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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미술 학술활동에도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김달진

미술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4
미술 학술활동에도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김달진(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지난 7월14일 성남아트센터 컨퍼런스홀에서는 이 미술관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일상-극사실 회화의 어제와 오늘>전의 시작을 알리는 세미나가 열렸다. 성남문화재단과 한국미술평론가협회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우리 현대미술을 70년대 단색화, 80년대 민중미술로 양분하여 평가되었던 것을 탈피하여 극사실회화도 한국 현대미술의 또 하나의 자생적 줄기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서성록(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안동대 교수)씨는 ‘극사실 회화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70년대 후반 극사실 작업들이 그룹핑되어 나타나는 배경에는 당시 사회의 급속한 도시화를 통해 새로운 도시적 소비 양식을 체험한 작가들이 광고와 인쇄물, 산업 제품과 같은 그들의 일상 문화를 확대조명(close-up)해서 담아낸 것에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윤진섭(국제미술평론가협회부회장, 호남대교수)씨는 ‘한국형 극사실 회화’에서 우리의 극사실 회화에 영향을 준 미국의 하이퍼 리얼리즘(Hyper Realism)이 소비 산업사회의 황량한 허무감을 인간성을 배재한 무개성적 냉철함을 통해 보여주었다면, 우리의 극사실 회화는 산업사회에서 소외되는 인간성에 주목하고, 그것을 대상을 통해 풀어나간다고 설명하였다.
김영호(미술평론가, 중앙대교수)씨는 ‘한국 극사실 회화의 기원들’ 주제로 70년대 극사실 회화는 당대 미술의 주류를 형성하던 단색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새로운 형상성에 대한 관심이 내부로부터 일면서 젊은 작가들 사이에 산발적으로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하였다.
신항섭(미술평론가)씨는 ‘극사실 회화의 기법과 미술시장’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제시하던 사진이, 의도적 연출을 통해 주관적 개입을 암시하는 회화적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2000년대 현대미술의 주류로 들어온 흐름을 타고 사진과 같이 정치하게 묘사하는 극사실 회화가 현대미술 시장에서 중심적 위치로 떠오른 것에 주목하였다.
이상의 발표에 대해 이선영(미술평론가), 김성호(미술평론가, 쿤스트독미술연구소 소장), 서영희(미술평론가), 변종필(미술평론가)씨의 질의가 있었다. 몇년 사이 미술시장에서 팝아트 계열과 함께 잘 팔리는 작품으로 자리잡은 극사실회화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며 미술평론가들의 연구문을 통해 정리한 뜻깊은 기획전시이다. 이런 주제 전시로 2001년 3월 호암갤러리에서 <사실과 환영: 극사실 회화의 세계> 전, 2006년 5월 서울시립미술관의 <그리다: Illsuion/ Disillusion> 전시도 있었다.

미술계 학술활동은 크게 학회, 단체 등의 정기적인 발표회, 특정한 주제로 기관이나 주관처가 마련한 세미나, 전시회 부대행사로 개최하는 세미나 또는 강연회 등이 있다. 학회는 1년에 봄 가을로 두 차례 정도 주제를 정해서 정기발표회를 갖고, 몇 년에 한번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월례발표회를 갖는 곳도 있다. 학술대회 때 초록을 배포하고 내용을 보완하고 토론문도 추가하고 학회지로 발행한다.

현재 미술관련 학회는 동아시아문화학회, 동악미술사학회, 미술사연구회, 미술사와 시각문화학회, 미술사학연구회, 서양미술사학회, 인물미술사학회, 한국공예학회,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한국미술교육학회, 한국미술사교육연구회, 한국미술사학회, 한국미술이론학회, 한국미학예술학회, 한국미학회, 한국박물관건축학회, 한국불교미술사학회, 한국서예비평학회, 한국서예학회, 한국영상학회, 한국조형교육학회, 현대미술사학회, 현대미술학회, 현대사진영상학회 등이 있다. 새로운 학과가 신설되면서 한국미학예술학회, 한국예술경영학회,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등도 생겨났다.
학회는 회원수가 10명 미만도 있고 100명이 넘는 사단법인의 큰 단체도 있다. 권위있는 학회에는 발표를 하려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순서를 기다리게 된다. 교수는 전국 규모의 이런 곳에서 발표를 해야 연구실적에서 높은 점수를 얻게 된다. 학회를 처음에는 어느 학교 출신 모임으로 출발하여 그 다음에 문호를 넓혀 나간다. 교수는 제자에게 발표와 활동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또는 뜻을 같이하는 몇몇이 모여 학회를 만들기도 한다. 몇 학회는 비슷한 이름으로 연구 목적과 중복된 회원을 갖고 있다.

학회는 자기들만의 활동보다는 더 많은 비회원 및 작가와의 교류, 홍보도 필요하며 재정문제 타개가 당면과제이다. 학회 발표회는 청중이 부족하여 학생 참여를 독려하고, 재정은 회비, 문예진흥기금, 문화재단 후원 등에 의존한다. 한 해동안 미술사, 미술이론, 예술경영 등을 전공하여 배출되는 졸업생들이 늘어난다. 이 인력들이 주저앉지말고 자기 연구를 위해 학회의 적극적인 동참과 연구발표를 기대한다. 이 학술활동들이 왕성해지고 관심을 가졌을 때 우리 미술문화도 넓어지고 깊어져서 더욱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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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일상:극사실회화의 어제와 오늘 7.14-8.27 성남아트센터미술관

‘하이퍼리얼리즘’ 의 우리식 해석인 ‘극사실주의’는 1960년대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한 미술경향으로 하이퍼리얼리즘, 슈퍼리얼리즘, 포토리얼리즘 등으로 불린다. 주로 일상의 모습을 소재 삼아 도시의 풍경, 광고물, 자동차, 인물 등을 에어브러시나 사진전사기법 등을 이용하여 사진처럼 탁월한 묘사가 특징이다. 국내에는 197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게 되는데 서구의 극사실주의를 모방하는 형태로 시작되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극사실회화의 흐름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로 국내외 작가 48명의 작품7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1부는 1970년에서 1980년대 극사실회화 작업을 했던 작가들을 1세대로 구분하여 초창기 작업과 현재의 작업을 비교 조망한다. 2부에서는 1990년에서 현재까지의 작가들을 2세대로 구분하여 극사실주의 회화의 흐름을 짚어본다. 그리고 외국 작가 4명의 작품도 몇 점 전시하여 극사실회화의 현 시점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T.031-738-8142)

아리랑 꽃씨:아시아 이주작가 7.17-9.27 국립현대미술관

우리나라의 주변국인 일본, 중국, 독립국가연합에 거주하는 한인작가들의 작품들을 조망하는 전시이다. 전시제목인 ‘아리랑 꽃씨’는 세기가 바뀌어도 한민족의 삶과 함께 해 온 ‘아리랑’이라는 용어에 ‘꽃씨’라는 연약하지만 생명을 내포하고 있는 존재라는 의미의 합성어로, 척박한 땅에서도 당당히 삶의 터전을 일구어간 한인작가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상징한다.

1948년 정부수립 이전에 이주한 이주자와 그 후손들로 이루어진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사회적 상황과 예술과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으며, 각 나라마다 한인들의 위상이 작품에 반영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한민족’의 공통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민족’,’국가’라는 경계에 선 자들의 감수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인의 이주사와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작가를 소개하여 한국미술사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되며 31명의 다양한 작품 180여 점을 전시하였다. (T.2188-6038)

2009 미술과 놀이전 7.17-8.23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미술과놀이’전은 매년 예술의전당 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으로 현대미술을 ‘놀이’라는 대중적 언어로 접근하고 있는 전시이다. ‘놀이’란 단순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개념이 아닌, 창작 행위 속에 깃든 원천적인 즐거움을 말하는 것으로 따라 미술작품과 전시를 통해 현대사회와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다양한 형태의 유머와 위트, 기지 등을 이야기 한다.
올해 7번째 맞는 이번 전시의 부제는 ‘아트인 슈퍼스타’로 우리시대의 초상을 보여준다. 전시는 40여 명의 작품을 크게 세가지 관점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대중적 아이콘’,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만들어낸 ‘소비사회의 영웅적 심벌과 이미지’,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만들어낸 ‘소비사회의 영웅적 심벌과 이미지’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들을 키보드, 지우개, 스테인리스 등 혼합매체의 여러재료를 써서 표현하거나 명화를 패러디 한 작품도 있다.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전시이다. (T.2000-6471)

- 월간 삶과 꿈 200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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