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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 김윤신

김달진

지금 이 순간 김윤신

 


화제의 김윤신전은 한국.아르헨티나 수교60주년 기념이란 부제가 있는 전시이다갤러리반디트라소가 부암동에서 성북동으로 확장 이전 개관전으로 기획한 전시(7.8-8.7)로 작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문화원금년 로스앤젤레스가 있었다. 78일 오전 기자간담회는 KBS, YTN, TV조선동아일보 등 많은 관심들이 몰렸다신작 회화 23점과 조각작품 14점을 선보였다작품에 대한 예술관은 나눔을 강조했고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조각 합이합일(合二合一분이분일(分二分一)’ 시리즈는 여러 모양의 나무 조각들이 결합돼 하늘로 우뚝 솟아 있는 형태다대형 회화작품은 무수히 찍은 선과 칠해진 색면이 어우러져 찰나의 순간을 말하고 있다.

 

김윤신은 1935년 원산 출생으로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후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조각과 석판화를 전공하였다그곳에서 경험한 다양한 재료를 통한 작업은 작가의 예술관을 확장 시켰고한국에 귀국한 뒤 상명여자대학 출강 및 전시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1984년에는 아르헨티나의 자연과 풍부한 나무 재료에 매료되어 그곳으로 터를 옮기고, 2008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작가의 이름을 건 김윤신미술관을 개관하였다미술관은 2010년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정부가 주관하는 미술관의 밤 참여 미술관으로 선정되었고지역사회의 문화적 기여에 대한 공로상도 수상하는 등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전시는 2015년 한원미술관에서의 개인전 이후 7년만의 국내 개인전으로 87세의 나이에도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로 작업해온 최근작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특히 작가의 지금 이 순간’ 시리즈는 모든 것들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우주지구자연인간그리고 하루살이의 생멸 등 지금이 순간의 생멸을 표현한 작품으로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재료 수급이 어려운 때에 재활용 나무를 활용해 채색하는 등 지금 이 순간에도 충실하게 작업해온 작가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담긴 조각과 회화 작업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김윤신은 탄탄했던 한국에서의 작가 활동을 뒤로하고 아르헨티나를 선택한 것도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동양과 서양의 사상을 추구하던 작가에게 지평선을 품어 안은 광활한 아르헨티나의 대지와 자연나무 등은 그녀를 순간 붙잡아 매어 지금까지 그 안에서 활동하게 하고 있다작가에게 찰나란 어떠한 것이 탄생하거나 소멸해 버릴 때순간 멈추는 그때를 말한다그의 작품은 남미 특유의 원색적인 색으로 그려져 과감한 원색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다그 색은 우리의 전통 오방색에서도 찾아 볼 수 있으며 동양과 서양의 사상을 함께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철학 사상과도 연관되어 있다짙게 그어진 선들은 합하여져 면으로 보이고그 면들은 공간으로 형성되어 물체로 보인다하지만 나무를 쪼개어 놓은 듯한 작은 점을 지난 각각의 작은 선들은 광활한 우주 속의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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