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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입문을 위한 책

김달진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미술계 입문을 위한 책


미술계에서 일을 하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미술은 어렵다’ ‘미술품이 비싸다’로 요약된다. 하지만 미술이 어렵다는 것은 스스로 그림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있는 경우이고, 비싸다는 것은 희귀성이 높은 몇 작가에 해당되는 점이다. 요즘 들어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술시장의 활성화는 서울옥션, K옥션의 경매 낙착율이 높아지고 실제 아트펀드 등의 출범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미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당분간은 미술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미술에 대한 관심은 투자의 한 방편이 아닌 순수한 미술사랑이 먼저였으면 한다. 그림이 좋아서 전시장을 찾고 경제력이 허용하는 한 마음에 드는 그림을 구입하고 어울리는 장소에 연출하여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면 한층 풍요로운 삶이 될 것이다.

한편 출판시장이 어렵다고 해도 미술관련 서적들은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내가 편집하고 있는 월간 <서울아트가이드>를 통해 매월 20여 권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내용도 다양해서 전문적인 미술사, 비평집, 한 미술가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평전, 미술관 안내서, 미술 감상을 돕는 교양서 등 폭 넓게 발행된다. 미술과 가까워 지기 위해 미술에 대한 상식을 전해주는 <알고나면 미술박사>, 미술 교양을 높여주는 <그림을 읽어주는 여자>,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미술작품 감상을 위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옛 그림읽기의 즐거움>, <명화 읽기>, 그림 구입의 길잡이 <그림 쇼핑>, 미술관이나 전시장 가기를 위한 <갤러리 투어>, <미술 전시장 가는 길>,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등 10권을 추천한다. 이 겨울 국립중앙박물관의 <루브르 박물관전(10.24- 2007.3.18)>, 서울시립미술관의 <르네 마그리트전(12.20 - 2007.4.1)>, 예술의 전당 미술관의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품전(12.22 - 2007. 3. 28)> 등 블록버스터 전시에서 원화를 보고 깊어가는 겨울 밤에 미술로의 여행을 떠나 보자.

* 알고나면 미술박사 / 가나아트 편집부 1996년
사전정보 없이 미술에 익숙해져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책. 많은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는 질문들을 두 페이지에 걸쳐서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정리했다. 이 책에서 “추상은 무엇이고 비구상은 무엇인가”, “국보와 보물의 차이점은”, “엽서 1장이 1호 크기가 아니다” 등을 읽으면서 미술상식이 풍부해진다. 미술에 대한 궁금점을 실제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으로 대답을 준다. 만화를 포함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알고나면 미술박사에 이어 <알고나면 한국미술박사 1999> <알고나면 서양미술박사 2002>도 발행되었다.

* 한젬마 / 그림을 읽어주는 여자 / 명진출판사 1999년
서양화가이며 미술방송 전문 MC로 유명한 저자가 DJ라는 직업을 이용해 미술을 삶에 더 가깝게 끌어들이기 위해 시도된 책이다. 직접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남들과 다른 감성, 남들과 다른 세상에 대한 관찰력과 애정으로 삶 속의 테마들을 그림을 빌어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수많은 사연과 감성을 지닌 인간의 인생이 그림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서 보다 깊고 선명한 얘기를 끌어내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사람들이 그림과 좀더 친해지고 또 마음으로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특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 손철주 /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 형설출판사 1998년
도서의 제목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책은 작가 이야기, 작품이야기, 미술동네 이야기, 감상 이야기 등 6부로 구성되었고 “눈없는 최북과 귀없는 반 고흐”, “권력자의 얼굴 그리기” 등이 있다. 저자의 글을 하나 하나 따라가다보면 동 서양 고금을 넘나들며 미술에 대해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지식을 채워주고 미술에 대한 재미를 불어넣어준다. 또 다른 손철주의 미셀러리 <인생이 그림같다 / 생각의 나무 2005년>도 권한다.

* 유홍준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 창작과 비평사 1993년
온 국토에 남아 있는, 지나치기 쉬운 문화유산들을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모토 아래 독자들에게 더 많이 이해시키기위한 사전 지식들을 제공하고 있는 책이다. 널리 알려진 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도 이미 유명한 이 책은 미술사학과 교수이자 현 문화재청장인 저자의 상세한 지식과 재기 넘치는 입담이 돋보인다. 단지 나라 안의 유적 답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뿐만이 아니라 역사와 미술, 고전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워 줄 수 있는 책이다. 1권에 이어 2권이 1994년, 3권이 2000년에 발행되었고 책의 일부가 고교 교과서에 실렸고 1백만권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 오주석 / 옛 그림읽기의 즐거움 / 솔출판사 개정판 2005년
옛 그림을 현재의 눈으로 볼 때 그 그림에서 훌륭함을 느낀다면 다행한 일이지만 때로는 무엇을 아름답게 느껴야 할지 모르겠다고 느낄 때도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옛 그림을 어떻게 읽어 내야 하는 지에 대한 조언을 던진다. 간송미술관 연구위원과 중앙대 겸임교수로 일하다 2005년에 타계한 저자의 폭넓은 지식을 통해 그림 한점에 대해 깊게 소개하며 그것의 생태까지도 이해하는 전문성을 갖게 한다. 1권은 안견 <몽유도원도>, 김정희 <세한도>, 정선 <인왕제색도> 등 11점이 소개되며 2권도 2006년에 발행되었다.

*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 / 한길아트 2006년
필자 두 사람은 미술저술가로 유명하며 그들이 집필한 이 책은 각각의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면서도 독자들의 구미를 끌어당기는 재미난 입담과 해박한 지식들을 한 권에 즐길 수 있는 도서이다. 엄숙하게 혹은 딱딱하게 접근하기 쉬운 명화들에 대한 긴장감을 풀어주며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13세기 치마부에 <마에스타>에서 20세기 르네 마그리트 <빨간 모델>까지 시대별, 유파별로 명화를 선정해 세계 명화를 한 권에 담았다. 사이 페이지에 미술사조 등을 소개하는 친절함도 있다.

* 이규현 / 그림 쇼핑 / 공간사 2006년
미술을 미술관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방법은 그것을 집에 걸어두는 방법이다. 조선일보 미술담당 기자인 저자는 미술에 금전적인 생각과 연관 시키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도리어 예술을 사랑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임을 상기시킨다. 책은 “그림쇼핑에 나사다, 미술과 돈에 관한 진실, 이것이 그림값을 좌우한다”로 구성되었다. 좋아하는 작품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용기를 불어 넣는 책이다.

* 갤러리 투어 / 월간미술 엮음 2004년
우리나라 미술관 화랑의 현황을 안내하는 책으로 미술 전문지 월간미술이 〈갤러리 투어 - 지역별 갤러리·미술관 가이드>를 펴냈다. 이 책은 서울을 인사동, 사간동과 삼청동, 광화문, 서울시청, 청담동, 신사동, 평창동, 대학로, 홍익대학교 주변의 9개 지역으로 나누고, 경기도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총 10개 지역의 지역별 성격과, 211개 갤러리와 미술관의 특성 및 정보를 소개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서울과 그 근교 곳곳에 있는 갤러리와 미술관들을 일목요연하게 탐방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의 미술관 기행을 묶은 황록주의 <내사랑 미술관 아트북스 2003년>도 추천한다.

* 박영택 / 미술 전시장 가는 길 / 마음산책 2005년
이 책은 오랫동안 많은 전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지켜봐온 부지런한 평론가의 시각에서 집필된 책이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을 집필했던 저자는 인사동과 사간동 등에 위치한 전시장을 오가며 느낀 단상들을 기록했다. 저자가 직접 그린 스케치와 약도들이 실려 있으며 현장에서 쓴 작가론과 작품론을 다루고 있다. 읽어 가며 각 전시장의 특성, 최근 거론된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난다.

* 이주헌 /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 학고재 개정판 2005년
저자가 50여 일 동안 가족과 함께 겪었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유럽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을 소개하고 있다. 유럽의 미술관들을 돌아보며 그곳에서 느낀 작품에 대한 감상과 해설, 미술관의 설립 배경, 당시 유럽 미술계 상황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미술관 여행의 길잡이이자, 미술 감상의 충실한 조언자 역할을 한다. 1권은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의 미술관인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 등 14곳 과 2권은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의 미술관인 페르가몬박물관, 샤갈미술관 등 17곳을 안내했다. 개정판은 10년전 책에 부족한 설명을 덧붙이고 더욱 다채로운 그림들을 추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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