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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을 위한 미술정보센터 설립을 요청한다.

김달진

한국미술을 위한 미술정보센터 설립을 요청한다.

김달진(김달진자료박물관장)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6월17일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발표한 '2010 예술지원 정책 개선방향'은 현 정부가 제시해온 문화예술 지원 목표와 방향에 맞춰 지원 현장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많은 내용중에서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예술정보관을 국립예술아카이브로 확대 운영(계획서 14쪽)한다는 계획이다.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 있는 예술정보관에 한국문화정보센터를 통합하여 국립예술아카이브의 독립법인화를 통해 자료수집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1995년 미술의 해에도 <미술문화정보센터 설립 연구>와 2007년 국립예술아카이브 설립을 위한 <예술자료의 체계적 관리 활용방안 연구> 보고서 등이 있었지만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작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개관하며 고민이 컸다. 망설였던 직접적인 이유는 우리나라가 내용보다는 항상 하드웨어를 중요시하고, 박물관이면 어느 정도 기대하는 ‘공간’에 대한 개념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부족하고 허름한 공간을 갖고 시작하는 것에 대해 망설였다. 하지만 미비해도, 시작을 해야 그로부터 발전의 기회도 있다고 생각하여 추진했다. 개관날에는 많은 분들이 앉을 데도 제대로 없는 곳에 오셔서 자료수집의 중요성을 인정해 주고 힘을 실어주셨다. 그 중요성 때문에 개관하고 몇 달 동안 언론매체에 소개된 것이 50회가 넘었다. 그건 개인적인 자랑이 아니라, 역으로 자료의 중요성과 미술계에 이런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홍보하고 환기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의미가 크다.

이렇게 부족한 공간을 갖고 개관했지만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힘을 얻었고,후원회까지 조직되었다. 결국 김달진이라는 개인 이름이 붙었지만, 그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미술계에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굉장히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김달진 이름이 미술계에서 브랜드가 되었지만 공익적인 일을 하기에는 개인 이름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박물관 이름도 가칭 ‘한국미술자료관’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한국’이라는 대표적인 상징성 때문에 사용을 보류시켰다.


박물관 개관 후 한계에 다다른 것같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박물관까지 만들었지만 어느 순간 나에는 무거운 짐으로 돌아 왔다. 김달진미술연구소와 박물관의 재원은 오직 서울아트가이드의 광고비에 의존한다. 이 광고비를 받아 서울아트가이드 제작비, 원고료, 발송료, 직원의 급료, 두 공간의 임대료, 운영비까지 해결해야 한다. 한 달이 무섭다는 중소기업 사장의 고충을 나는 이해한다.

나의 마지막 꿈은 접근성이 좋은 인사동 주변에 미술정보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이 곳에 미술자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미술자료박물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미술자료실, 일반인과 소통할 수 있는 북카페, 한국미술을 외국인에게 알리는 홍보창구 역할을 하는 복합공간 기능을 갖추는 것이다. 또한 더 늦어지기 전에 소장한 미술자료들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큰 일 또한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흩어져 있는 중요한 미술자료들이 손상되거나 폐기 되기전에 수집 캠페인을 통해 기증받고 있다. 또한 미술자료 관리를 위한 연합체도 논의 중이다. 정부도 구호로는 정보화 시대를 외치고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전시, 행사, 창작스튜디오, 건축에 치중한다. 이제는 이 보다 더 중요한 내실을 기하기 위해 모든 일의 근간인 자료문화 인프라 구축을 할 때이다.
공간 확보를 위해 개인 김달진자료박물관을 위해서가 아니고 미술정보센터 설립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구청 3곳을 찾아가 보았으나 결과는 없다. 잘 할 수 있는 곳에 조건부 지원을 하면 되지 않겠는가?

- 월간 서울아트코리아 200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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