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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투기에 대한 우려

김달진



지난 5월22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박수근의 ‘빨래터(20호)’가 45억2천만원에 낙찰되었다. 이는 3월7일 K옥션에서 박수근의 ‘시장의 여인들’이 25억원에 낙찰되고 두 달후의 일이다. 이 최고가 45억여원은 강남 최고급 아파트인 아이파크 한 채 가격에 육박한다.
한편에서는 “이제 시작이고 100억대까지 갈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 미술시장은 열풍(熱風)을 지나서 광풍(狂風)이라는 표현이다.
최근 내가 받는 전화나 찾아온 사람 가운데 아트펀드에 관심있다는 연금을 관리하는 단체나 옥션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기업인이 있었다. 누구의 작품을 구입하면 작품값이 오를지 작가를 추천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어느 화상은 50대 중반작가 모씨는 금년 초까지 호당 40만원에 거래되었던 작가인데 최근들어 작가 스스로 호당 100만원을 요구하며 화랑에 작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몇몇 30-40대 인기작가는 실제로 작품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어느 화랑의 눈에 띄어 운좋게 전시회를 열더니, 몇 개의 그룹전에 출품하고, 경매에 올려져 높은 가격에 팔리고, 신문 지상에 작가 이름이 오르내리더니 인기작가가 되어버렸다. 작품의 검증이 끝나지 않은채 집중 판매되었는데, 그러나 그 작가가 과연 지속적으로 작품의 평가를 받으며 좋은 작가로 남아 현재의 가격을 유지 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미술시장은 바닥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서화. 골동품에 대한 양도차익을 과세하는 내용의 미술품양도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법안이 13년간 정부와 미술계 사이의 줄 다리기끝에 마침내 시행하지 않는 쪽으로 2004년 결론이 났다.
1997년 말 IMF 구제금융에 들어섰을 때에는 몇 년동안 많은 소장가들이 소장한 작품을 내다 팔려고 했지만 이를 제대로 구입해준 화랑은 찾기가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다. 미술작품은 살 때는 쉬워도 팔려면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술작품은 근본적으로 상품이라기보다는 예술작품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집안 어느 곳에 걸어놓고 가족간에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안을 삼는 조그마한 행복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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