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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한국의 미술상, 그 내용은?

김달진

미술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9
한국의 미술상, 그 내용은?
김달진(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서성록)가 한국현대미술의 발전과 진흥을 위하여 제정한 한국미술평론가협회상의 첫 수상자로 창작부문에 조각가 정현, 평론부문에 이선영 씨를 선정하여 시상식을 2월 27일 덕수궁미술관에서 가졌다. 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각각 상금 5백만원이 수여되었다. 한국미술평론협회상은 두드러진 창작활동과 아울러 심도있는 예술세계를 펴가는 40.50대에 속한 작가와, 왕성한 평론 활동을 해온 뛰어난 미술평론가에게 수여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창작부문 수상자 정현(53세) 홍익대 대학원 부교수는 산업쓰레기의 조형적 재탄생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개인 초대전을 가졌다. 평론부문 수상자인 이선영(44세) 씨는 특유의 섬세한 글쓰기로 한국현대미술의 내면을 잘 짚어냈다는 점이 선정 이유로 꼽혔으며 2005년 1회 석남젊은이론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경과보고에서 서성록 회장은 협회 창립 56년인데 귀중한 상이 제정되었다며 프라임그룹 백종헌 회장에게 감사를 드렸다. 프라임의 지원이 없으면 제정 할 수 없는 상이었는데 백회장은 “회사가 있는 한 계속 지원하겠다. 미술계 발전과 후학을 위해 미술평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축사를 대신하였는데 이번 일은 미술계에 고마운 일로 큰 힘을 실어주었다.
석주문화재단(이사장 윤영자)과 석주미술상 운영위원회는 제19회 석주미술상에 홍순주(55세) 동덕여대교수와 제4회 석주미술 특별상에 서양화가 박서보(78세) 씨를 선정하여 3월20일 예술원 미술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석주미술상은 원로 조각가 윤영자씨가 출연하였으며 여성미술인을 위한 국내 유일의 여성미술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미술상의 주관처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주는 서울시문화상, 예술원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젊은 예술가상, 대한민국문화유산상 등이 있으며 개인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원곡서예상(김기승), 우현상(고유섭), 석남미술상(이경성), 동원학술상(이홍근), 김세중조각상, 이중섭미술상, 석주미술상, 김수근건축상, 월전미술상(장우성), 김종영조각상, 오지호미술상, 허백련예술상 등이 있다. 단체, 잡지사, 화랑 등에서 제정한 한국사진문화상(한국사진작가협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한국박물관협회), 선미술상(선화랑), 동서미술상(마산 동서화랑), 부산청년미술상(부산 공간화랑), 월간미술대상(월간미술) 등이 있다. 가장 오래된 상은 1948년에 서울시문화상이다. 매년 실시하거나 격년제, 또는 시작해놓고 슬그머니 중단되기도 한다. 그러나 김세중기념사업회는 1987년 김세중조각상을 시작으로 확대하여 90년 김세중청년조각상, 98년 한국미술저작상 부문을 늘려 시상하는 보기드문 예이다. 석주문화재단도 2005년부터 특별상 부문을 늘려 시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하종현미술상 이외도 각 지역 출신작가를 기리기 위하여 대구에서 이인성미술상, 부산에서 송혜수미술상, 마산에서 문신미술상, 대전에서 이동훈미술상 등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에 양현재단이 국내 최초의 국제적 미술상인 양현미술상을 제정하여 10월 미국출신 카메론 제이미 씨가 수상했다. 양현재단은 작고한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부인 최은영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국내외 중견작가 중에서 선정하는 양현미술상 수상작가에게 상금 1억원과 3년이내 전시 기회가 주어져 화제를 모았다.

미술상이 많다고 나쁠 것은 없다. 미술상은 수상자에게 창작의욕을 붇돋우어 주는 점에서 다다익선이라고 할 수 있다. 상은 제정될 만한 확실한 명분과 충분한 재원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몇몇 미술상은 상을 주기위한 생색내기용이고 수상기념 전시까지 연다. 상의 가치가 의심받는 일조차 있고 공정성이 결여되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상을 제정 할 때와는 달리 1회로 끝난 것도 있고 회기를 건너뛰기도 하고 존폐여부가 불분명한 상이 생겨난다. 주관단체나 심사위원들의 학연과 지연에 얽매여 수상자를 선정하는 일은 상의 의의를 살릴 수 없다. 결국 상이란 상금의 과다나 어떤 이름에 의해서가 아니라 상을 받는 사람들에 의해 그 권위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미술상도 분명한 의미와 올바른 가치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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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셔널 드로잉전 2.19-4.19 소마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 기획되어 교토국립근대미술관을 거쳐 소마미술관에 오게 된 순회전으로 아시아 및 중동지역 9개국에서 선정된 작가 16명의 드로잉 작품에 한국작가 김정욱, 김소연, 이영빈을 추가하여 이뤄진 전시이다. 이번 전시가 지역적인 경계를 떠나 Emotion 즉, 인간 본연의 감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감성이란 인지(perception)의 문제를 떠나서 개인 성찰의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이모셔널 드로잉(Emotional Drawing)은 구체적 대상에 대한 묘사라기보다 자신의 감정, 내면의 울림을 표현 대상으로 삼았다. 지역적 문화적 경계를 떠나서 빠른 속도로 그려지는 드로잉을 통해 사람에 따라 자신의 세월에 비추어 경험을 반추 할 수 있는 감성의 시간이 될 것이다. (T. 02-425-1077 www.somamuseum.org)


헨리M. 불 컬렉션: Speaking with hans 3.5-5.24 대림미술관

‘손’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컬렉션을 지속해온 미국의 컬렉터 헨리 불(Henry Buhl)의 컬렉션을 아시아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이다. 뉴욕의 유명 자선사업가이기도 한 헨리 불이 모은 광대한 손 사진과 조각 컬렉션을 통해 20세기 사진과 조각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손은 모든 예술의 시작이자 교류의 상징이며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어 끊임없이 예술가들에게는 작품의 소재가 되어왔다. 그림을 그리는, 사진을 찍는, 조각을 하는 즉 모든 예술 작품이 출발하는 순간은 손에서부터 시작한다. 요컨대 사진기의 셔터와 손가락이 만나는 순간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하지만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낸 거장들의 얼굴은 기억될지언정 그들의 손의 모습을 기억되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1840년대 윌리엄 헨리 폭스 탈보트의 사진에서부터 만 레이, 다이안 아버스, 낸 골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어빙 펜, 비토 아콘치, 안드레아 구르스키에 이르는 160여년 간의 사진의 역사가 거장들의 작품들을 살펴 볼 수 있다. (T. 02-720-0667 www.daelimmuseum.org)

이종구 3.6-4.1 학고재

농민을 즐겨 그리는 이종구 씨는 우리 농민과 농촌, 땅과 더불어 사는 이들의 현실을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이에 내제된 저항과 절망 그리고 희망을 표현한 전시이다. 이 씨는 우리 농촌, 우리 땅 나아가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진실한 눈을 통하여 바라본다. 그리고 작가의 고향 오지리를 통해 보편적인 우리 농촌 현실을 표현했던 과거와 달리 근작에서는 모순적 구조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발언하는 것이 아니라 흔적과 상징을 통하여 우회적으로 은유함으로써 관람자가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상상력에 그의 주장을 위임하고 있다.
<검은 대지> 연작에서는 우직한 노동의 상징인 소의 모습을 통하여 농부의 초상을 발견하게 된다. 과거보다 더욱 깊어진 눈과 사나워진 소의 모습에서 삶의 질곡이 더욱 깊어졌음을 생각 해 볼 수 있다. (T. 02-720-1524 www.hakgojae.com)

- 월간 삶과 꿈 200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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