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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 생의 찬미

김달진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전시가 61일부터 925일까지 열리고 있다민화와 궁중회화종교화기록화 등을 아우르는 한국의 채색화는 우리의 삶과 함께하며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벽사복을 불러들이며(길상교훈을 전하고(문자도중요한 이야기를 역사에 남기고자 하는(기록화등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이번 전시는 한국 채색화의 전통적인 역할에 주목하고각 역할별로 19세기~20세기 초에 제작된 민화와 궁중장식화그리고 20세기 후반 이후 제작된 창작민화와 공예디자인서예회화설치미술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 80여 점의 작품들로 구성된 특별전이다.

 

전시는 전통회화의 역할을 벽사와 길상’, ‘교훈과 감상등 네 가지 주제, 6개 섹션으로 구성했다첫 번째 마중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벽사 이미지인 처용을 주제로 한 스톤 존스턴 감독의 영상 <승화>로 전시를 마중한다두 번째 문 앞에서벽사에서도 길상의 첫 역할인 벽사의 의미를 담은 도상들로 시작된다신상호 작가의 <토템상>을 시작으로 <욕불구룡도>와 <오방신도>, <호작도>, 조계종 중봉 성파 대종사의 <수기맹호도>와 같은 전통적인 도상한애규의 <기둥들>, 오윤의 <칼노래등과 함께 펼쳐진다.

 

세 번째 정원에서십장생과 화조화에서는 전통적인 길상화인 십장생도와 모란도 등 19세기 말 작품부터 길상 도상의 의미와 표현의 확장을 모색해 온 최근의 회화와 영상까지 길상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십장생도병풍과 함께 김혜경의 영상 작품 <길상>, 전혁림의 <백낙병>, 김종학의 <현대모란도>, 손유영의 <모란숲>, 홍지윤의 <접시꽃 들판에 서서등의 작품이 포함된다네 번째 오방색에서는 높은 층고의 열린 공간 중앙홀에 2개의 작품이 설치된다모두 오방색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김신일의 설치작품 <오색사이>와 이정교의 거대한 네 마리 호랑이 작품 <··>가 선보인다.

 

다섯 번째 서가에서문자도와 책가도기록화에서는 정원을 지나 들어간 어느 서가에서 만난 책과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이 공간에서는 8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문자도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매화 책거리도>(8폭 병풍)를 포함한 다양한 책가도그리고 우리나라 역사상 격변의 시기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기록화들을 경험할 수 있다마지막 담 너머저 산산수화에서는 서가를 나와 다시 정원에 들어서며 보이는 담 너머 펼쳐진 산수화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제목에 채색화라는 말이 명기되어 있는데 우리는 채색화하면 일반적으로 한국화의 한 부분으로 이해한다그렇지만 융복합시대이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부터 채색화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의도인지이번이 특별전이니 타장르를 포함시키는 의미인지채색화의 전통을 채색화내에서 재해석한것이 아니고 과거 채색화가 지녔던 기능 역할의 재해석과 계승이라고 기획취지를 밝혔지만 볼거리 전시에 집중한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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