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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폭발하는 미술전시 공간의 변화 - 143 개처 개관

김달진


김달진│김달진미술연구소장

2008년 한 해 박물관, 미술관, 화랑, 전시관, 대안공간, 카페갤러리 등 전시공간들은 유래없는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 필자는 그 동안 새로운 전시공간이 서울에 2000년 32개, 2001년 23개, 2002년 26개, 2003년 38개, 2004년 49개, 2005년 51개, 2006년 63개처가 개관한 것을 발표해 왔다. 2007년 한 해에는 서울에만 74개, 전국적으로 보면 107개 처가 새로 개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는 서울 93개, 지방 50개처로 143개처가 조사되었는데 미처 자료조사에 누락된 곳이 있음을 감안하면 그 이상으로 전년 대비에 36개 늘었으니 폭발적이다. 이는 전년도 미술시장의 경기가 좋았고, 부족한 전시공간의 수요 등으로 파악된다. 전시공간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93개, 부산 8개, 인천 5개, 광주 4개, 성남시 3개, 파주시 3개처가 생겼는데 서울로의 집중현상이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관일자로 살펴보면 5월, 6월에 20개로 가장 많았고 10월에 18개, 4월에 15개, 7월, 11월에 14개처가 문을 열었다.

가장 많이 개관한 서울지역의 각 구별 분포를 보면 역시 종로구가 제일 많아 서울 93개 중 40개로 43%를 차지했다. 다음이 강남구가 34개로 37%, 마포구 6개, 송파구 5개, 중구 4개가 생겨났다. 금년들어 종로구에서는 인사동 지역에 임대료가 너무 올라가고, 사간동 북촌지역도 더 이상 화랑이 들어가기 어려워져서 통의동, 창성동, 효자동 지역이 대안으로 떠 올랐다. 이 지역에 새로 갤러리아트다, 갤러리차, 옆집갤러리, 스페이스 15 가 문을 열고 삼청동에 있던 갤러리자인제노가 이곳으로 이전해 왔다. 이웃에 있는 부암동에 유금와당박물관, 자하미술관이 개관하고, 드루아트스페이스도 이전해 와서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강남구에는 청담동에 17개, 신사동에 6개, 삼성동에 4개, 역삼동에 3개처가 생겨나며 기존에 화랑이 있는 곳에 생겨남을 알 수있다.

2008년 또 하나의 특징은 재 개관한 화랑이 늘어났는데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갤러리, 공간사의 공간화랑이 옛 명성을 찾고 있다. 갤러리상이 팔판동에, 갤러리아트링크가 안국동에 새 건물에서 다시 출발하였다. 박물관으로 근현대디자인박물관, 유금와당박물관, 인문학박물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한국광고박물관, 한국이민사박물관, 김달진미술자료관 등이 특색있는 모습으로 개관했다.
이 개관과는 별도로 한국박물관협회에 2008년 신규 가입회원관은 국립박물관이 1개, 공립박물관이 16개, 사립박물관이 31개, 대학박물관이 6개가 가입하여 54개관이 늘어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 회원은 2008년 12월 기준 481개관을 늘어났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에 2008년 신규 가입회원관은 단춘미술관(충북 단양), 헬로우뮤지엄(서울), 서호미술관(경기 남양주), 포토갤러리자연사랑(서귀포), 김영갑갤러리두모악미술관(서귀포), 국윤미술관(광주), 성안미술관(제주), 63스카이아트미술관(서울), 어우재미술관(경기 여주), 우종미술관(전남 보성), 갯벌미술관(전남 함평) 11개가 가입하여 사단법인 한국사립미술관협회는 64개관으로 늘어났다.


새로운 전시공간의 면모

1월에 서울 청담동 화랑빌딩인 네이처포엠에 갤러리이상, 성남시에 N갤러리, 인천에 인천갤러리, 부산에 (주)두산건설이 두산위브더제니스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2월에 경매회사로 출발한 인터알리아가 화랑을 개관하여 기획전을 시작했다. 3월은 관훈동에서 문을 닫았던 갤러리아트링크가 안국동에서 한옥을 개조해 개관했고, 송파구민회관 안에 예송미술관, 마포에 근현대디자인박물관, 사간동에 아프리카미술관, 갤러리A스토리가 부산지점을 개설했다.

4월은 옛 월전미술관이 이천으로 이전 후 한벽원갤러리로 바뀌고 PKM갤러리가 강남에 지점, 원서동에 아트스페이스 H와 인사동 대일빌딩 지하에 서울미술관이 대형 공간으로 개관했다. 인천 송도에 송도디아아트센터, 강원도 양양에 일현미술관이 개관하며 과거 토탈야외미술관 조각품이 이전되었다. 영화 이준익감독이 구마갤러리, 전 국회의원 김영환씨가 소나무갤러리를 오픈했다.

5월에 네이처포엠빌딩에 갤러리S와 선화랑이 분점을 열었고, 가나아트센터가 평창동에 스페이스크로프트, 관훈동 옛 학고재에 갤러리이즈, 남서울대학이 혜화동에 갤러리이앙 등을 개관했다. 서울 부암동에 유금와당박물관이 부산에는 세정그룹 박장호 사장이 갤러리샘을 개관해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이었던 강선학 씨가 근무를 시작했다. 6월에 갤러리현대가 두아트서울, 한국아트체인이 삼성동 코엑스몰에 갤러리학, 부암동에 자하미술관, 경기도에 최대 사립미술관인 이영미술관, 인천에는 한국이민사박물관 등이 개관했다.

7월에 몇 년전 폐관했던 공평아트센터 2층에 공평아트스페이스, 서울 중앙고등학교내에 인문학박물관, 옛 배재고교에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제주도에 우산문화재단이 우산미술관 등을 개관했다. 63빌딩 60층에 제일 높은 63스카이아트미술관이 화제를 모았다. 8월에 광주시립미술관이 인사동에 갤러리라이트를 개관해 광주작가의 서울 전시 지원에 나섰으며 도예가 김석환 씨가 돌석도예박물관을 개관했다.

9월에 갤러리현대가 강남 신사동에 대형 지하 1층, 지상 4층 갤러리현대강남 개관으로 화제를 모았고, 월간 서예문인화잡지사가 인사동 대일빌딩 2층에 한국미술관 등을 열었다. 10월에 몇 년간 문을 닫았던 공간사옥에 공간화랑이 문을 열어 과거 명성을 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필립강갤러리가 도곡분점을, 국립의료원 안에 LMC미술관이 개관해 환자와 가족에게 다가섰다. 작고 미술인을 기리는 공간으로 용인에 백남준아트센터, 양주에 한국화가 안상철 유족이 안상철미술관, 제주도에 서예가 소암 현중화를 기리는 소암기념관도 개관했다.

11월에 인사동에서 상갤러리를 운영했던 이승형씨가 팔판동에 갤러리상을 신축 개관했고, 신세계백화점이 새로 신세계갤러리를 개관해 과거 전통을 잇는다. 부산에 김재선갤러리가 서울 신사동에 지점을, 대구에 있던 송아당갤러리가 안국동에 문을 열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우리들의 눈갤러리가 생겨났다. 유명한 도서출판 박영사가 대를 이어 수집한 컬렉션과 레지던스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과 함께 경기 파주출판단지에 갤러리박영을 개관 했다. 12월에 인사동 사거리 옛 산스튜디오에 가가갤러리, 종묘주차장에 미교갤러리, 경남 양산에 공인박물관은 김일화 씨의 연꽃그림으로 개관전을 열었다.

미술관, 화랑가 이모저모

강남에 있던 사이아트갤러리가 안국동으로, 청담동에 있던 가산화랑이 성남시로, 아트포럼뉴게이트가 신문로에서 강남 신사동으로 이전했다. 1984년 인사동에서 문을 연 뒤 1991년 청담동으로 이전해 많은 기획전을 열어오다 한동안 전시를 주춤했던 서림화랑이 갤러리서림으로 이전 기념전을 열었다.
한편 해외진출이 활성화되어 국내화랑이 지점, 그곳 거주민이 개점하였다. 중국 베이징에 표갤러리가 지우창에 이어 따산즈798과 갤러리아트싸이드는 기존 화랑에 2관을 추가하였고 자하화랑, 이엠아트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박여숙화랑이 상하이, 카이스갤러리가 홍콩에 지점을 각각 개관했다. 미국에는 가나화랑이 뉴욕에 표갤러리는 로스앤젤러스에 진출했다. LA에 갤러리웨스턴도 개관하여 한국작가의 미국 진출과 현지작가에게 발표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폐관한 전시공간은 네이처포엠에 있던 C파인아트갤러리, 이화익갤러리 강남분점 외에 갤러리디자이너주, 스페이스아침, 대안공간 미끌 등이 있다. 금년에 개관 한 곳 중에도 구마갤러리, 갤러리리미티드, 세이갤러리, 스페이스판, 부산에 두산위브더제니스갤러리도 문을 내렸다. 사실 개관은 개관전을 열며 홍보를 하니 알 수 있지만 폐관은 소리없이 사라지니 조사자체도 어렵다.

새로운 전시공간은 건물에 일부를 전시장으로 바꾸는 경우, 화랑에서 일해온 경험으로 독립하는 경우, 컬렉터에서 출발하여 화랑업으로 진출하는 경우, 미술가가 자신을 위해 만드는 경우, 미술과 연고없이 뛰어드는 경우가 있다. 화랑 개업은 사업자로 등록하면 쉽지만 운영은 자신의 건물이 아니면 운영비 부담이 훨신 커진다. 밖에서 보이는 것처럼 우아한 문화사업이 아닌 점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대관화랑은 길목이 좋아야하고 화랑의 인지도도 높아져야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08년 미술관 문화는 어두운 면이 많이 노출된 한 해였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삼성일가의 비자금으로 미술품이 구매됐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홍라희관장이 물러나고 예정되었던 전시도 취소되고 많은 직원들이 사직을 했고 작품구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현대미술관 김윤수관장이 해임되고, 학예연구실장이 공석이 되었다. 전북도립미술관 최효준관장은 재임용에 대해 전북미술발전위원회가 공청회까지 열어 반박하기도 했고, 부산시립미술관 박천남 학예연구실장은 계약 1년만에 나오게 되어 한국큐레이터협회에서 부당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연말 화랑가는 더욱 우울하다. 미술품 양도부과세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고,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우리나라도 영향이 커서 화랑들의 내년 전시가 취소되고, 전시공간 축소가 이루어졌다. 어느 화랑은 임금 동결 또는 20% 삭감, 인원 감축까지 시행되기 시작했다. 경매 낙착률은 떨어지고 감량경영에 나섰다. 작년은 건국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미술시장이 싸늘해졌으니 상대적으로 더욱 체감이 높아져 빈곤감이 커졌다.

- 이 내용은 서울아트가이드 2009년 1월호 참고, 2008년 개관한 전시공간 리스트는 생략

* 발표한 143개 이외 추가

수호갤러리 11.25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70-1 데이파크 C-107 T. 031-897-8891
사커아트앤갤러리 12. 26 서울 용산구 용산동 6가 69-167 신동아빌딩상가 2층 T. 795-7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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