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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미술, 책으로 소통한다.

김달진

미술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7
미술, 책으로 소통한다.
김달진(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미술계에서 일을 하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미술은 어렵다’ ‘미술품이 비싸다’로 요약된다. 하지만 미술이 어렵다는 것은 스스로 그림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그려진 그림만을 이해한 경우이다. 비싸다는 것은 희귀성이 높은 몇 작가에 해당되는 경우로 남아있는 작품 숫자가 한정되어 있고 구입하려는 사람은 많으니 오를 수 밖에 없다. 몇년사이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술시장의 활성화는 서울옥션, K옥션의 경매 낙착율이 높아지고 실제 아트펀드 등의 출범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미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당분간은 미술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007년 미술시장은 건국이래 최고의 호황이었다. 몇몇 젊은 인기작가는 실제로 작품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믿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어느 화랑의 눈에 띄어 운좋게 전시회를 열더니, 몇 개의 그룹전에 출품하고, 경매에 올려져 높은 가격에 팔리고, 신문 지상에 작가 이름이 오르내리더니 인기작가가 되어버렸다. 작품의 검증이 끝나지 않은채 집중 판매되었는데, 그러나 그 작가가 과연 지속적으로 작품의 평가를 받으며 좋은 작가로 남아 현재의 가격을 유지 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언론은 경매에 최고가 낙찰 보도에 경쟁하고 ‘미술작품이 돈’ 이란 잘못된 열풍이 불었다. 작년 후반기에 결국 폐지되었던 미술작품 양도소득세가 미술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행으로 바뀌고 경제 악화로 미술시장은 싸늘해졌다. 전시가 취소되고, 전시공간 축소가 이루어졌다. 어느 화랑은 임금 동결 또는 20% 삭감, 인원 감축까지 시행되기 시작했다. 경매 낙찰률은 떨어지고 감량경영에 나섰다. 몇 년사이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미술시장이 싸늘해졌으니 상대적으로 더욱 체감이 높아져 빈곤감이 커졌다.



1997년 말 IMF 구제금융에 들어섰을 때에는 몇 년동안 많은 소장가들이 소장한 작품을 내다 팔려고 했지만 이를 제대로 구입해준 화랑은 찾기가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다. 미술작품은 살 때는 쉬워도 팔려면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술작품은 근본적으로 상품이라기보다는 예술작품이다. 미술에 대한 관심은 투자의 한 방편이 아닌 순수한 미술사랑이 먼저였으면 한다. 그림이 좋아서 전시장을 찾고 경제력이 허용하는 한 마음에 드는 그림을 구입하고 어울리는 장소에 연출하여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면 한층 풍요로운 삶이 될 것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집안 어느 곳에 걸어놓고 가족간에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안을 삼는 조그마한 행복을 권유한다.



미술 길잡이

한편 출판시장이 어렵다고 해도 미술관련 서적들은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내가 편집하고 있는 월간 <서울아트가이드>를 통해 매월 20여 권 이상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내용도 다양해서 전문적인 미술사, 비평집, 한 미술가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평전, 미술관 안내서, 미술 감상을 돕는 교양서 등 폭 넓게 발행된다. 미술과 가까워 지기 위해 미술에 대한 상식을 전해주는 <알고나면 미술박사>, 미술 교양을 높여주는 <그림을 읽어주는 여자>,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미술작품 감상을 위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옛 그림읽기의 즐거움>, <명화 읽기>, 그림 구입의 길잡이 <그림 쇼핑>, 미술관이나 전시장 가기를 위한 <갤러리 투어>, <미술 전시장 가는 길>,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등 10권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의 근현대미술가를 알기위한 몇 종의 전집류를 소개한다.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 100인선집>은 사진작가 문선호 씨의 기획으로 금성출판사에서 1977년부터 펴냈으며 한 작가당 15점의 작품을 수록하고 미술평론가가 작가론과 작품을 해설하였다. 5년후에 특집으로 20인을 선정 추가 발간하였다. <한국현대미술전집>은 한국일보사에서 1978년 펴냈으며 그후 정한출판사에서 나왔다. 20권을 주제별로 작가를 구분하여 묶었다. <한국근대회화선집>은 금성출판사에서 1990년에 한국화 13권, 양화 별책 포함 14권으로 모두 27권으로 발행하였다. <아르비방(ART VIVANT)> 시리즈는 시공사에서로 1992년 1차부터 1996년 5차까지 55권으로 발행하였다.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모습을 30 - 40 대 작가에서 선정하여 생동하는 미술총서를 표방하였다. 작가들의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며 세계 미술무대에 내놓는 취지로 영문 표기가 병행되었다. 전집은 아니지만 <한국현대미술 100년>은 미술평론가 윤범모 씨가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현암사에서 1984년에 발행했으며 작고작가에 국한되었고 충분한 자료발굴이 많은 책이다.


내가 한참 미술자료를 수집하던 70-90년대는 청계천 7,8가 헌책방을 순례하였는데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 되었고, 규모는 작지만 종로구 창성동에 중고서점 가가린(T.736-9005 ) 인사동에 미술자료공사(T.723-5118), 북스(T.737-3283)도 있고, 인터넷 미술서점으로 www.daljinbook.com 이 있다. 독자 여러분 깊은 겨울밤에 눈으로 읽는 미술서적을 선택해 교양을 높이는 계기로 삼으시면 어떠실지....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책 제목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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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2008.12.11- 2009. 2.15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T. 02-598-6247 www. seoulmoa.seoul.go.kr

환경과 자연, 인간의 관계를 다각도에서 고찰하는 ‘오래된 미래_Ancient Futures’전은 진보를 향한 인류의 오랜 역사 중에 맞이한 현재와 미래를 동시대 미술로 돌아보자는 제안이다.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동명 에세이로부터 제목을 인용한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다양한 시각을 통해 예술과 환경, 자연, 인간의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여, 쉼없이 진보를 향해 달려온 인간의 역사가 직면한 현실을 되짚어보고 잃어버린 가치를 성찰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경고와 교훈의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자연과 인공이 뒤섞인 오늘의 현실을 동시대 미술의 목소리로 표현함으로써, 생명은 무엇인가, 자연과 인공의 경계는 어디인가, 삶과 죽음의 경계는 어디인가, 이상향이란 존재하는가 등과 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낙관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진보'를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해온 인간의 역사적 전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동시대 미술가들의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다양한 목소리로 담아내고 있다.


피사로와 인상파화가들 2009.1.6-3.25 고양 아람미술관
T. 031-960-0180 www.artgy.or.kr

까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 1830~1903)는 인상파의 중심에서 진정한 근대 풍경을 연구한 화가로 동료 화가들에게 인상파의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다. 피사로는 현대미술의 발원인 인상파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화가이다. 피사로는 전원 풍경에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대지의 화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바르비종파와 밀레를 계승한 성실한 화가였던 그는 74년 생애 전반에 걸쳐 고귀하고 정열적으로 수많은 작품을 제작하였다.

이번 작품들은 17세기에 설립되었으며 옥스퍼드내 위치한 영국 최초의 공식 박물관, 애슈몰린 박물관의 귀중한 컬렉션 중 하나인 피사로: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까미유 피사로를 비롯한 피사로家의 소장품은 유화, 판화, 드로잉, 수채화 로 19명의 90여점과 가족 간에 주고받은 서신 등 주요자료를 특징적으로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인상파 이전 바르비종파의 밀레, 코로, 도비니 등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화가와 달항아리전 2009.1.15-2.10 갤러리현대 강남
T. 02-519-0800 www.galleryhyundai.com

달항아리는 백자항아리의 희고 깨끗한 살결과 둥글둥글한 생김새가 보름달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다른 명칭으로는 백자대호(白磁大壺)이다. 넉넉한 형태미와 어진 선으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달항아리는 조선시대 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보물 백자대호를 비롯하여, 과거로부터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조한 젊은 도예작가 강민수, 강신봉, 김은경, 신철, 양구 5명의 달항아리 뿐만 아니라, 한국현대미술의 대가인 김환기, 도상봉, 구본창 등 달항아리의 선과 형태에 영감을 받아 자신의 작품에 그 정신을 담은 회화 및 입체 작품들도 선보인다. 조선시대 달항아리의 맥을 이어가는 도예 작품들과 달항아리의 조형미를 작품의 소재로 사용한 회화 및 입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 월간 삶과 꿈 200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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