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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국민화가”에서 세계화가 필요하다.

김달진

 박수근 “국민화가”에서 세계화가 필요하다.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 전이 3월1일까지 열리고 있다. 국민화가라고 불리는 박수근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작년 1월 국립현대미술관 2021 신년계획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에  나는 개인 초대전 작가 4명 중에 두 작가를 물었다. 이미 박수근은 몇 주기전이 수차례, 최욱경도 국현을 포함해서 외부에서 많은 전시가 열렸는데 “덧칠” 하기가 아니냐는  질문을 던져 미술관 쪽은 당황스럽게 받아드렸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박수근전시와 차별화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둘러보았다. 전시 구성을 풍부한 시대적 배경과 재현, 처음 보는 아카이브도 많았고 같은 소재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2전시실은 큰 작품 중심으로 작품 한 점 한 점을 각각 벽면에 걸어놓은 방식, 4전시실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봐야 될 것 같은 흰바닥 디스플레이는 차분하게 다가서게 만들었다. 다원화 시대에 코로나 시대는 비대면을 고수하지만 가족, 이웃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 부각 시켜주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뒤늦은 박수근전은 '뒷북'을 쳤지만 앞으로 이런 규모는 쉽지 않다.  이번 전시도록은 작품 이미지를 양면으로 실어 제대로 볼 수 없다는 큰 단점을 남겼다. 



                                나무와 두 연인 1962년


박수근의 그림 소재는 나목, 시장, 행상, 노점, 골목 풍경, 아이업은 여인 등을 즐겨 그렸다. 그의 작품세계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화폭에 우리나라 서민들의 삶을 기록하여 갔다. 소박하고 끈질긴 생활의 진실을 때로는 종교적인 신앙심으로 마을 사람들을 사랑으로 담아 내었다. 간결한 윤곽선, 억제된 색조로 소박하면서 바위처럼 견고하게 표현하였다. 때로는 생략된 선에 의해 경직된 화면이 보일 때도 있다. 화강암 표면이나 흙고물 같은 마티에르의 독특한 기법을 구축하였고 바탕은 짙은 쑥색의 암갈색이었다. 기존의 표현방법과 양식을 벗어나 독창적인 박수근 그림이 탄생된 것이다. 상투적인 사실주의적 묘사 작품이 지배하던 우리 화단에서 서양의 매재를 소화하여 그 시대 한국인의 모습을 찾아내는데 성공한 셈이다. 


박수근은 독학의 입지전적인 작가이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의 어려운 시대를 거치고 가난과 질병으로 51세에 타계했다. 그렇지만 한국의 가장 평범한 서민들의 삶과 정경을 독특한 시각과 조형언어로 형상화시켜 그 시대 삶을 그려냈기에 가장 한국적이 작가가 되어 오늘날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것이다.

 

박수근은 확고부동한 국민화가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려면 2016년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시행된 박수근 / 이중섭 전작도록 간행사업 결과물이 좀더 쉽게 접근 할 수 있어여 한다. 이사업은 4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카탈로그레조네 발간을 목표로 출발해 시일이 늦어졌고 지금은 관리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넘겨지고 방문해야만 검색이 가능한 불편함이 해소되어야 한다. 과제는 가장 민족적인게 세계적이라는 말처럼 국민화가 박수근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수근의 고향, 양구라는 소도시가 박수근으로 위상이 달라진 것처럼 말이다.



- 대표작 선정

할아버지와 손자 1963년 / 할아버지가 품은 손자와 박수근의 정형적인 도상

나무와 두여인 1962년 / 중앙에 나목과 좌 우에 대표적인 두 여인(머리에 이고..아이를 업은)의 도상

농악 1962년 / 농악 중 대작이고 마을 공동체의 모습

유동 1963년 /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따스하게 표착

집 1953년 / 초가집과 우물가의 시대 풍경을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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