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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딛다 : 2005-2009 작고 미술인》무슨 의의가 있나요 ! ?

김달진

《다시 내딛다 : 2005-2009 작고 미술인》 

 

 

미술인은 생존해 있을 때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타계 후에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진다. 연구자에 의해 학술행사에서 거론되고, 대중에게 전시를 통해 계속 작품이 보일 때 미술시장에서도 거래되는 일이다. 그러나 선택받은 소수의 작가 외에는 자연스레 묻히고 잊혀간다. 그 동년배 작가의 기억으로 끝난다. 작고 후 10-15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 별도의 회고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작품과 자료, 관련 기억까지도 많은 부분 유실되었다. 이는 미래사회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기억이 소실되는 것을 의미하며 한국미술계의 다양성 결여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나아가 이는 향후 한국미술사의 서사구조를 약화 또는 왜곡시키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미술사에 이미 자리매김한 작가, 잘 팔리는 작가, 개인 이름의 미술관이 있는 작가 외에도 번듯한 화집 한 권 없는 작가에게 관심을 가져왔다. 2019년 전시에 이어 두 번째로 작고미술인 반추 사업을 기획하였다. 대상 미술인은 다른 기관 사업과의 중복을 피하고자 전시의 경우 비영리 미술기관에서 최근 10여 년간 유작전이 개최되지 않은 경우로 구체화하였다.




 

주요 작가로는 ‘장미의 화가’라 불린 황염수, 한국의 토속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샤머니즘적 열망을 어우른 조형 세계를 보여준 이존수, 구상 조각에서 ‘잘 팔리는 작품’의 작가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가졌던 유영교, 부산의 디자이너 김수석과 형상미술을 주도한 정진윤, 대구에서 활동한 이향미, 대전의 영상미디어 육태진 등 지역 화단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가들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작가가 아닌 미술인으로는 한국의 1세대 미술언론인 이규일과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친 미술사학자 신방흔이 포함되었다. 박물관 전시장이 좁아 보여주지 못한 이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공유했던 시대를 보여주는 작품, 팸플릿은 내용소개, 잡지와 신문기사, 사진,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의 인터뷰 : 회고담 등을 담은 이 단행본(321쪽)이 우리 미술사의 반경을 넓혀주기를 기대한다. 미술사에서 잊혀져가는 작가 39명를 다시 내딛게 환기시키기 위해 약력 / 비고 / 평가 / 주요문헌 / 작품을 몇 쪽씩에 담았다. 공개 모집한 17명의 회고담, 자료의 충실한 내용소개, 작품 출처표기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여졌다. 

 

지난 50여 년간 미술자료 수집을 지속해 오면서, 그 가치의 ‘확산’됨을 절실히 느낀다. 많은 사람이 이번 미술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감동을 받고 미술계에 의미 있는 기억과 자료들을 후대에 전달하는 작업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 밤하늘에 일등별만 있는 게 아니고 이등, 삼등별이 어울려 빛을 발하는 것처럼 우리 미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중요한 일이다. 최근 들어 아카이브의 활용이 많아지며 다른 기관에서 우리에게 대여요청과 연구사업 수요가 많아지는 반가운 일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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