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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빛 바랜 미술 단체, 오늘의 얼굴

김달진

미술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5

빛 바랜 미술 단체, 오늘의 얼굴

김달진(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미술전시회는 크게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구분한다. 개인전은 작가 한사람의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회이고 단체전은 여러 명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단체전은 주관처의 기획에 의해 한번으로 끝나는 전시와 연례적으로 거듭되는 전시가 있다. 연례적인 미술단체의 성격을 보면 ○○대학 ○○학과 졸업동기 또는 입학동기, ○○학과 출신의 범동문전, ○○교육원 출신, ○○제자 모임 등 주로 학연으로 뭉치는 경우가 많으며 지역 모임 또는 ○○지역 출신작가, 같은 경향의 작업을 하는 작가, 또는 여성끼리 모여 단체를 만들어 1년에 한번 이상 씩 전시를 갖게 된다.



지난 8월에는 연례적인 미술단체 전시가 많았다. 37회 한국여류화가회(8.5-11)는 1973년에 창립된 대표적인 여성 서양화가들의 모임이다. 인사아트센터 4, 5전시실 두층에서 이어졌는데 전시장앞에는 대형 화환이 놓여있었다. 현재 한국미협 이사장, 차기 미협 이사장 후보로 알려진 한국미협 부이사장 이헌국, 한국미술문화연구소 차대영, 미협경기도지회장 조강훈 씨 화환이 얼굴 알리기를 위해 사전 선거운동을 하는 셈이다. 오픈식에는 몇 몇 인사들의 축사도 이어진다. 71회 목우회전(8.12-18 세종문화회관)은 1958년 1회전시를 가진 대표적인 사실계열 작가들의 모임이다. 처음 서양화가들 모임에서 조각가들이 참여하고 나중에 한국화가 몇 명도 참여하고 있다. 1963년부터 공모전도 실시하는데 금년 46회 목우공모미술대전은 9월 안산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1970년대 중반부터 10년간은 프랑스 르 싸롱전 국제교류전에 참여했고 이후 외국 교류전도 활발하게 펼쳤다. 목우회 1회전에 17명이 출품했는데 반세기가 지난 이번에는 204명이 출품했고, 창립회원은 거의 타계했으며 남아있지 않다. 지금도 도록에는 입회 순서 정리하는 전통을 중요시한다. 이어 한국화여성작가회 10주년 기념전(8.19-25 세종문회회관)은 그동안 구축했던 홈페이지(www.womanart.or.kr) 홍보에 열중했는데 침체된 한국화의 자긍심을 갖고 해마다 세미나도 열고 있다.



현재 미술단체는 몇 개나 되며 어떤 활동을 보이고 있을까? 지난 1996년 본인이 미술단체 650여개를 조사 발표한 바 있다. 단체라고 불리우는 것은 같지만 적게는 10명 이하의 졸업동기 모임의 임의 단체에서 많게는 1천명 이상의 회원을 가지며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사단법인도 있고 한국미술협회에 등록된 단체도 있다. 가장 오래된 단체로 후소회 1936년, 연진회 1938년, 대한산업미술가협회 1946년 등이 창립되어 각각 현재도 활동을 하고 있다. 같은 이념으로 뭉쳐서 우리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었던 1950년대의 현대미술가협회, 60년대의 벽동인전, 60년미술가협회, 악뚜엘, 70년대의 A.G, ST, 80년대의 현실과 발언, 메타복스 등의 성격을 가진 단체활동을 만나기는 매우 힘들어졌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 미술 흐름을 이끄는 이즘을 내세운 단체는 드물어졌다. 더구나 지금의 개성화와 아트페어 시대에는 전시를 위한 단체전은 무의미 하다.



단체의 성격을 보면 장르, 학연, 지연, 같은 작품경향으로 모아진다. 어느 단체는 공모전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세를 불리기도 한다. 미술대학을 갓 졸업하고 미술판에 뛰어들기는 아직은 벽이 두텁다. 작품발표 기회를 얻기위해서 선배들의 대열에 줄을 서고 또는 자기들끼리 뭉쳐 단체가 지속되기도 한다. 그러나 각 단체만의 성격이 없고 이념 부재로 회원들의 잔치나 동문들의 단합대회로 끝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단체전이 의무적으로 반복되는 연례행사로 타성이 붙는다. 결국 관람객에게도 외면당하는 단체활동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회원이 몇 백명이 되면 서울시내에서 전시장 대관도 어려워져 성남 아트센터, 안산 예술의 전당이나 단원전시관으로 밀리는 일까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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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이미지 8.8-10.1 한미사진미술관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미디어 환경 변화가 사진을 예견치 않게 변화시키고 있다. 사진이 현대미술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조명하는 전시로 14명의 작품 50여 점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에서 사진 매체 그 자체나 사진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조각과 회화, 설치의 특성을 지닌 작품들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각 장르의 특성을 두드러지게 하거나 반대로 장르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전시는 ‘회화와 사진의 경계’,’입체와 사진의 경계’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디지털 이미지’ ,’영화 같은 사진/연극 같은 사진’의 4개로 구성되어 있다.(문의 T.02-418-1315)



울트라 스킨전 8.20-9.30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

‘울트라 스킨전’은 현대미술이 피부를 표상하는 다양한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동시대 미술과 피부개념의 관계를 조명한다. 한국과 외국의18명 작가들이 피부가 담고 있는 여러 맥락들을 회화, 영상, 오브제 사진 등 30여 점이있다.

피부를 통해 외부와 접촉하고 동시에 외부 세계가 피부에 투영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피부는 우리 자신과 세계를 이어 주는 일종의 경계면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인체 껍질, 피상적인 감각적 외피로서의 피부만이 아니라 우리의 자아와 인식, 외부 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된 ‘특수한 장소’로서의 피부를 표상의 층위에서 드러내 준다고 할 수 있다.

‘피부와 자아’, ‘사회적 의미를 각인하는 장소로서의 피부’, ‘껍질과 표면으로서의 피부’, ‘피부의 미시적 풍경’, ‘의사소통의 매개로서의 피부’, ‘피부색- 차이와 차별’ 등의 관점에서 현대미술과 피부의 관계를 고려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 예술에서의 표면의 문제를 재검토하고 있다. (문의 T.02-547-7749)


20세기 사진의 거장전 9.10-10.29 예술의 전당 미술관

‘파리 아방가르드, 빛의 세기를 열다’라는 주제로 프랑스 건축문화유산 미디어테크 및 퐁피두센터-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 이 소장하고,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이 관리하고 있는 20세기 사진의 시대를 연 대표적 사진작가들의 작품 180여 점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사진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시작된 이른바 빛의 세기를 연 사진작가들의 대표작을 통해, 인간의 눈을 대신하게 된 사진 예술의 본질 생각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20세기의 사진작가들 및 그들의 작품들은 시간이 흘러 현대 사진의 독창적인 작가적 시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즉, 현대에서 사진이라는 ‘예술’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 모든 테크닉들이 바로 이 시기에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시기의 ‘선구성’에 주목해 봄으로써 사진의 역사를 이해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문의 T.02-580-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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