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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볼탕스키: 4.4>, <2021 바다미술제>

김달진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4.4>, <2021 바다미술제>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를 둘러보았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지난 10월부터 2022년 3월 27일까지 이우환과 그 친구들 세 번째 시리즈,《크리스티앙 볼탕스키: 4.4》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볼탕스키가 7월 77세로 타계하기 전 작품 선정, 공간 구성, 전시 디자인까지 완성하였고, 그의 예술적 행로를 확인할 수 있는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총 43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사진, 영상, 옷무더기, 심장박동소리....


1997년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이후 진행하는 작가의 국내 최대 회고전이자 작가의 첫 유고전이다. 전시 제목 “4.4”는 그가 태어난 해 1944년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숫자 4가 “死(죽을 사)” 와 발음이 같아 죽음을 상징하는 숫자로 인식된다는 점을 흥미로워 한 작가는 전시 준비기간 중 어렴풋이 자신의 삶의 여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인생을 4단계(생로병사, 生老病死)로 나눌 때, 작가에게 지금의 시간은 ‘생의 마지막 단계’라는 의미를 가지며, 이런 맥락에서 작가가 직접 선택한 전시 타이틀이다. 또한, 4라는 숫자 다음에 표기된 마침표는 그의 인생의 마지막을 상징하는 기표이기도 하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4.4》는 작가가 평생을 다루어온 “죽음”을 주제로 한다. 그의 예술세계는 대량 학살이나 집단적인 죽음을 넘어 존재와 부재,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을 환기시킨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일상에서 그 어느 때 보다 가까이에서 죽음을 경험하게 된 현재의 상황에 대해 작가는 “죽음은 현재”라고 이야기하며 우리 곁에 늘 존재해 온 죽음에 대해 환기시킨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살아 있는 동안 마지막 순간까지 애정을 쏟은 전시인 만큼 그의 예술적 성취를 총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시이다.


<2021 바다미술제>는 11월14일까지 부산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이번 주제 “인간과 비인간 : 아상블라주”는 본질적으로 부분이나 전체가 아닌, 그 요소들 사이의 상호 관계와 교류에 의해 생산되는 다층성을 뜻한다. 인간 사회와 비-인간 해양계를 하나로 결속시키는 내재된 유형들을 밝혀 가면서 물은 우리의 집합적 몸들, 즉 우리의 정치, 우리의 유기적 과정, 우리의 경제, 우리의 존재를 자아내는 힘을 가로지른다. 물을 소비하고 방출하는 바로 그 행위는 모든 존재들을 연결하는 무한의 재생산적 행위이다. 


2021바다미술제는 하나의 주체를 넘어 ‘되기(becoming)’의 과정에 진입하기 위해 인류 모두를 아우르는 무한하고 규정할 수 없는 흐름을 긴밀하게 살펴볼 것이다. 전시는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최하며 이번 초대작가는 13개국 22팀 36명으로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설치미술들이 관람객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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