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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 18. 예술인들의 소리 없는 함성, 그 힘과 결실

정택영

파리팡세 : 18. 예술인들의 소리 없는 함성, 그 힘과 결실 

 



 

파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이유는 비단 파리의 예술품과 역사적인 건축물을 관람하기 위해서나 고급 브랜드의 명품이나 패션의 컬렉션만을 위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파리의 2~3백 년 된 고색창연한 건축물들이 즐비한 파리는 예술혼이 배어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매년 파리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국제적 규모의 전시회가 끊임없이 열리고 있는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메죵 오브제 국제 박람회나 국제 환경박람회, 국제 식품박람회, 파리 인터스테노 국제속기 경기대회, 국제식품전시대회 등 전 세계인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시회나 국제 회의가 파리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파리에는 국제 원자력기구나 국제 노동기관, 유네스코, 국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가 있어 가히 세계의 수도라 할 만큼 전 지구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국제도심임이 분명합니다. 게다가 세계 랭킹 최상위권에 들어있는 유서 깊은 대학들, 파리대학, 1794년애 설립된 에콜 폴리테크 등으로 전 세계 젊은 대학생들이 파리에 머물면서 유학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파리 남쪽에 위치한 시테 국제유학생기숙사단지에는 21세기의 리더들이 될 꿈을 품고 온 전세계 140여 개국에서 온 유학생 1만 여명이 머무르며 전공학문을 연구하고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교류하는 생활공간이며 동시에 민간외교로서의 기능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기숙사 단지 안에 한국관이 없어 소수의 한국 유학생들만이 다른 국가관에 입주하거나 아니면 파리 시내에서 비싼 월세를 지불하며 유학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의 파리 방문으로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기숙사단지 내에 한국관을 지을 마지막 땅을 무상으로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탄력을 받아 시테 기숙사단지 한국관 건립에 대한 구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재불예술인총연합회를 이끄는 필자는 주불 박흥신 대사와의 이에 관련한 회의에서 먼저 재불 원로예술가들이 작품을 내놓아 기금조성을 위한 특별전을 열 것을 제의 하면서 본격화 되었습니다. 그 후로 재불예총 집행부 임원들과 조형예술분과위원회 임원진은 몇 개월을 불철주야로 원로작가들의 아뜰리에를 수 차례 방문하고 작품촬영과 작품의 예술적 배경 등에 대한 자료를 일일이 구하며 마침내 이 뜻에 동참하실 원로작가들의 적극적인 출품의사가 결정됨으로써 특별전이 열릴 수 있데 되었습니다. 물론 이 작품들이 소장가들에게 팔려 그 기금이 시테 한국관을 건립하는 데는 아주 작은 금액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이러한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기금마련 운동에 씨앗이 되어 파종이 되면 결국 계산하기 어려운 엄청난 결실이 맺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준비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난 10월 18일 재불예총과 주불대사관, 주불 OECD한국대표부와 의 공동주관으로 기금조성특별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 특별전 오픈식에는 박흥신 주불한국대사와 허경욱 OECD한국대표부 대사, 차석대사들과 공사 영사 등 프랑스 주재 공관원들, 오천룡 원로예술인 대표와 재불원로 예술인들, 일간지 특파원들, 프랑스 주재 여러 대사들과 각국 외교관들, 교민대표들과 문화계 인사들, 막셀 포샤 시테 국제기숙사단지 회장, 언론인들, 재불예술인총연합회 집행부 임원들 등 2백 여 명의 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이 올랐습니다. 참으로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전시 오픈식에서 각국외교관들에게 작품의 설명과 함께 이어진 OECD한국대표부에서 협찬,제공한 ‘한국의 맛’이란 주제의 만찬 이벤트로 그간 파리사회에 깊이 들어간 한류 바람과 아울러 한국 전통음식을 함께 즐김으로써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국격의 위상은 가일층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시 오픈 당일 여러 작품이 소장가에게 팔리는 개가를 올리며 기금조성의 첫 삽을 뜨게 되었을 때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제 이 전시를 필두로 시테국제기숙사단지 한국관이 건립될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에 이 전시의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 정.재계의 많은 인사들이 이 현안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으로 이 계획을 실현할 수 있도록 중론이 모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파리 시테 국제유학생기숙사 한국관 건립은 단순히 한국유학생들을 미래의 유능한 인재로 키워내는 유학생들의 생활공간으로만 보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파리 땅에 한류의 힘찬 비상과 함께 한국의 문화와 국가의 위상을 세계 중심지에서 알리는 발원지로 여겨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교두보로서의 의미를 고려하는 큰 구도로 그림을 그리는 생각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21세기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은 이제 범세계적인 안목과 인식의 바탕아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만약 배를 건조하고자 한다면 나무 재목을 모으고 어려운 노동을 위해 사람들을 불러모으지 말고 먼저 끝없이 펼쳐진 광대한 바다를 갈망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한 생텍쥐페리의 충언을 말입니다.

【정택영/화가,재불예술인총연합회 회장】

 Pari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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