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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애, 우리 미술의 축복이었습니다.

김달진

당신의 생애, 우리 미술의 축복이었습니다.
- 석남 이경성관장 1주기

김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이경성관장님! 당신의 생애, 우리 미술의 축복이었습니다.”
석남 이경성관장 타계시 산소 위에 내걸렸던 현수막 문구인데 1년 후 이번 추모식에도 그 자리에 걸려있었다.
석남 이경성 관장 1주기 추모식과 학술세미나가 지난 11월27일 토요일 모란미술관에서 있었다. 아침에 눈이 내리고 차량이 막혀 11시보다 늦은 11시 반이 넘어 모란미술관 임성훈 학예실장 사회로 모란미술관에서 추모식과 학술행사가 있었다. 미술관 전시장에 마련된 자리에서 이관장의 약력 소개후 인천가톨릭대 조광호 신부 집도로 추모미사가 진행되었다. 조 신부는 “늘 만나면 기분이 좋고 소탈하고 따뜻한 분이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고해성사를 보내왔었다. 떠나실 때 아무런 재산도 없었지만 우리 미술문화에 향기로운 자양분을 남겨 놓으셨다...”

추모사에서 미술사가 전 성신여대 허영환교수는 “본인이 40년전 한국일보 기자시절에 이관장은 1970년 1회 한국미술대상전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대상을 받은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김광섭의 시 구절에서 따온 것이었다. 이 관장은 품성이 여성성이 강했으며 우상이었고 덕이 많으셔서 많은 제자를 배출하셨다...” 모란미술관 이연수 관장은 “내 인생의 마지막 직장이라시며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자문을 해주셨고 어느 하루는 너무 추워 못오시게 했는데 돌이켜보니 하루 일과를 빼앗은 셈이 된 적이 있었다”고 회고 하였다. 미국에서 온 유족인 딸 이은다 씨는 감사 표시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어 묘소로 옮겨 참배후 헌화들을 했다.

참석자는 한국박물관협회 전보삼 회장과 사무국장 장경숙, 삶과 꿈 김용원 대표와 신갑순 부부, 전 공간미술관 권태선, 한국미술관 김윤순 관장, 전 현대미술관회 임희주 상임이사, 경원대 운범모 교수, 이화여대 윤난지 교수, 겸재 정선기념관 이석우 관장,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최열 회장, 아키비스트 김철효, 조각가 정현 씨 등이었다.

점심식사 후 모란미술관 문화센터에서 1주기 추모학술세미나가 열렸다. 1부 사회는 모란미술관 임성훈 학예실장 사회로 상명대 이인범교수: '석남 이경성 선생의 뮤지엄 인식과 실천', 국민대 최태만교수: '1950,60년대 이경성의 미술비평관', 서울대 목수현 연구교수: '전통과 근대의 다리를 놓다 - 석남 이경성의 미술사 인식'을 각각 30분씩 발표했다. 휴식을 가진 후에 2부는 종합토론으로 사회는 한남대 조은정 겸임교수가 맡아 김현숙(이화여대), 최은주(국립현대미술관), 김종길(경기도미술관), 이주현(명지대), 강민기(목원대), 최정주(서울시립미술관) 씨가 참여했다.

석남 이경성(1919-2009)은 우리나라 미술비평의 개척자이자 교육자, 미술관장으로 많은 활동을 남겼다. 미술평론가로 해방 직후부터 미술비평활동을 계속하며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을 역임하고 교육자로는 1957- 60년 이화여대 교수, 1961-81년 홍익대교수로 학부장, 대학원 미학 미술사학과장 등을 역임하며 근대미술사학 연구를 시작했다. 미술관 행정가로 해방이후 인천시립박물관 초대관장 역임후 1981-83, 86-91년 두차례 국립현대미술관장, 1992-95 일본 소게츠미술관 명예관장, 1992-98 호암미술관 자문위원, 1999-2001 서울올림픽미술관 관장, 2001-2006 모란미술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99년 자랑스러운 박물관인상을 수상하였다. 우리 미술계의 대부로 석남미술상을 제정하여 좋은 젊은작가들을 배출하는데 공헌했으며 23여권의 저서를 펴냈다.

타계후 2월에 국립현대미술관 주관으로 이경성 추모세미나에서 오광수, 김현숙, 조은정, 최은주 씨 4명의 발제자가 각각 발표한바 있다. 김달진자료박물관에서는 <해방전후 비평과 책> 기획전에서 석남의 저서, 50년대 비평문, 생애 사진 등을 집중적으로 전시하였었다. 석남은 “미술은 모든 사람의 것이다”를 말씀하며 인간적인 풍모, 온화한 성품은 많은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이었다. 한 해 한 사람에 대해 두 번의 학술세미나가 열린 것은 처음 있었던 사례이며 앞으로는 총론보다 심층적인 각론이 필요하다. 또한 이경성전집 발간 등을 기대하며, 인천에서는 흉상 건립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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