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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예술과 인생을 동반하는 부부 미술인

김달진

미술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1
예술과 인생을 동반하는 부부 미술인
김달진(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많은 미술가들은 타계후 작품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본인이 미술관을 설립하여 영구히 관리하는 경우는 극소수이고 어느 미술관에 기증한다고 해도 쉽게 받아주지 않는다. 미술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라면 걱정이 없겠지만 말이다. 유족의 입장에서는 작품을 짊어지고 고심한다. 몇몇 유족들이 미술관을 준비하다가 설립도 어렵지만 개관 후에도 지속적인 경상비가 들어가는 그 재원이 어려워 포기하는 것을 보았다.

조각가 문신은 타계후 미망인 최성숙 씨가 숙명여대 안에 1999년 문신미술연구소로 출발하여 2004년 문신미술관을 개관하였다. 문신의 작품 보존, 자료정리, 출판, 전시, 아트상품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작년에는 문신저술상까지 제정하여 문신의 삶과 예술을 심도 깊은 연구를 유도하고 저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마산시립문신미술관도 운영되며 문신미술상을 제정하여 양쪽에서 문신을 기리고 있다. 최성숙 씨 또한 화가로 작년 서울 인사동 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한국화가 고암 이응노를 위해 미망인 박인경 씨가 2000년 서울 평창동에 이응노미술관을 개관하여 운영하다가 폐관하였다. 2007년에는 대전시립이응노미술관이 개관하여 운영해오며 프랑스에 남겨졌던 이응노 유작들이 연차적으로 대전시에 기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에 경기도 양주에 서양화가 나희균 씨에 의해 한국화 추상화 입체작품을 개척했던 안상철을 기리는 안상철미술관이 개관하였다. 사람은 타계 후에는 묻혀지고 잊혀져가는데 이들은 지속적인 화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부부화가는 임용련과 백남순씨가 있는데 이들은 파리에서 유학했고 1930년 결혼에 11월에는 부부 유화전을 열었다. 타계한 운보 김기창과 우향 박래현은 유명작가로 우리 현대미술사에 이름을 남겼다. 청각장애자인 운보는 우향을 마나지 않았다면 작가로대성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한 바 있다. 1992년 1월 원로 서양화가 김흥수화백(당시 73세)과 여류 서양화가 장수현(31세) 씨의 결혼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이들은 스승(덕성여대)과 제자로 만나 손녀뻘 이 될 수 있는 42살의 나이차를 극복했다.

많은 부부 미술인 중 양쪽 모두 뚜렸한 활동을 보인 커플로 남편이 먼저 작고한 경우는 미인도로 유명한 동덕여대 교수였던 한국화가 장운상과 덕성여대교수를 역임한 예술원 회원인 섬유공예가 이신자, 추상화로 족적을 남긴 한성대교수를 역임한 작고 서양화가 하인두와 한국화가 유민자, 건국대 교수를 역임한 서양화가 이용환과 심죽자,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요절한 서양화가 박길웅과 박경란, 작고한 조각가 전국광과 양화선, 작고한 조각가 유영교와 미술사가 목원대 이은기교수 등이 있다. 현역으로 조각가로 성신여대 교수를 역임한 정관모 와 김혜원, 서양화가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윤명노와 한승재, 서양화가로 상명대 교수를 역임한 구자승과 안양대 장지원 교수, 서양화가 강원대 유병훈교수와 한국화가 김아영, 서양화가로 경희대 교수를 역임한 박재호와 허계, 서양화가로 공주대 교수를 역임한 강길원과 서양순, 한국화가로 영남대교수를 역임한 정치환과 섬유공예가인 효성가톨릭대 최영자교수, 한국화가 경원대 강경구교수와 심현희, 한국화가 홍익대 문봉선교수와 강미선-이들은 둘다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작가이다.

서양화가 추계예대 최진욱교수와 박강원, 서양화가이며 설치미술 활동도 벌이는 신영성과 하민수, 조각가 광주교대 박정환교수와 신옥주, 조각가 서울대 문주교수와 홍수자, 도예가 이정도와 전진희, 조각가 한진섭과 미술사가 한양여대 고종희교수, 조각가 김성회와 미술사가 김이순, 등 일일히 나열할수 없이 많다. 이들은 학교의 동창 또는 사제지간으로 만나 결혼하고, 작품 활동에 서로의 도움을 주며 미술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같은 장르 또는 전혀 다른 장르에서 다른 성향의 작품 활동을 하며 때로는 함께 부부전도 개최한다. 사후에는 미망인이 부군을 위해 미술관을 설립하고 유작전을 꾸미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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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인의 운문과 산문> 4. 22 - 8.31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옛 문인화가들이 그림 뿐 아니라 글에도 능했던 점에 착안해 글과 그림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코자 기획한 자료전으로 18세기 강세황에서 21세기 손상기까지 나온다. 미술 작가와 이론가들이 쓴 시집과 수필집 80여권으로 꾸며졌으며 천경자의 수필집, 미술평론가 오광수와 윤범모 시집 외에도 다양한 미술인들의 시, 수필 등을 만날 수 있다.
희귀본인 월북화가 김용준의 ‘근원수필’ 1948년 초판본, 고유섭의 ‘전별의 병’ 1958년, 이중섭의 편지를 모은 책 ‘그대에게 가는 길’, 신위의 ‘경수당전고’ 국역본, 등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이 책 표지 뿐 아니라 글의 내용도 감상할 수 있게 중요한 부분을 복사해 읽어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T. 02-730-6216)


<일본현대미술전 Remembering - Next of Japan> 5.14-6.25 두산갤러리, 대안공간루프
과거 저팬애니팝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던 일본현대미술의 그늘에서 벗어나 90년대 이후 일본현대미술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전시이다. 과거나 현재 중심 혹은 경제적 가치에 중점을 둔 전시가 아니라 미학적 가치에서 미래의 일본 현대 미술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일본 버블 경제세대인 30대들로 매우 주체적이고 작위적인 자아의 영역 안에서 사적인 유희를 즐기고 사회와 관계성조차 내면의 주관적 시선 안에서 바라보는 작품의 성향을 보인다. 이들 20여 명의 작가들은 설치, 영상, 회화, 사진 등 모든 장르에서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매우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이미지들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T. 02-708-5050 www.doosanartcenter.com)
 
 
<대학로 100번지> 5.21-7.5 아르코미술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아르코미술관이 동숭동에 자리한지 3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미술관의 진행 경로를 가늠해 보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그동안 시각예술의 동시대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다양한 층위의 관객들을 흡수하는 전시와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과 미술관이 위치한 장소의 기억들을 수집하고 재해석하여 조립을 하는 방식의 전시이다. 지난 30여 년의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변화해 온 미술관의 행보는 김구림, 민정기, 홍경택 등 다양한 연배의 작가들 30여 명이 함께 다채로운 방법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아르코미술관과 함께 했던 미술작가들은 물론이고, 대학로를 중심으로 청년문화를 만들었던 문인들의 자유방담, 각종 퍼포먼스 프로그램 등이 진행 될 예정이다. (T.02-760-4724)
 
- 월간 삶과 꿈 200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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