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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 한국미술 아키비스트> 책 출판기념회 인사

김달진


                                 <김달진, 한국미술 아키비스트> 책 출판기념회 인사


아침에 눈이 내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바쁜 시간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먼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물관에서 손님 맞이를 하기엔 비좁아서 예술가의 집을 알아보았는데, 예술인모임으로 많이 찾는 공간이라 1월에 예약을 했는데도 이렇게 오전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예술인을 위한 이런 공간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시절 『바로보는 한국의 현대미술』출판 기념회를1995년에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가진바 있었습니다. 벌써 29년 전이네요.



1995년


이전까지 교류가 없었던 심현섭선생이 2016년에 저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찾아와주어서 이를 계기로 제 삶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달진닷컴에 이때진행되었던 글을 공개해 두었어요.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전 아트북스 정민영 대표가 연결해주어 김재희 선생이 저자로 글을 써주었습니다. 단순한 구술채록이나 자서전이 아닌 16번의 인터뷰와 그간 공개한 적 없었던 몇 십 권의 일기장을 통해 2년 만에 발간하게 된 전기적 에세이입니다. 그간 숨겨져 있었던 저도 다 기억하지 못했던 제 삶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되니 마치 알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부끄럽기도 합니다. 제가했던 생각과 행동, 과정을 참고문헌을 통해 해석해준 김재희 선생에게 감사드립니다. 또 김종규, 유홍준, 윤범모, 정재숙, 윤진섭, 김병종선생님 여섯 분께서 추천사를 통해 큰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제가 좋아서 해왔던 수집이지만 이를 사회에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수많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던 분도 직접 방문하여 저희가 D폴더라고 분류하는 작가 파일을 보면 다들 놀랍니다.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 335명의 신문기사를 스크랩한 것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나 리움미술관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자료입니다. 백남준 14, 이중섭 10, 천경자 9권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얼마전 덕수궁미술관에서 마무리된 장욱진 전시에도 박물관 소장자료 7점이 대여되었습니다.


특강을 가면 첫째 좋아하는 것을 하되 그것이 자기 만족을 떠나 사회에 공유화 되어야 한다. 둘째 최선을 다해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노력하라. 셋째 차근차근쌓아 올리라는 이야기를 늘 합니다. 겉모습으로 판단되기 쉬운 사회이지만 아직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커다란 과제는 1. 매월 127만원의 월세를 내며 제2공간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간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2. 스캐닝을 통한 디지털 자료화, 데이터베이스설계 및 관리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결국은 김달진 개인의 사유물이 아닌 후손에게 남겨줄 우리 모두의책임감입니다. 그동안 서울아트가이드 간행물의 광고로 연구소와 박물관을 꾸려왔는데 인쇄 매체의 쇠락으로 새로운 수익구조를 찾는 것도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이제 70이 넘은 나 자신의 체력도 한계를 많이 느낍니다. 큰 응원을 받지만 그런데도 내가 죽어야 이 모든 사명이 끝이나겠구나 회의감 자괴감과 매일 같이 싸웁니다. 영상 아카이빙을 남긴다는 열정으로 해온 유튜브 활동도 어렵습니다.

 


2024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열렬한 사랑과 후원 덕분이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문을 열어 주신 이경성 관장님, 미술관에서나온 저를 받아준 가나의 이호재 회장님, 처음 박물관 후원회장을 맡아 주시고 병석에 계신 박래경 선생님, 지금 후원회장으로써 물심양면을 함께 해준 윤진섭 선생님 일일이 성함을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도움을통해 이렇게 일해 올 수 있었습니다.


박봉 속에서도 오랜 기간 함께 일해주고 있는 직원들, 제 삶의 동반자인 최명자 권사, 함께 일하는 딸 김영나, 아들 김정현 항상 고맙고 아버지로는 미안합니다.


이 많은 손길을통해 보살펴 주시는 주님께 영광 돌리며, 이 자리에 와 주신 모두 사랑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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