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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정보의 생산 및 관리, 새로워져야 한다

김달진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매일 신문마다 넘치는 인터넷 지면은 분명 경쟁적이다. 그야말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잘모르는 ꡐ컴맹ꡑ ꡐ넷맹ꡑ에게는 주눅들기에 알맞다. 미술계에도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미술관, 화랑, 미술대학, 연구소, 작가, 작품, 경매, 미술관련 이벤트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안방에 앉아서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 감상도 할 수 있는 비디오․CD롬․PC통신․인터넷 등의 활용이 늘고 있다.

3월에 시작된 정부 차원의 초고속 통신망도 새롭게 요구하는 문화정보의 효율적인 전달체계를 만든 것이다. 문화체육부에서는 전자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 산하기관인 문화재관리국․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도서관․국립현대미술관을 선정해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였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문화재 정보․전자박물관․전자도서관․전자미술관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미술관에서 제공하는 내용은 크게 소장 작품, 미술인 정보, 기획 전시회, 미술관 안내로 구분된다. 소장작품 중 1천여 점에 대한 정지화상, 동영상, 서지 정보 및 설명문, 국내 작가 1천여 명에 대한 인적 사항과 활동 경력 등이 들어 있다.


아쉬운 잘못된 정보․자료

이와 관련해 최근 미술계의 실태를 몇 건 살펴보았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부산에서 활동하던 회원 이시우씨가 작년 8월 작고했는데, 사실을 몰라 《미술평단》 금년 봄호까지 회원 명단에 수록했다. 여름호에 가서야 그 사실을 알리고 유고를 실었다. 4월 광주광역시는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사회를 열어 제2회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 30명을 신문에 발표하였다. 《D일보》(4.14) 명단 중에는 강연균(서양화가), 박정기(호암갤러리 학예연구실장), 윤명로(한국판화협회장), 이태호(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원)가 게재되었는데, 이들의 직함을 각각 광주시립미술관장, 월간미술편집부장, 서울대미대학장, 전남대교수로 모두 현직으로 표시해야 했다. 《K일보》(4.15)는 박정기(호암갤러리 학예연구실장), 오승윤(전남대교수), 윤명로(전 서울대 미대학장)으로 보도하였다. 여기서 한국판화협회는 한국현대판화가협회를 칭하는 것 같은데 현재 한운성씨가 회장이다. 오승윤씨는 1982년에 전남대 교수를 그만 두었고, 윤명로씨는 서울대 미대학장으로 재직중이다.

예술의 전당에서 기획한 『재조명작가전 박석호』전이 열렸는데 작품집 가운데는 ꡐ1963년 구상전 창립회원ꡑ이란 표기가 눈에 띈다. 그러나 구상전은 1967년에 창립되었으며, 오기를 지적받지 못했는지 전시회장의 전시안내 판넬에도 그대로 적혀 있었다. 작가의 약력중 1965년 상파울로비엔날레 출품은 1967년이며, 1978년 한국미술60년전 초대출품은 1972년에 있었던 한국근대미술60년전을 지칭하는 것같은데 당시 미초대되었다. 주요 전시출품 약력이 누락된 것은 1986년 한국현대미술어제와 오늘전(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 전당이 주관한 1990년 한국미술오늘의 상황전과 1993년 전관개관기념 현대미술전 등도 빠져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인터넷 전자 미술관에제공한 김기창씨 약력 중 활동사항은 제법 많은 66건이 정리되어 있다. 그중 ꡐ1963~1967 상파울로 비엔날레ꡑ가 나오는데 이는 연속적 출품 표시이고 실제로는 1963년만 참가했다. ꡐ1980년 개인전(3. 20-25) 롯데화랑ꡑ으로 표시했는데 이는 김기창․신상호 도화전 으로 고쳐져야 했다. 기록된 66건 사항보다는 더 중요한 경력이 누락된 것은 없는지, 최근 활동까지 보완되었는지는 별도의 확인이 필요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ꡑ96 한국전통 산수화소장 작가전』 작가 약력이 정리된 것을 보면 전시회 명칭에 걸맞게 전통적(?)으로 되어있다. 통상적으로 전시회 연도를 앞에 쓰고, 전시회명 뒤의 괄호 속에 장소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전시 연도가 아예 없거나 그 뒤 괄호 속에 표기했다. 또 전시장소가 빠진 것도 많았다.
5월에 열린 호암갤러리의 『한국추상회화의 정신전』 도록의 내용을 보았다. 잘못 게재된 부분으로는
○1958 한국현대미술전 (월드하우스화랑 뉴욕)이 유경채․이응로․박서보 약력에서는 1957 한국현대미술전 으로, 남관 약력에서는 1958 현대한국미술전 으로 다르게 적혀 있다.
○1968 한국현대회화전 (동경국립근대미술관)이 남관은 현대한국작가전 (동경현대미술관)으로
○1979 한국미술-오늘의 방법전 (미술회관)이 유경채는 현대회화 오늘의 방법론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1984 60년대의 한국현대미술 앵포르멜과 그 주변전 (워커힐미술관)이 정상화는 ꡐ1983ꡑ으로 각각 오기되어 있다.
○서세옥은 활동사항기입이 1989년 이후 중단되었는데, 1990 한국미술 오늘의 상황전 (예술의전당), 1991 한국현대회화 유고 순회전 , 1994 현대미술 40년의 얼굴전 (호암갤러리) 등을 추가할 수 있다.

모든 자료는 보완해서 최근까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주최자는 작가에게 약력을 제대로 받아 확인하고 통일성있게 정리, 기록하여야 한다.
위와 같은 상황들은 자료 정보의 불충분으로 일어나는 실수들이다. 자료가 필요하면 자료를 너무 쉽게 주위에서 뒤적거려 적당히 보고 옮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폐습은 버려야 하며, 오기는 또 다른 오류를 낳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느 곳에서 판매, 제공되는 우편발송용 스티커는 오래 전에 바뀐 주소 및 사람도 수정없이 그대로 내놓고 있다.

미술계 기본자료의 정리

미술의 활동은 주로 전시회를 통해서 발표되는데, 이와 관련해 팜플렛․포스터․화집 등의 인쇄물과 비디오․CD롬․인터넷 등 영상물이 만들어진다. 현재 미술계에서 팜플렛이 정리되는 곳은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이 대표적이다. 필자가 그곳에 근무할 때 두 시기로 정리하던 방법을 약간 달리 하였다. 근무를 시작했던 1981년부터 ꡑ92년까지는 1건당 2부로 나눠 수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1부는 개인․단체․주제 등으로, 1부는 전시회 날짜순으로 정리했다. 그러다가 전시회의 증가와 업무량이 과대해져 1부를 개인․단체․주제별로 정리하되 그도 어려운 것은 날짜순으로 남겼다. 아울러 보관 가치가 없는 팜플렛은 폐기처분하였다. 어차피 모든 팜플렛이 보존 가치가 있는 게 아니었고, 취사선택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일주일 동안 접수된 팜플렛은 우송되어온 팜플렛, 관장실에서 내려보내는 팜플렛, 출장 수집한 팜플렛 등 양이 엄청났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체적인 소장 팜플렛의 숫자나 목록은 정확한 파악이 아직 어려운 실정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예술자료관은 팜플렛이 일부 전산처리되어 소장 위치가 예술자료관․미술회관으로 구분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호암갤러리 자료실 역시 팜플렛 정리는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 저기 팜플렛을 쌓아놓고 있다. 자료실 관계자들로부터 정리방법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는데 개인․단체로 나누어 ꡐ가․나․다ꡑ 분류를 시작하는 게 우선 쉬운 방법이다. 어떻게 분류하면 필요시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는가는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국내작가의 활동사항을 찾기 위해서는, 팜플렛이나 미술연감을 이용하고 필요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인카드를 활용하면 된다.

현재 미술인카드는 한국화가 710명, 서양화 1천550명, 조각 340명, 공예 410명, 디자인 60명, 서예 455명, 건축 65명, 사진 105명, 미술이론 40명으로 총 3천735여명이 등록 관리되고 있다. 먼저 그 많은 작가를 누구를 선택해서 관리하느냐의 기준이 되는 미술인카드 작성(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 운영규정 제정 1993.9.1 내규 제22호의 16조) 기준은 다음과 같다.
제3항 자료의 수집․등록 및 제적 제16조(미술인카드 작성)
① 1910년 이후 활동한 우리나라의 국내외 미술인을 대상으로 이들의 활동사항 및 관련자료를 수집하여 개별카드로 작성하여관리한다.
② 전항의 작성기준은 다음 각호와 같다.
1. 당관 기획전에 초대된 작가
2. 다음 전시회에서 대상, 우수상, 특선
나.중 3회 또는 입선 7회이상 수상한 작가
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나.대한민국미술대전 공예대전 서예대전
나.건축대전 사진대전
3. 주요 민전 수상작가
4. 다음의 경우는 당관이 작성대상자로
4. 특별히 인정하여 선정하는 작가
가. 재야 및 작고작가
나. 해외에서 활동중인 작가
다. 기타 개인전 개최 경력작가

그러나 규정처럼 실행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이미 기존 등록 작가 중 부합되지 않은 작가도 있다. 최근 활동까지 업데이트하는 문제, 새로운 대상작가의 조사 등이 남아있다. 업데이트는 작가에게 일일이 활동사항을 통보받아 보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체적으로 조사하여 미루지 말고 선별하며 그때 그때 실시하여 항상 최근 기록까지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전자매체 미술정보 현황

첨단 매체와 통신을 이용하여 미술정보를 영상으로 얻을 수 있고 작품 감상도 하게 되었다. 작가의 비디오는 몇 년전 KBS에서 TV미술관이 방영되면서 많이 녹화들을 했다. 미술평론가 김영재씨가 남보다 먼저 이 방면에 관심을 보여 1989년부터 비디오 제작을 시작하여 전시회․세미나․비평을 담은 90 미술비디오 , 무속공간과 설치미술 , 퍼포먼스 , 교감예술제 , 조성묵 등 30여편을 제작한 바 있다. 작년에는 《월간미술》팀이 ꡑ95 베니스비엔날레 를 만들어 해설집을 포함하여 2만5천원에 판매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외국의 유명작가들의 많은 비디오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비디오는 가장 손쉽고 부담없는 매체로 사용하기에 편리한 점이 큰 장점이다. 작가의 생전 모습 제작 과정․대표 작품․관련 자료를 풍부하고 친근감이 넘치는 나레이션을 곁들여서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매체와 달리 선택해 볼 수 없고 해설자에 따라 일방통행의 수동적인 방법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PC통신을 통해서도 문자정보나 화상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로 전시회 소식․화랑 안내․미술사․명작 감상 등이 그것이다.
최근 하이텔에서는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ꡑ96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 을 중계하였다. 전시장을 가지 않고도 세계 50여개 국에서 만화가들이 그린 만화를 PC로 감상할 수 있었다.
CD롬은 1994년 정영목 교수의 현대서양미술사 가 시작이었다. 세광데이타테크에서 만든 것으로 인상주의에서 20세기 추상주의까지 105명의 316점을 볼 수 있다. 다인테크는 CD롬 전문제작업체로 떠오르면서 변종하․박수근․김환기 전자화집을 만들고 현대미술 가깝게 이해하기 , 영혼을 담는 아름다운 그릇-누드화 50인 을 전시회와 연계 제작하였다. 여기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품 100선을 제작중이다.
서울시스템에서는 한국의 그림 을 개발, 선사시대 암각화에서 현대화가들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그림을 담았다. 8월에는 중앙일보사 멀티미디어팀에서 한국의 예술가시리즈 대가(大家) 한국화가 3인 을 내놓았다. 김기창, 천경자, 장우성의 작품이 소개된 이 CD롬은 주 내용을 ꡐ한국화란ꡑ, ꡐ한국화읽기ꡑ, ꡐ3인의 대가ꡑ로 크게 구성, 오광수․이규일씨가 해설자로 참가했다. 해외홍보도 겨냥해 영어가 제공되도록 만들었다.

세계로 열린 창, 정보의 바다 인터넷의 열풍은 미술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작년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이 제공하는 미술화상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가상화랑을 통해 광주비엔날레 를 생중계하였다. 금년 6월 이후 작가 개인과 화랑․미술관․미술 관계 기관 등의 홈페이지가 잇따라 개설되었다. 12월 열리는 서울국제미술제(AIS), 분당에 새로 문을 연 갤러리코리아, 가나미술문화연구소, 한선갤러리의 아트서울, 다인테크의 코리아아트, 성곡미술관의 쌍용갤러리 등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각각 5월 출판문화회관과 6월 부산 공간화랑에서 열린 이대윤, 임동락씨의 개인전은 사이버 갤러리에서도 동시에 개최되었다. 원로화가 변시지씨도 72회 생일을 기념해 인터넷 화집을 내놓았고, 디지탈조선일보에서는 백남준씨 작품을 인터넷으로 보여주는 백남준 비디올로지 코너라는 사이버 전시공간을 개설하였다. 인터넷은 화질이 선명하며 보존 검색이 용이하고, 필요시 프린트해서 쓸 수 있으며 수정과 정보의 보완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하고 상대방에게 인터넷의 주소만 알려주면 사람들은 그 주소(홈페이지)를 찾아 작품과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이제는 미술인도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할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미술정보 생산을 위한 새로운 제언

한국미술계도 그동안 상당한 양적인 팽창을 보여왔다. 작가․전시회․전시공간․관람객 미술시장…그 만큼 정보와 자료의 양이 폭발하고 있다. 다양해지는 이 미술정보를 어떻게 생산하여 수용할 것인가? 어떻게 분류 정리 기록 저장하여 후세에 남길 것인가?
미술계에서도 정보화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롭게 정보와 자료를 점검할 시점이다. 그리고 미술계에 무감각하게 만연되어 있는 현상 하나를 고발한다. 실제 전시된 작품과 팜플렛상 작품이 서로 다른게 소통되며 이 때문에 신문지상에 전시장에는 걸리지도 않은 작품이 전시된양 실려지기도 한다.

팜플렛은 미리 제작기간을 충분히 주어야 하며 전시될 작품을 모아 주관처가 촬영하거나 작가본인이 슬라이드를 제출하여야 한다. 팜플렛 제작 진행상 어쩔수 없다는 말로 그 전시회에 나오지도 않은 작품이 출품되는 것처럼 버젓이 실려진다. 전시회가 끝나면 그 작품이 출품작으로 둔갑하여 남게 되는 셈이다. 더러는 작품 경향도 전혀 엉뚱한 구작을 실어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적어도 출품작이 아니면 참고작품 표시를 한다던지 실제 전시되는 작품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명기해야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기능은 많다. 전시회 기능도 중요하겠지만, 분명 자료의 수집․보존․조사․연구의 기능이 있다. 한건 위주의 기획전보다 일반 공개도 없이 소장작품 창고로 들어가는-어쩌면 앞으로도 빛을 못볼 수도 있음-구입 작품 1점보다 ꡐ정보의 메카ꡑ 자료실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90여 명의 미술관 직원은 적은 수가 아니다. 당장 젊은 모색 전 큐레이팅을 한다 해도 하찮게 여겼던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근 팜플렛이 필수 자료로 필요하지 않겠는가? 첨언해서 《국립현대미술관사료집》, 《소장자료목록집 2집》(1집은 1989년), 《소장작품도록 3집》(2집은 1990년), 《소장품도판목록 2집》(1집은 1992년) 등의 발간이 절실하다. 미술관 운영의 기본 자료도 활용하고 연구용, 교육용으로 제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보의 내용을 안다'는 뜻의 노하우(Know-How)보다 '정보가 있는 곳을 안다'는 뜻의 노 훼어(Know-Where)가 점차 중요시되고 있다.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필요한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얻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하지만 컴퓨터는 엄밀하게는 연장에 지나지 않는 것이어서 그것을 사용하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까지 정보의 고속도로 자체에만 기대를 걸어왔을 뿐 그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무슨 정보를 유통시킬 것이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정보의 유통시스템에만 관심이 있었지 생산시스템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기록과 자료의 가치와 역할을 과소평가하거나 아예 무시해버리는 풍토는 쇄신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정보 자료를 소멸시키지 않고 효과적으로 처리보존하는 것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정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으면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정보의 부가가치는 유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생산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미술계는 입력할 기본자료의 정리도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더이상 전시 행정에만 연연하지 말고 '미술 정보 센터'를 개설, 정보의 신속 정확한 분류와 효율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사설 미술관보다 적은 예산과 지리적 조건 속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도 부합된다. 새로운 미술정보센터의 기능은 미술에 관한 전문적인 정보를 얻고자 하는 이용자에게 유익한 모든 자료를 발굴, 제공하고 전문가적 평가로 정리하는 것이다. 업데이트를 위해 자료를 분류 축적하며 미술서적 목록과 연속 간행물 기사색인 문의에 대한 신속한 응답, 이미 간행된 보고서 등을 통해 안내도 할 수 있는 능동적인 활동을 보여야 한다. 아울러 미술정보를 담당하는 미술주제 전문 사서나 미술자료 전문가의 적극적이고 선별적인 자료수집 태도와 봉사가 수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술관 관리자와 미술계 종사자들의 미술정보 필요성에 대해 재인식이 요구되며 정책적이고 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말로만 정보화 시대, 국제화시대를 부르짖을 때가 아니다. ꡐ문화전쟁ꡑ시대를 맞이해서 정보의 효율적인 관리는 초미의 과제임이 틀림없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1세기 한국미술문화의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 모랄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한국미술문화의 메카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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