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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문화사랑방 - 1999년 5월

김달진


이달의 문화사랑방
가족문화정보


가족이 함께하면 좋은 전시회
전시회명 : 김환기25주기기념전
기 간 : 99. 5.4-7.4 / 5.4-30 / 5.5-30
장 소 : 환기미술관 / 갤러리현대 / 원화랑


5월은 신록이 우거져가는 아름다운 계절이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로 이어지는 가정의 달이다. 한국화가중 가장 세계주의적인 작가인 수화 김환기(樹話 金煥基)의 타계 25주기를 맞아 환기미술관, 갤러리현대, 원화랑이 동시에 추모작품전을 갖는다. 부암동에 있는 환기미술관(T.391-7701)은 1950년대 김환기가 집중적으로 다루었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백자를 소재로 한 작품들만을 모아 <백자송>이란 특별전을 꾸몄다. 사간동의 갤러리현대(T.734-6111)는 뉴욕시대 1965-74년의 작품과 강남 청담동의 원화랑(T.514-3439)은 초기 소품과 뉴욕시대의 작품을 골라 세 곳에서 동시에 전시회를 마련하였다. <백자송>은 작가가 평소에 애착을 가졌던 조선조 백자를 어떻게 조형화했는가를 보여주게 될 것이며, 한 예술가가 조국의 문화에 얼마나 깊은 감명을 받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추모전은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다시금 조명해 보는 기회로 시대별 대표적인 작품을 통해 그의 예술의 형성과 전개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에 맞추어 특강이 환기미술관에서 5월8일 오후 1시30분부터 미술평론가 오광수씨 <김환기의 작품세계와 백자>와 6월5일 오후 1시30분부터 국문학자 김열규씨 <김환기의 항아리와 시>, 갤러리현대는 5월14일 미학자 조요한씨 <김환기의 예술세계>가 미술평론가 유홍준씨 사회로 개최되며 모두 3회가 예정되어 있다.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겸해 각 전시회를 돌며 김환기의 작품 세계를 접해 볼 수 있다.

환기미술관은 김환기를 위해 1992년 만들어진 사설미술관으로는 가장 모범적인 운영을 보이고 있다. 매년 남기고 간 작품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고인의 회고전, 10주기전, 탄생80주년전, 20주기전 등 굵직한 전시회를 개최하여 타계했지만 잊혀지지 않고 우리 가까이에 있다. 이번 기간에 환기미술관은 2개의 다른 전시회가 아울러 열린다. 먼저 환기재단 창설 20주년 기념전은 피카소, 비알라, 샘 프란시스 등 해외작가들과 한용진, 박충흠, 민균홍, 김차섭 등 한국작가 25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하나 ‘98 프리환기 수상기념 야마우치 이쿠로전이 있다. ‘98프리환기는 서울, 베를린, 도쿄의 세 도시에서 각각 3명씩 전체 9명의 작가가 후보전을 갖은 바 있으며 이 때 영예의 수상을 한 일본작가이다.

김환기는 1913년 전남 신안 태생으로 일본대학을 졸업했다. 해방후 신사실파 동인으로 모더니즘 회화의 선구자였다. 홍익대교수를 역임했고 1956년부터 3년간 파리에 체류하였다. 1963년 한국미협 이사장으로 상파울로비엔날레에 출품하여 명예상을 수상했다. 그후 미국으로 건너가서 활동하다 1974년 61세로 작고하였다. 다른 작가들과 달리 국내에서의 활동으로 끝나지 않고 미국, 프랑스 등을 통해 국제적인 작품세계를 인정받은 작가이다. 타계후에도 서울 뿐만 아니라 뉴욕 파리 도쿄 에서도 전시회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한국 추상미술의 개척자이며 한국적 서정을 양식화한 작업으로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의 작품세계는 크게 나누어 1963년 도미(渡美)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1930년대에는 구성주의적 양식화에 의한 추상을 시도하였다. 1950년대에는 달, 구름, 산, 새, 사슴, 매화, 백자, 여인 등을 주제로 풍요한 색채와 시적인 표현의 양식화된 작풍을 보였다. 이조백자에 끊임없는 애정은 많은 항아리 그림으로 승화되고 시를 직접 화면에 도입하는 시도에 까지 이르렀다. 문인들과 교우가 많았으며 좋은 산문들도 남겨 놓았다. 파리시대에는 더욱 심화되고 원숙함을 더해갔다. 전반기 작품은 한국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형상적 작업이었다. 즉 한국인이 꿈꾸어 온 이상향적 이미지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었다.

그의 작품이 완전 추상화된 것은 60년대 중반이었다. 기하학적이며 단순 구성의 추상을 거쳐 면분할의 색점 작업이었다. 처음 미국생활이 국내에 소식이 알려지지 않다가 1970년 한국일보가 주최한 <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크게 변모된 작품세계로 드러났다. 이때 대상을 수상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시인 김광섭의 <저녁에>의 마지막 연을 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1970년 대상전이후 오랜만에 일반에게 공개된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작가는 무수하게 찍어나가는 점 하나 하나가 친구와 친지, 추억이 깃든 각가지 이름을 붙여 보았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작업은 조그만 사각형에 둘러싸인 무수한 색점들이 수평이나 수직, 혹은 곡선이나 원으로 반복해서 행렬을 이루는게 많다. 청색공간을 중심으로 또는 적황색, 회색톤의 놀라운 스케일에 치밀하고 질서 정연한 화면이 압도적이다. 이는 도시의 밤 불빛이나 밤하늘의 찬연한 별빛을 연상되기도 한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맞닿는 곳으로도 느껴진다. 그의 작품은 동양의 직관과 서양의 논리를 결합한 한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을 겸비하였다.

* 쿨룩이와 둠박해전 4월14일 - 5월9일 금호미술관
미술관이 어린이를 위한 기획전으로 꾸민 행사로 무엇을 보여주는 전시라기보다는 놀이공간을 공간을 제공해주는 이벤트이다. 금호미술관(T.720-5114) 전시기획자는 공부벌레 캐릭터는 ‘쿨룩이’로 놀기 좋아하는 아이를 ‘둠박해’로 가상적인 이름을 설정하여 다른 모든 아이들이 함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놀이판임을 표방한다. 1층 전시실은 자유롭게 둘러앉아 레고블록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2층전시실은 인터넷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방과 만화캐릭터의 의상을 손수 제작해 입고 걸어두고 노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3층에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 자신이 그린 자화상이 전시되었고, 관객이 참여하는 낙서방도 마련되었다.
미술관이 아이와 부모들에게 권위적이고 부담스러운 장소만이 아니라 일상속에서 편안히 접근 할 수 있는 공간임을 새롭게 인식시켜 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 일랑 이종상전 5월4일 - 19일 가나아트센터
작년 9월에 개관하여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T.720-1020)는 한국 전통미술의 계승과 혁신의 한 길을 걸어 온 일랑 이종상(一浪 李鍾詳) 한그림 40년전을 마련하였다. 일랑의 초기에서 최근까지 대표작들과 종이그림, 동유리화, 뒷조명 종이그림 설치작업 등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기간 중에 5월5일에는 이종상과 함께하는 벽화여행, 5월14일에 이유나 가야금독주회가 준비되어 있다. 일랑은 한국화단의 중심인물로 활동해온 서울대교수이며 이번에 1960 - 80년대 대표작 20여점, 90년대 근작 종이그림 20여점, 벽화, 관련 자료, 아트상품 등이 나온다. 이번 작가의 회갑기념논총인 ‘한국미술의 자생성(40,000원)’은 22명의 필자가 논문을 발표했고, 출판기념회, 특별강연으로 작가의 총체적 접근을 시도한다.
가나아트센터 가나아카데미는 단기특강시리즈로 ‘어린이 판화교실’을 5월 매주 토요일인 1일, 8일, 22일, 29일에 오후 3시부터 연다. 어린이에게 판화에 대해 긍정적인 접근 및 태도를 기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최고의 시설과 설비를 갖춘 가나판화공방을 견학후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실습을 준비해놓고 있다. 또한 연극공연과 놀이에도 참여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 김주호조각전 5월7일 - 27일 서남미술전시관
형상미술분야 창작시스템인 서남미술아카데미 1999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여의도에 있는 서남미술전시관(T.3770-3870)에서 김주호조각전이 열린다. 김주호는 어려운 현대조각이나 흔히 여인을 다루는 작품과 구별이 되는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는 소통의 작품이다. 거대한 오피스타운의 군중속에서, 빌딩의 복도에서, 버스정류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유머스럽게 질구이(테라코타), 나무조각에 채색, 합성수지를 재료로 사용한다. 김주호는 서울대 출신으로 이번이 6회의 개인전이다.

* 기타 추천 전시회
선미술상 수상기념 임효전 4월30일 - 5월9일 선화랑(T.734-5839)
서울공예대전 5월11일 - 6월4일 서울시립미술관(T.736-2025)
오늘의 한국조각 ‘99 : 선전 5월12일 - 6월5일 모란갤러리(T.737-0057)
우제길전 5월12일 - 6월6일 금호미술관(T.720-5114)
판화미술제 5월14일 - 19일 예술의 전당 미술관(T.580-1612)
고정수조각전 5월14일 - 25일 선화랑(T.734-5839)
석철주전 5월18일 - 26일 박영덕화랑(T.544-8481)
정회남전 5월26일 - 6월1일 공평아트센터(T.733-9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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