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파리팡세 : 22. 첫 "재불 예술인의 날" 그 소회 1

정택영

파리팡세 : 22. 첫 '재불 예술인의 날' 그 소회 1 

 



 

 

우리네 삶의 일상 속에서 정신과 영혼 안에 쌓인 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술과의 대화일 것입니다. 겨울 아침 일찍 빵집으로 크루아상을 사러 가는 일, 밤길을 달리는 자전거의 발전기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 완두콩 까는 일을 돕는 것, 겨울이 오기 전 가을에 미리 입어보는 스웨터, 후렴구같이 계속 되풀이되는 일들…. 프랑스 문학가 필립 들레름은 일상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파리 시내를 거닐다 보면 도처에서 예술작품들과 조우하게 됩니다. 지하철 광고판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명화전이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에 대한 조명을 하는 영화나 전시 안내가 연중 내내 이어집니다. 참으로 풍요로운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쁘띠 팔레 옆에는 윈스턴 처칠의 동상이 서있습니다.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이 거리에 우뚝 서서 지치지 않고 걷고 있습니다. 그의 조각상 좌대에 이렇게 새겨져 있습니다. 'I shall not surrender.' 나는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무엇에 항복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나를 모르면 이 조각상의 의미를 모르게 됩니다. 2차대전 당시 영국군의 대륙원정군이 프랑스에서 참패해 덩케르크랑에서 영국으로의 불명예스러운 철수작전에서 연합군의 패배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한 그의 연설 마지막 말이었던 겁니다. 그는 잘 아시다시피 영국의 명제상이었으며 유머 못지 않게 독설로도 유명했습니다. 베시 브레독이란 여성의원이 언쟁 끝에 '당신은 취했다. 게다가 구역질 나게 취했다'고 거칠게 공격했습니다. 이에 처칠은 '당신은 못생겼다. 게다가 구역질 나게 못생겼다. 헌데 나는 아침이면 깨지만 당신은 계속 추녀로 남을 거다'라고 말입니다. 역사의 인물들이 인류사에 남고 우리는 그러한 기록을 통해 그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보며 무언가를 배웁니다.
영화예술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예술과 예술가, 그리고 역사성, 예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파장, 이러한 것들에 대하여 우리는 생각할 줄 아는 지성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영화예술로써는 혁신적인 촬영기법과 편집으로 영화 역사에서 기록적인 작품이며 예술성이라는 문제와 신념이라는 문제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 영화 레니 리펜슈탈의 '의지의 승리'나 '올림피아'는 유려한 카메라 워크와 영상미가 가득 담긴 영화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영상작품들이 예술성이 있다 해서 이 영화가 뛰어난 예술이라고 규정짓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영상예술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한 작가의 영상예술이라 하더라도 역사의식이 없으면 이 작품의 사회적 역할과 파장에 대해 우리는 바로 알지 못할 것입니다.
이처럼 예술은 사람들과 교감을 하며 함께 호흡하며, 우리 사회에서 고립된 예술은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삶의 문화를 능동적으로 되찾고 미학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은 박제된 예술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대중들과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이어야 할 것입니다. 프랑스에 기반을 두고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능동적으로 장르간의 벽을 넘어 함께 어우러지는 예술의 축제를 열게 됩니다. “첫 재불예술인의 날”이 바로 그 축제입니다. 오는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주불문화원에서 펼쳐질 이 축제는 예술 표현의 다양한 장르를 넘어서서 서로 협력하며 융합과 통섭Consilience의 예술형태로 여러분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이제 프랑스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각 장르간의 협업을 하며 예술의 창의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재불 예술인의 축제가 펼쳐질 것입니다. 조형예술분야에 속하는 회화작품들과 비디오 영상, 사진예술, 영화예술, 연극과 공연예술, 성악과 기악 연주, 군무와 시 낭송 등의 창작품들로 이 해를 마무리하는 결실이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오는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주불문화원에서 펼쳐질 다 장르 간의 예술인들이 펼쳐 보일 예술 작품들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의 감성충전을 해 보실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역사적이고 창의력이라는 사회적인 주체로서의 예술가들이 각자 역할을 펼쳐 보이며 살아있는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첫 예술인 제전이 될 것입니다.
시민들은 예술이 미술관에 박제된 채 걸려있는 아름다움이고 그것을 향유하는 것만이 문화가 아니라, 삶 속에서 생동하는 행위임을 느끼고 스스로 성장하는 자기성장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예술로 정신과 감성을 고양하며 자기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오로지 개인적인 결단에 기인할 것이며, 자신의 소양과 성품을 정화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화행위의 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문화와 예술을 통해 막힌 담을 헐고 소통의 장에서 마음의 빗장을 풀기를 이 겨울의 문턱에 서서 소망해 보는 것입니다.

【정택영/화가,재불예술인총연합회 회장】

 

Paris에서~

 

www.jungtakyoung.com

www.facebook.com/takyoungjung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