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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미술관 소장품...소중한 콘텐츠의 '보고'

김달진

사립미술관 소장품...소중한 콘텐츠의 '보고'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수집 관리 '절실'
김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 김달진 관장. © 박물관뉴스

[문화칼럼] 지난 10월 22일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미술정기간행물 1921-2008'전으로 개관을 하였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우리나라 미술정기간행물의 부침이 심한 것을 새삼 느꼈다. 최초의 미술잡지라고 할 수 있는 1921년 『서화협회보』를 제외하고라도 해방후, 1946년 발간된 『조형예술』부터 살펴보아도 60년이 넘었다.

미술정기간행물 총목록을 만드는데 조사된 것이 360여 종인데, 많은 종류가 언제 중단되었는지 폐간을 알 수 없었다. 실물을 가지고 조사했지만 어느 경우, 기존자료에 의존하다 보니 발행처, 제호변경, 간별조정, 발행인, 편집인 등을 찾기가 어려웠다.

김달진미술연구소 자료실을 작년 5월부터 일반 공개하다가 중요한 미술자료를 소장품으로 3월에 2종 박물관으로 등록했다.

김달진미술자료관이 정식으로 등록되면서 예상했던 대로 더 큰 과제는 공간의 절대 부족이었다. 마침 개관전을 준비하며 고심하던 차에 자료관 바로 길 건너편에 작은 빈 사무실이 나와 <서울아트가이드> 편집팀이 7월 말 이전하였다. 현재 자료관은 전시공간 보다는 자료를 보관하는 것에 치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을 때 머리 속에 그려지는 그럴싸한 전시공간을 기대할 터인데 관람객이 찾아 왔을 때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에 미안함으로 내방객을 맞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말까지 계속되는데 종합지, 전문지, 동인지, 기관지, 학술지, 도록류 6개 섹션으로 창간호를 중심으로 100여 종을 전시하였다. 개관을 하고보니 언론과 미술인들의 관심이 너무 뜨거웠다.

신문, 라디오, KBS와 MBC TV 9시 메인뉴스까지 소개되었다. 이는 그동안 우리 미술계에 자료의 중요성, 자료관의 필요성이 절실했음을 반증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미술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귀중한 미술자료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민족이 제일 부족한 것 중에 하나가 기록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일이다. 중요한 미술자료들은 아날로그자료의 보존과 디지털데이터베이스화가 필요한데 이는 국가의 문화자산이 되는 것이다. 정보화시대에 수용자들에게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작가들의 전시가 늘어나고, 미술시장은 더욱 활성화되었는데 이런 기초 자료들을 체계화하여 역사로 남겨야 한다. 또한 정보는 공공의 자산으로서 예술인, 연구자, 국민 모두가 폭넓게 지속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수집과 관리가 절실하며 일반인 및 전문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되어야 한다.

이제 국가는 더 늦어지기 전에 기본 문화예술 인프라지원에 나설 때이다. 문화의 시대에 열악한 환경속에 운영하는 각 사립미술관의 소장품들이 소중한 콘텐츠의 보고들이다. 이제 비록 지하 공간에서 미술자료관이 출발했지만 아름다운 시작으로 다짐한다.

2008/11/06 [17:08] ⓒ 박물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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