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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문화사랑방 - 1999년 8월

김달진

이달의 문화사랑방
가족문화정보


가족이 함께하면 좋은 전시회
전시회명 : 우리의 화가 박수근전
기 간 : 8월(99. 7.16 - 9.19)
장 소 : 호암갤러리



8월은 어린이와 학생에게는 신나는 여름방학이다. 오랜만에 학교공부에서 해방되어 부모와 함께 가족간의 사랑과 문화생활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많은 비용없이도 휴가나 주말을 맞추어 미술관과 화랑을 찾아 가족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단지 방학과제를 위해 전시장을 들리지말고 미리 박물관, 미술관, 화랑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살펴보고 선택해서 가는 것이 좋다. 여름 기획전은 7월부터 8월로 장기간 이어진는 전시회가 많다.

‘민족의 화가’ ‘서민의 화가’로 불리우는 나목처럼 살다간 박수근(朴壽根)의 대규모 회고전이 중앙일보사?삼성미술관 주관으로 호암갤러리 750-7990)에서 9월19일까지 열리고 있다. 박수근은 우리 근대미술사에 뚜렷한 평가를 받는 한국적인 작가로 유화 82점, 수채화 8점, 스케치 35점을 포함한 125여점과 삽화,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수근 특유의 마티에르 표현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제작한 작품모형도 공개하였다. 가난하지만 정이 깊었던 어버지 박수근이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사줄 돈이 없어 직접 그려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그림책도 나와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시간은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목요일은 밤 9시까지 연장 전시한다. 입장료는 일반 4,000원 / 초?중?고생은 2,000원(단체 1,000원)이다. 매일 11시, 2시, 4시에 문화자원봉사 도슨트가 전시 작품을 설명하며 2층 비디오실에서는 박수근의 삶과 예술에 대한 비디오를 상영한다.

지난 1995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박수근 30주기전보다 규모가 커서 국립현대미술관, 홍익대 고려대 성신여대박물관, 각 화랑 소장품이 망라되어 있다. 사후 유작전 한 번으로 끝나는 다른 작가와는 달리 10주기, 20주기전이 열리고 전시회마다 많은 관람객이 모이고 날이 갈수록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의 소더비 크리스트 경매를 통해 한국작가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지금도 작품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작품을 내놓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안되는 작가이다. 화가 지망생들이 꿈꾸는 존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박수근은 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미술에 입문하였다. 1932년 선전의 서양화부에 수채화를 출품하여 입선을 시작으로 36년부터 43년까지 지속적으로 입선하였다. 6.25동란때 월남하여 미8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려 생활을 연명하기도 했다. 국전에서는 1959년 추천작가, 62년 심사위원을 지냈다. 말년에는 백내장으로 왼쪽 눈을 실명하고 간경화로 51세에 타계하였다. 많은 고생을 겪고 가난과 신체적 고통속에서 생애를 마쳤다. 현재 첫 딸 인숙씨는 미술교사로 있고 아들 성남씨는 화가로 활동하다 지금은 오스트레일리아에 살고 있다.

초등학교시절 프랑스의 농민화가 밀레의 <만종> 원색 도판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아 그림에 더욱 열중하여 밀레같은 화가가 되게 해달라고 늘 기도하며 작가로 성장하였다. 박수근은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 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라고 말하였다.

박수근의 그림 소재는 시장, 행상, 노점, 골목 풍경, 노인, 여인, 소녀 등이 많다. 나무도 항상 잎이 다 떨어진 나목이 등장하는 황량한 풍경이다. 소설가 박완서 <나목>은 1950년대 미8군 PX에서의 박수근을 모델로 했다. 작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과일이나 물건을 살 때도 한 곳에서 사지않고 일부로 노점 몇 곳을 돌아 사가지고 온다는 일화가 있다.

그의 작품세계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화폭에 우리나라 서민들의 삶을 기록하여 갔다. 소박하고 끈질긴 생활의 진실을 때로는 종교적인 신앙심으로 이웃 사람들을 사랑으로 담아 내었다. 간결한 윤곽선, 억제된 색조로 소박하면서 바위처럼 견고하게 표현하였다. 때로는 생략된 선에 의해 경직된 화면이 보일 때도 있다. 화강암 표면이나 흙고물같은 마티에르의 독특한 기법을 구축하였고 바탕은 짙은 쑥색의 암갈색이었다. 기존의 표현방법과 양식을 벗어나 독창적인 박수근 그림이 탄생되었다. 상투적인 사실주의적 묘사 작품이 지배하던 우리 화단에서 서양의 매재를 소화하여 한국인의 모습을 찾아내는데 성공한 셈이다.
정규 미술학교 교육마저 제대로 받지못한 박수근은 자신의 조형세계를 만들기 위해 고난의 연속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합집산하는 미술계의 정치적 풍토를 외면하였다. 입신 출세나 제도에 의존하지 않은 자립적인 작가였다. 한국의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정경을 독특한 시각과 조형언어로 형상화 하였다. 독자적인 한국의 인간상을 그려냈기에 가장 한국적인 작가가 되어 오늘날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것이다.

* 아름다운 금강산전 7월13일 - 8월29일 국립중앙박물관 398-5000)
우리 선조들이 금강산의 정기와 아름다움을 꿈과 낭만과 해학으로 담아낸 우수한 미술품과 문학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이다. 고려 태조 왕건의 전설이 담긴 노영의 ‘금강산폭무갈보살현신도’,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금강산 월출봉에 봉안했다는 ‘사리기’,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 1910년대 금강산 모습을 담은 유리 원판사진 등 600여점이 전시되었다.

* 길의 풍경전 6월29일 - 8월 29일 예술의 전당 580-1612)
우리들이 지나온 발자취를 ‘길’이라는 주제를 통해 더듬어 보면서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길, 문화의 전달 경로인 길, 삶의 궤적인 길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여 미래를 개척해 나아갈 우리의 길을 찾아보는 취지의 전시회이다. 이 전시는 ‘우리들의 길, 한국의 길’을 부제로 화가 22명의 회화 30여점, 사진작가 14명의 40여점을 비롯하여 각종 지도, 영상, 모형, 자동항법장치 등이 전시되었다. 길의 폭넓은 이해를 위해 부대행사로 고속도로 30년전, 우리 고장의 아름다운 길 사진전, 한국철도 100년전, 한국고속철도의 미래전, 영화속의 길 영상전이 함께 마련되었다. 일반 4,000원 / 초?중?고생 3,000원 

* 간다라미술대전 7월1일 - 8월29일 예술의 전당 580-1612)
한국 불상의 원류로 꼽히는 간다라유물들이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전시회이다. 주요 출품작은 부처의 일생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1 - 5세기에 제작된 석조품, 부조, 생활용품, 장신구, 화폐, 상아 세공품 등 120여점으로 파키스탄의 국보급 유물이 상당 수 포함되어 있다. 일반 8,000원 / 중?고생 6,000원

* 홍순주전 8월25일 - 31일 동덕아트갤러리 732-6458)
한국 여인네들의 삶의 내용이 축적된 고유의 생활기물인 조각보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고 있는 홍순주의 개인전이 열린다. 조각보에 내재된 전통적인 미의식과 미감을 근거로 하여 화면안에서 오늘의 여러 모습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출품한다. 홍순주는 1979년 국전 문화공보부장관상, 83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현재 동덕여대교수이다.


기타 주요 전시회
* 몽유금강-그림으로 보는 금강산 300년전 7월7일 - 8월29일
일민미술관 721-7772)
* 미술의 시작전 : 현대미술 이렇게 본다 7월9일 - 8월22일
성곡미술관 737 - 7650)
* 산?수?풍?경전 7월14일 - 8월29일 아트선재센터 733-8945)
* 이발소 명화-대중미술 바로보기전 7월16일 - 8월22일
예술의 전당 580-1612)
* 제헌에서 광복까지-아! 대한민국전 7월17일 - 8월15일
갤러리상 730-0030)
* 25회 서울현대미술제 8월7일 - 14일 서울시립미술관 736-2025)
* 한국현대미술 신세대흐름전 8월12일 - 25일 미술회관 760-4602)
* 홍성담전 8월12일 - 29일 가나아트센터 3217-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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