳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3,000여 점을 사회 환원한다는 발표 뒤에 지난 4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 설치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후 박형준 부산 시장이 부산을 후보지로 요청했다. 그 뒤 선친 이병철 회장 출생 지인 경남 의령,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수원, 이건희 회장 출생지인 대구, 이병철 회장 묘소와 삼성전자 에버랜드를 앞세운 용인, 광주, 창원, 세종, 여수, 진주, 서울에선 용산구와 종로구가 각각 유치 의지를 보였다. 또 겸재 정선 미술관이 위치한 강서구에서는 인왕제색도를 유치하기 위한 서명에 돌입했다. 


이미 국립중앙박물관에 문화재를 포함한 전통유산 21,600여 점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과 서양 근대작품 1,600여 점, 대구미술관, 광주광역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양구 박수근 미술관, 제주 이중섭미술관까지 5개 공립미술관에 기증을 발표했다. 이미 작품을 받은 5개 공립미술관은 작품을 자산으로 등록되어 내놓지가 쉽지 않을 텐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부터 관리 이관이 가능할까?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박수근  유화 4점과 드로잉 18점을 5월 6일 공개하여 코로나 상황에서도 전시공개 한 달 만에 작년 대비 3배에 가까운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원하는 효과가 바로 이와 같을 것이다. 


건립부지로 수도권과 국가균형 발전 명분으로 지역 간 대립 양상으로 비화하자 부산시는 공모로 하자고 정부에 공식제안하였고,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시장과 도지사가 영남권 미래발전협의체를 구성하여 다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유치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한 전국 지자체의 경쟁에는 각 지역의 사활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오시마 이우환미술관 2016년. 김달진촬영


우리는 미술을 통해 쇠락한 지역을 전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한 성공사례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 일본 나오시마 미술관 프로젝트를 많이 이야기한다. 미술관이 건립된다 해도 관람객의 접근을 위한 교통 환경, 인근 관광 문화 인프라가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이건희 미술관이 설립된다고 해도 흥행을 담보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가는 것은 지자체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단지 미술관 건물을 짓는 토건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운영 예산이 확보되어야 계속 운영되어 나갈 수 있다. 오는 7월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 미술관 부지를 발표하고 나면 지금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지자체 중에서 미술관 유치에 성공한 단 한 곳은 승리한다 해도 나머지가 겪게 될 과당경쟁 후유증과 실망은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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