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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한국미술가 인명사전은 필수적이다

김달진

미술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16.한국미술가 인명사전은 필수적이다
김달진(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지난 9월 16일 K옥션 경매도록 Lot 120 서양화가 조병덕(1916 - )이 생존작가로, 9월10일 I옥션 경매도록 Lot 211 수채화가 배동신(1920 - )이 생존작가로 나와 있어 양 경매회사에 전화를 걸어 조병덕은 2002년, 배동신은 2008년 타계한 중요한 사항을 알려주었다. 한 작가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생존여부가 미확인되거나 활동자체가 사후 그냥 묻혀버리는 경우가 있다. 나는 신문 보는 습관 중의 하나로 부음난을 항상 꼼꼼히 살피며 작고작가 목록을 작성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화가사전은 1928년에 나온 위창 오세창의 '근역서화징', 1959년 김영윤의 '한국서화인명사서' 1979년 유복열의 '한국회화대관' 등이 있다. 근역서화징은 '미술사학도의 성전'으로 불리며 작품은 물론 270여종에 이르는 문헌을 철저히 고증하여 서화가 1,117명을 올려놓았다. 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 상, 중, 하로 나누고 작가별로 자, 호, 본관, 가세, 출생년도, 수학, 관직 사망년도의 순서로 꼼꼼히 서술한 다음, 작가에 대한 기록과 논편을 인용하여 서술하였다. 그러나 이 불후의 명저는 한문으로 서술되어 연구자에게만 읽혀져 왔던게 70년만에 1998년 시공사에서 '국역 근역서화징'을 3권의 책으로 출간해 놓았다. 그후 1977년 한국미술연감이 창간되어 13권이 나와 작가의 약력을 소개한 명감편이 작가 찾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본격적으로 현대작가를 모은 인명사전으로는 열화당에서 1977년에 펴낸 '현대미술가인명사전-한국미술가편'이 있었다. 근대에서 현역까지 한국화가, 서양화가, 조각가 463명을 문고판으로 도판없이 묶었다. 이 사전은 작았지만 작품세계까지 언급해 놓아 유용하게 활용되었고 4쇄이후 절판되었다. 그리고 교학사에서 1993년에 펴낸 '미술가인명사전'이 있는데 한국편, 중국편, 구미편으로 구성하여 한국편은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323명이 원색도판과 함께 실려있다.

2000년 범우사가 창립 34주년 기념도서로 내세워 '한국서화가인명사전'을 펴냈다. 삼국시대에서 근현대서화가를 총 망라하여 서예가 3,000여명, 화가 2,000여명, 불화승 2,400여명, 현존작가 2,000여명 등 9,400여명의 자료를 수집 정리하였다. 저자인 한문영씨는 소설가로 여러 잡지, 출판사의 편집장, 주간 등을 역임한 사람으로 안타깝게 책이 나오기전인 1999년 12월 타계하였다. 먼저 30년 동안 자료를 수집한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이렇다할 미술가인명사전이 없는 우리 미술계에 큰 수확물이고 경사이다. 이 사전에는 도판으로 서예 760여점, 그림 560여점, 인물사진 70여점, 총 1,400여점이 수록되었다. 아쉬운 점은 도판에 작품제목이 없거나 있어도 제작연도, 크기, 소장처 등을 표기 하지않아 안타깝다. 현역작가는 부록 생존서화가편으로 모았는데 30년 가까이 작품활동을 하고 하한선을 50세로 제한을 밝히고 있다.

본격적으로 2000년 월간미술에서 '한국근현대미술가사전(가칭)'이 화가, 조각가, 공예가, 서예가, 사진가, 평론가를 포함하는 걸로 계획되었다. 이 일은 김달진, 김현숙, 윤범모, 이준, 정준모, 최열, 6명의 편찬실무위원회에서 수록할 화가, 조각가, 평론가를 선정하여 그 작가에 대해 원고를 청탁하여 진행되다가 재정적인 사유로 중단되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찾아보는 광범위하게 찾아볼 수 있는 인명록이 많지가 않다. 한국미술연감은 1977년 창간하여 전시 기록보다는 작가의 약력을 찾아보는 명감의 활용이 컸다. 그러나 1997년 이후 중단되었고, 월간미술 권말부록 미술인명록도 99년 이후 중단되었다. 이런 인명사전들이 필요하지만 노력과 제작비의 투자에 비해 판매가 적어 지속되기 어렵다. 현재 www.daljin.com>미술자료실> 인명사전에서 3,000여명 이상 작가를 찾아 볼 수 있다.

김달진미술연구소에서는 한국미술인 인명록(가칭)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 인명록은 * 1850년이후 출생하여 2009년까지 타계한 미술인, * 1850년 - 1970년 사이 출생한 비창작미술인, * 1960년 이전 출생한 생존작가를 대상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사실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미술인들 속에서 작가로 평가받고 미술사에 기록되는 미술가는 소수의 사람일 뿐이다. 유명한 작가들은 사후에도 연구가 되지만, 왠만한 작가들은 타계후 잊혀지고 자료 찾기가 어려워진다. 이 인명록이 발간되면 한국 근현대미술인들의 데이터베이스화가 이루어지며 그 만큼 미술사 연구와 서술의 기본자료가 풍성해지고 미술인이라는 이름으로 살다간 이들이 모아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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