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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술계 - 미술시장의 호황, 그리고 대형전시의 강세

김달진

2006 예술계 결산 ( 5 ) - 시각예술부문

미술시장의 호황, 그리고 대형전시의 강세

글 : 김달진(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

최근년들어 ‘미술’이란 말 대신에 ‘시각예술’이란 말을 쓰고 있는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발간하는 문예연감을 보면 2006년부터 1년 결산을 시각예술로 표기하고 있다. 2006년 시각예술을 미술시장, 중국미술 열풍, 주요 전시회를 통해 되돌아 본다.

미술품이 투자의 대상으로

미술시장은 오랫동안의 불황에서 벗어나 2006년 한 해동안 두드러진 비약을 보여 서울옥션과 K옥션, 한국미술품경매 등 국내 경매에서 낙찰된 미술품 총액은 591억4천747만원을 기록, 2005년 168억원에 비해 무려 252% 증가했다. 소위 블루칩 작가들은 좋은 작품이 있으면 작품가격이 계속 올라갔다. 작가별 낙찰총액은 서울옥션과 K옥션의 기록을 기준으로 박수근은 작품이 12월 K옥션 경매에서 10억4천만원의 근현대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총 58억1천여원어치가 낙찰돼 부동의 1위였다. 2위는 김환기 51억3천여원, 3위는 이우환 31억8천여원, 4위는 이대원 20억2천여원, 5위는 장욱진 20억여원, 6위는 천경자 19억6천여원, 7위는 도상봉 18억5천여원 순이었다. 2월 서울옥션의 제100회 경매에서 17세기 전반에 제작된 '철화백자운룡문호'가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인 16억2천만원에 낙찰됐다.

미술 시장에서는 경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과 함께 서울옥션과 K옥션 등 양대 경매회사와 화랑의 갈등이 1년 내내 이슈가 됐다. 한국화랑협회는 미술시장에 대한 위기를 느끼며 대형 상업화랑의 경매회사 지분 참여, 지나치게 잦은 경매, 특정 작가 편중 거래, 현존작가 거래, 작품 검증 미비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세미나와 국회에서 공청회까지를 열고 경매회사 측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또한 해외 경매에서 우리 작품들이 좋은 성과를 올렸다. 5월28일 홍콩 크리스티에서 열린 아시아 현대미술경매에서 한국작품 32점 중 31점이 팔렸고, 특히 김동유가 팝아트적인 기법으로 그린 유화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이 추정가의 25배가 넘는 한화 3억2천300만원에 낙찰돼 국내 미술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11월26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한국 작품 33점이 모두 팔리기도 했다.

표화랑이 굿모닝신한증권과 손잡고 75억원 규모의 서울명품아트사모까지 출범했다. 그러나 미술시장의 작가는 소위 블루칩작가나 특정작가에 한정되는 실정이고 몇몇 젊은작가 들이 인기작가로 부상되고, 갤러리스트들은 뜨는 신진작가 찾기에 분주했다. 이러다 보니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전시나 프로그램이 활발한 반면, 중진 중견들이 밀려나 설 땅이 좁혀졌다.


중국 미술 열풍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한국 전시가 꼬리를 물었다. 주요 전시로 4월 표화랑의 타먼, 5월 아라리오서울에서 정치적 팝아트 작가인 왕광이, 이화익갤러리에서 중국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류사오팡, 6월 pkm갤러리에서 중국 현대작가 6명을 소개한 Contemporary China, 아라리오천안에서 중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9인전인 Absolute Image-중국현대미술전, 갤러리아트사이드의 쩌춘야 리우웨이 2인전, 7월 학고재에서 자유푸, 9월 표화랑의 지다춘, 갤러리아트사이드의 마류밍, 11월 갤러리아트사이드의 쟝샤오강, 표화랑의 리웨이 개인전이 이어졌다. 연말에 아르코미술관이 기획한 China Gate는 중국미술을 보는 시점, 그 관점의 교정이라는 주제로 그동안의 유화 중심을 탈피해 영상, 설치, 조각 등 중국미술의 이면을 보여주었다. 전시와 함께 3차에 걸쳐 진행될 세미나를 통해 현지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정보와 의견을 수렴하고 국내에서 모아진 다양한 중국미술에 대한 담론들을 정리해 향후 중국현대미술 연구와 관계모색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제시하였다.

이 전시들은 중국 현대미술의 지형도를 살펴 볼 기회를 주었고 한국에서도 높은 가격에 판매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몇 년전 중국 현대작품이 선보였을 때 무관심했던 것이 가격 상승이 알려지면서 뜨거운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미술계 일각에서는 우리의 쏠림 현상을 들어 화랑들의 과열된 관심을 우려하였다. 한국 화랑의 경쟁적 작가 접촉 유치, 작품 구입이 중국 미술품 가격이 뛰는데 일조를 하기 때문이다.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가 2005년 12월 중국 베이징 지우창 지구에 아라리오 베이징을 오픈했고, 3월에 표갤러리, 공갤러리가 베이징을 열었으며 11월 차오창디 지역에 pkm베이징을 개관했다. 문제는 중국 미술시장이 뜬다고 모두가 물밀듯이 중국으로 몰려가니 우리 작가의 입지가 더욱 좁혀지게 되었다.


대형전시, 주요전시, 사진 급상승

2006년은 대형전시가 줄을 이었다. 광주비엔날레가 ‘열풍변주곡’ 부산비엔날레가 ‘어디서나’를 주제로 가을에 전시기간이 겹쳐서 개최되었고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도 열렸다. 미술계의 축제지만 별다른 감동을 주지못하고 이례적 행사로 그치는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한쪽에서는 주장했다. 특히 추사 김정희 서거 150주년을 기념해 간송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과천 시민회관, 연말에는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열렸다. 작고작가를 기리는 전시로 변관식 30주기, 김수근 20주기, 오윤 20주기, 주경, 임직순, 전국광, 박이소, 김서봉 등의 유작전이 있었다.

문화예술분야에 사진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며 미술관과 화랑 전시, 경매시장에서 매매가 두드러졌다. 특히 두 개의 대형사진전인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이 9월 서울 인사동 화랑가, 대구사진비엔날레가 10월 대구에서 열렸다. 또한 한미사진미술관의 우리사진의 역사를 열다, 갤러리 뤼미에르가 주관하여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연 월리 호니스전, 김영섭사진화랑이 주관하여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열어 디자인미술관으로 연장 전시한 만레이 특별전 및 세계사진역사전, 대림미술관의 시어티오브패션사진전 등이 사진의 역사와 진수를 보여주었다. 사진전문화랑인 갤러리나우가 자리를 잡았다.

외국작가 전시도 강세를 보여 국립현대미술관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A.R 펭크 2인전, 덕수궁미술관의 앵포르멜의 선구자 장 뒤뷔페전, 삼성미술관 리움의 미국 색면추상의 거장 마크 로스코전, 대전시립미술관의 루오전, 경기도미술관의 호안 미로전, 소마미술관의 파울 클레전 등이 있었다. 여기에 블록버스터 대관전시로 서울시립미술관의 위대한 세기-피카소전, 르네 마그리트전, 국립중앙박물관 루브르박물관전, 예술의 전당의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전 등이 있었다. 한편 언론사나 이벤트기획사의 전시에 장기간 미술관을 대여하고, 미술관 자체 기획력을 약화시킨다는 걱정을 낳았다.

추가로 2006년 미술계의 기록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반대에도 불구하고 책임경영기관으로 전환되었고, 세기의 예술가 백남준의 타계, 소외지역 생활환경개선과 공공미술의 새로운 계기를 열어갈 공공미술프로젝트-아트인시티 2006, 한국미술품감정발전위원회의 활동이 있었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웹진 53호 2007 2월 첫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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