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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미술공모전 지금도 유효한가?

김달진

미술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0
미술공모전 지금도 유효한가?

김달진(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공모전의 계절이 돌아왔다. 월간서예 3월호에 실린 공모전 광고가 많아 세어보니 23개 였다. 포스코 청암재단이 오는 5월11일부터 13일까지 ‘2009 포스코 스틸아트 어워드’ 공모를 접수한다. 포스코 스틸아트 어워드는 철을 주제로 하거나 소재로 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4회를 맞은 올해부터는 입체 뿐 아니라 사진과 뉴미디어 등 모든 장르로 확대됐다. 대상 1명에게는 3,000만원, 우수상 1명에게 1,500만원의 상금을 시상한다. 1차 심사를 통과한 경선출품자 모두에게는 3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지급되는 운영방식이 좋은 공모전이다. 송은문화재단에서 2001년부터 시작한 ‘송은미술대상전’은 짜임새 있는 전시로 좋은 작가를 배출하고 있다.

몇 년전 공모전의 심사비리로 심사위원이 구속되어 사회적인 문제로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미술 공모전의 대표급이었던 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은 1949년에 시작하여 제도개선에 따라 1981년 30회로 폐지되었다. 이 국전에는 추천작가, 초대작가라는 대우가 있었는데, 추천작가의 경우 동일부문에서 * 연속 4회이상 특선, * 6회이상 특선, * 2회이상 특선한 자로 입선회수를 포함하여 15회이상 사람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초대작가는 추천작가로서 5회이상 출품한 사람이었다. 이 국전은 동양화, 서양화, 조각, 공예, 서예, 건축, 사진 7개 부문이었으며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면 미술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되고 해외 여행이 어려웠던 시절, 외국 시찰 기회도 주어지고 교수 채용에서 높은 점수가 반영되었다. 이 국전은 관에서 주관한다고 관전이라 했고, 민간에서 주관한 민전으로는 1978년 창설된 중앙일보사의 중앙미술대전, 동아일보사의 동아미술제가 대표적이었다. 이 공모전은 언론기관인 공신력을 바탕으로 “다양성”과 “새로운 형상성”을 내걸어 이끌어 왔는데 현재 동아미술제는 개인작품 출품이 아닌 전시기획을 공모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동아일보사의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 서울신문사의 서울현대조각공모전, 문화방송의 MBC미술대전 등은 중단되었다.

이 국전은 주관처가 바뀌고 운영개혁을 시도했지만 과시된 권위 이면에는 비판적 논란과 시비가 늘 따랐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공모전의 심사가 학맥, 인맥에 좌우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모전의 숫자와 참여하는 작가의 수가 줄지 않는 것은 왜일까? 미술대학, 미술교육원, 학원, 화실, 문화센터, 도제수업에 따른 미술인구의 팽창은 공모전의 발생을 부른다. 실제로 공모전이 전국적으로 200여개가 넘는 걸로 집계된다. 공모전을 주관처별로 나누어 보면 크게 공공기관, 언론기관, 종교단체, 미술협회, 작가단체, 화랑, 기업체 등으로 크게 대별 할 수 있다. 많은 공모전에서 몇 군데는 “대한민국 0000” 거창한 구호와는 달리 권위있는 공모전에 실력이 못미치는 작가, 도제수업이나 독학으로 공부한 사람, 취미나 교양으로 미술을 시작한 아마추어작가들을 대상으로 무더기 시상, 무원칙의 추천 초대작가의 남발, 작품기증 강요 등으로 돈벌기에 급급하여 물의를 빚기도 한다.

최근에는 화가의 연고를 공모전 이름으로 안산시에서 단원 김홍도를 내세운 단원미술대전, 충남 서산 미협지부의 안견미술대전, 수원 미협지부의 나혜석미술대전, 서울 강서문화원의 겸재정선진경미술대전 등도 생겨났다. 미술에서의 작품 평가는 스포츠처럼 객관적인 기록이나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수치로 평가할 수가 없고 주관적이므로 수상이나 전시회 경력을 앞세우는 것이다. 소설가, 시인 등을 꿈꾸는 문학 지망생들이 해마다 새해 아침 발표되는 신춘문예에 도전하듯 미술판에서는 공모전을 통한 화려한 작가 등단을 기대한다. 공모전의 매력은 입상을 통해 작품을 평가받을 뿐만 아니라 언론에 보도되므로 파급효과가 높고 평생 중요한 경력으로 꼬리표가 되어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공모전이 화가지망생이나 소외된 지방작가에게 아직도 매력적이다. 권위있는 공모전에 도전하기에 실력이 모자라는 사람에게는 그 밑 수준의 공모전도 필요한 것이다.

최근에는 신인작가들이 성장하는데 공모전을 거치지 않아도 개인전,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 프로그램, 기획전에 초대, 아트페어 참여 등으로 화단 데뷔코스 길이 넓어 졌다고는 하지만 화가의 등용문으로 공모전에 꾸준한 관심이 지속된다. 공모전의 올바른 위상을 위해 심사위원의 양심과 안목이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 이는 제도의 문제보다는 심사위원이 사제지간 인맥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작품으로 평가하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공모전은 필요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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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지평전 3.13-5.17 일민미술관
T. 02-2020-2055 www.ilmin.org

미술평론가들은 전시비평 또는 전시기획을 통해 본인의 의견이나 성향,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 전망들을 표현해 왔다. 이번전시에서는 한국 미술현장에서 평론가로 활동해온 강수미, 류병학, 고충환, 반이정, 장동광, 최금수, 서진석, 이근준, 유진상, 심상용 10명이 직접 전시에 참여한다. 비평가들을 아티스트로 초대하여, 비평가들에게 자신의 성자기 문화, 가치관, 개인사, 비평이나 전시기획 등의 활동부문, 현실과의 갈등을 토대로 가장 본인다운 자신의 문화, 곧 자기 자신을 주제이자 대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미술가와 일반인들은 비평가들의 비평관점과 각 비평가가 살아온 모습의 단면을 보는 흥미로운 전시이다. 어느 비평가의 전시는 자신의 저서, 발행했던 잡지, 기획했던 전시회, 본인의 서재 등을 보여주었고 누구는 너무 건조한 연출이었다.

인도현대미술전 :세번째 눈을 떠라 4.17-6.7 국립현대미술관
T. 02-2188-6038 www.moca.go.kr

인도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은 현재 국제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중국 이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세 번째 눈을 떠라!’는 인도인의 두 눈 사이에 붙이는 물방울 모양의 장식, 빈디(bindi)를 지칭하는 것이다. 빈디는 지혜, 상서로움 등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굴라모하메드 쉐이크와 같은 인도현대미술의 초기 작가로부터 바르티 케르, 수보드 굽타,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 등 현재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27명 작가들의 110여 점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는 설치, 영상, 회화, 사진 등 전 장르에 걸친 작품을 통해 인도의 일상과 역사, 사회와 개인, 모순과 공존의 문제들을 보여준다. 과거의 화려한 문명국, 이국적 인도에만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 현대의 인도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세라믹 클라이맥스전 4.24-7.5 경기도미술관
T. 031-481-7032 www.gma.or.kr

경기도미술관의 ‘2009 경기미술연례전인 세라믹 클라이맥스는 기존의 공예적 성격을 가진 일반적 개념의 도자 작품이 아닌, 점토를 매체로 창조된 컨셉이 있는 현대적 조형 도자 작품에 초점을 두어 문화 전통인 도예가 현대로 전승, 특화된 측면을 조명한다. 백남준의 토기 설치작품 작품 <흙으로 미래를 빚다>를 비롯하여,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30, 40대 작가 27명의 작품이 전시한다. 전통적 도예 개념에서 출발한 새로운 조형작품은 물론 점토를 이용한 대형 현장설치 작업에서 미디어를 이용한 공간구성 작업 까지, 기존의 도예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4.25-5.24)의 전시와 비교하여 감상함으로써 현대 미술에서 도예 장르가 획득해 나가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과 실험성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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