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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문화사랑방 - 1999년 9월

김달진

이달의 문화사랑방
가족문화정보


가족이 함께하면 좋은 전시회
전시회명 : 한국근대미술:조소전
기 간 : 9월(99. 8.24 - 10.31)
장 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근대미술사의 정립을 통해 21세기 새로운 미술문화를 창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997년 <한국근대미술-유화>, 98년 <한국근대미술-수묵?채색화>전에 이어 작년 12월 덕수궁에 분관을 개관하여 <다시찾은 근대미술>전을 개최한 바 있다. 새로 덕수궁미술관 내부를 3개월간 항온?항습, 첨단 방화설비 등을 보완 공사하여 <한국근대미술:조소-근대를 보는 눈>전을 열고 있다. T. 779-5310

이번 전시는 소문과 불분명한 기록 등을 토대로 대학박물관, 유족, 개인소장가들을 수소문하여 작품을 모은 결과물이다. 전시작은 조소 73점, 드로잉 10점, 사진 34점 등 117점이 1, 2전시실에 놓여져 있다. 윗층 3, 4전시실은 한국근대 한국화, 유화 작품이 상설전시되어 근대미술관으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 <한국근대미술:조소-근대를 보는 눈>전은 유존작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근대조각사를 발굴하고 정리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동시에, 작가명만 남아있고 일부 선전도록 등 기록을 통해 알려진 작가와 작품들을 일별함으로써 질곡의 한국근대사의 흐름속에 활동했던 조소예술인들의 시대정신과 미학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근대기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상 등을 증언해줄 이들 작품을 통해 우리 근대사를 다시금 회고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회화사 중심의 미술사에서 조소분야에 대한 좀더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는 기회로 조소의 역사를 복원한다.

이 전시회는 1. 한국근대조소의 근대적 전개, 2. 근대조소예술의 여명, 3. 근대조소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구분하여 3부로 구성되었다. 즉 1부는 금곡의 홍릉(고종황제의 능)과 유릉(순종황제의 능)의 문무인석을 사진으로 비교했다. 근대를 시론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전통조각의 흐름과 단절을 살폈다. 2부는 김복진으로 비롯된 근대조각의 근대성 획득과정과 이후 일제치하에서 끊임없이 자기세계를 구축해 나간 구본웅, 이국전, 윤승욱, 김경승, 윤효중, 김만술, 김종영 등의 작품이 실물 또는 사진으로 전시되었다. 3부는 해방후 한국 조소예술의 선구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권진규, 김정숙, 차근호, 백문기, 송영수 등의 1950?60년대 작품을 전시하였다.

우리 근대조각의 선구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김복진과 김경승의 일본인 스승 다카무라 고운과 다데하다 다이무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최초로 선보임으로써 우리 근대조각사에 있어서 서양근대 조각의 영향과 일본을 통해 수학한 근대기 조각가들의 작품을 비교해 봄으로써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상황에서 우리의 미술, 우리의 얼을 작품 속에 담고자 노력했던 흔적들을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최초의 근대 조소예술가로 알려진 김복진의 유존작으로 학계에 보고된 바 있는 <미륵불>(높이 117cm)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되어 전시회를 한층 빛내줄 것으로 기대된다. 원래 김복진이 금산사 미륵불(13m)을 제작하기 위해 소규모 마케트로 만들어져 계룡산 한 사찰에서 이미 예불용으로 봉안된 불상을 주지스님에게 간청하여 브론즈로 떠온 것이다. 이 작품은 전통불상조각과 근대적 조소기법이 상호 조화를 이루어 김복진의 작가적 기량을 확인하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이다.

특별히 현재 작품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구본웅, 김두일, 김복진, 문석오, 이국전, 장기남, 조규봉, 주경 등의 작품은 선전 도록 등 현존자료를 토대로 컴퓨터를 통해 이미지를 복원하여 유실되고 망실된 근대조각의 맥을 잇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품작 중에는 근대기 조각가로 역동적인 인체를 통해 조각의 힘을 구현했던 김만술의 1959년 작 역사(力士) I, II가 최초로 발굴되어 공개되며, 모더니즘 조각의 선구로 일컬어지는 김종영의 사실적인 인물상들이 출품되어 그의 작가적 면모를 일별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 밖에도 권진규의 <여인좌상>(1968, 테라코타, 개인소장)은 정적인 권진규 예술에서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는 역동적인 자태를 보여줌으로써 권진규의 예술적 폭을 읽도록 해줄 것이며 또한 <홍자>(1968, 건칠, 개인소장)는 권진규의 건칠기법을 이용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그의 재료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다. 이국전의 은메달 <월계관을 든 여인>, 윤효중의 <약진>, 차근호 <성모상>도 귀한 작품들이다.

여기에 현대로 이어지며 활동하는 김세중, 김영중, 김찬식, 백문기, 민복진, 윤영자, 김정숙, 전뢰진, 강태성 등 근대조소예술을 계승 발전시켜 나오며 한국 현대조소예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작고작가, 원로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조소(彫塑)라는 용어의 사용은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현재 입체작품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용어로 흔히 조각(彫刻)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엄격히 말하여 ‘반쪼가리 말’이다. 나무나 돌등을 깍아 제작하는 작품(Carving)인 경우에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흙 등의 재료를 붙여서 만드는 소조(塑造) 작품(Modeling)을 배척하는 표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각과 소조를 합한 조소(彫塑)라는 용어가 타당하다. 미술대학의 조각과라는 과명칭을 조소과로 개칭하여 사용하기 시작한지도 제법 오래되었다. 그러기에 조소과출신 작가들도 조각가라는 말 대신에 ‘조소가’로 불러야 한다.

이와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은 근대 조소사를 명료하게 정리하고 기술한 (글/윤범모, 조은정, 최열, 최태만) 도록을 발행하여 한국근대조소예술의 역사를 서술함으로써 역사로서의 조소예술의 전개과정을 정립하게 될 것이다.

*예술속의 프랑스 9월1일 - 26일 가나아트센터 3217 - 0233)
가나아트센터 개관1주년 기념으로 프랑스 관련 4개의 전시회가 열린다. 제1전시장 : 프랑스 노르망디 인상파전(9.1-20)은 노르망디 지방의 깡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작품들로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19-20세기 인상파 작가들과 그들의 영향을 받은 노르망디 지역 현대작가들의 총 24점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2전시장 : 프랑스 20세기 미술전(9.4-26)
20세기 전반의 대표적인 프랑스 화가 죠르쥬 루오와 마리 로랑생으로부터 프랑스적인 독특한 서정이 풍기는 추상화풍을 전개했던 란스코이나 폴리아코프 등 망명한 프랑스 화가들, 그리고 그들과 같이 활동했던 작가들의 80년대 이후 최근 작품들까지의 전반적인 조망을 통해 20세기 프랑스 미술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출품작가는 죠르쥬 루오,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장 뒤뷔페 등 10여명이다.

제3전시장 : 장-미셸 빌모뜨와 도시전(9.4-26)
1996년 예술의 전당에서의 전시 이후 국내에 3년만에 소개되는 빌모뜨 건축전이다. 그의 도시환경 설계와 건축 프로젝트에 관한 드로잉 뿐 아니라 도시비품들로 구성되어 벤치와 가로등, 쓰레기통 등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준비된 실제 오브제들이 처음으로 함께 전시되는 특별한 자리이다. 또한 이번 전시와 관련하여 9월5일 (일요일) 오후 4시에는 빌모뜨가 직접 100여개의 영상자료를 가지고 자신의 작업에 대해 'Interior and Exterior'라는 제목으로 가나아트센터 내 아카데미 홀에서 강연한다.

가나아트샵 전시장: 나딸리 죠르쥬 CI전(9.4-26)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시되는 나딸리 죠르쥬 CI전은 프랑스 국립미술관 연합, 니스의 국립 샤갈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에서 에어 프랑스, 동일본철도회사 등의 각종 기업의 CI작업과 그것을 응용한 제품디자인 /세계적인 명품 까르띠에, 크리스챤디오르 등 이름난 나딸리 죠르쥬의 CI작업들과 그것이 만들어진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 99서울사진대전 8월27일 - 9월15일 서울시립미술관 736-2025)
이 전시는 ‘사진은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를 부제로 인물, 풍경, 패션?광고, 설치, 보도?증명?기록사진의 5개 소주제로 37여명의 180점이 출품되었다. 사진이 과학, 증명, 상업 등의 영역에서 어떻게 나름대로 시선을 가지고 주관을 형성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 99여성미술제 9월4일 - 27일 예술의 전당 미술관 580-1612)
한국 여성미술의 지나온 자취와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향방을 가늠해 보기 위한 전시회로 ‘팥쥐들의 행진’을 부제로 내세웠다. 여성기획자 5명이 작가를 선정하여 1백여명이 출품한다. 가부장적 질서속에 팥쥐로 비춰지는 여성작가들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은유한다. 한국 여성미술의 역사를 반추하는 1부:역사속의 팥쥐, 현단계 페미니즘 미술을 조명하는 2부:21세기 팥쥐로 구성되었다.

* 팬시댄스: 1990년 이후의 일본현대미술 9월10일 - 10월31일 아트선재센터
733-8945)
세타가야미술관 큐레이터이며 99년 베니스비엔날레 심사위원이었던 유코 하세가와의 기획전이다.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활동하는 일본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사진합성, 비디오, 애니메이션, 모니터설치 등이 출품되었다.

기타 주요 전시회
* 한국건축100년전 8월31일 - 9월28일 국립현대미술관 503-7744)
* 이원좌-한국의 자연전 9월1일 - 10일 갤러리상 730-0030)
* 김일용조각전 9월1일 - 14일 공갤러리 735-9938)
* 생성과 상상-6인의 식물적 사유의 공간 9월2일 - 10월10일
환기미술관 391-7701)
* 신장식전 9월3일 - 17일 표화랑 543-7337)
* 최민화전 9월3일 - 28일 서남미술전시관 3770-3870)
* 강상훈전 9월8일 - 22일 일민미술관 721-7772)
* 김명숙전 9월8일 - 26일 금호미술관 720-5114)
* 김찬일전 9월9일 - 20일 갤러리퓨전 518-3631)
* 김인선전 9월15일 -28일 공평아트센터 733-9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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