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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 23. 감성충전을 통한 윤택한 삶

정택영


 



살아있는 자들은 누구나 자신의 삶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 되기를 희구하고 또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며 삶을 가꾸어 갑니다. 건강한 삶은 우리 모두가 딛고 사는 사회가 건강할 때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삶이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소망과는 달리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사회환경은 매우 복잡다단하고 속도와 미디어의 첨예한 발달이 가져온 정보환경과, 제도상의 부조리와 모순들로 가득 차있어 현대인들은 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끼고 살아가는 모습을 봅니다. 


오늘날 이른바 SNS라는 소셜 네트워크 환경은 고립된 현대인들 간의 연결고리가 되어 단절되었던 관계들이 소통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 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익명성이라는 점을 이용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어떤 미디어를 통해 익명으로 올린 어느 분은 파리에서의 생활에 지쳐 우울함과 비관적인 생각들로 심신이 황폐해지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단절되었음을 호소하면서 심한 자괴감에 빠져 있는 글을 접하고는 적지 않은 이들의 삶이 이처럼 건강치 못한 생각과 환경에 빠져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심하게 병든 사회에 잘 적응한 사람의 몸이 얼마나 건강하지 측정할 방법이 없다고 철학자 크리슈나무르티 Krishnamurti 는 현대사회에 대하여 일갈한 바 있습니다. 사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사회 시스템을 관리하고 리드하는 전문인들과 집단지성인들의 올바른 미래지향적 비전을 통해 사회를 이끌어 나갈 때 가능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조직 속에 공존하는 문화와 예술 등 매우 첨예하고도 민감한 소프트웨어들로 하여금 사람들의 정서와 감성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때 가능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인 업무와 일에서 벗어나 좀 더 자아를 찾아 나서기 위한 능동적 노력과 행동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사회는 건강한 사회이며 삶의 질도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기여의 일환으로 파리에서 창작생활을 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장르 간 상호교차와 협업으로 축제의 장을 마련합니다.

우리는 모두 시간과 공간 속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그러한 시간과 공간 속에 표현된 정신사적, 미학적 형식이 곧 예술일 것입니다. 잘 알고 있듯, 예술의 표현형식을 말할 때, 그 예술의 표상(表象)이 시간적 계기(繼起) 형식으로 나타나는가, 또는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공간적 병렬(竝列)형식으로 나타나는가에 따라, 시간예술과 공간예술로 나뉘게 됩니다. 시간예술은 문학, 음악, 연극 등을 포함하고, 공간예술은 회화, 조각, 건축 등을 포함합니다.


이번 재불예술인들의 축제에서 펼쳐질 예술작품들은 바로 시간예술과 공간예술의 만남, 그 어우러짐으로 한껏 크로스오버의 각 예술장르간 협업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2010년 제 4회 제르칼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과 감독상을, 2009년 아미엥 국제영화제에서 황금 유니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전 수일 감독, 2011년 설악영화제 홍보대사이며 제 16회 부산 국제영화제 비아시아권 경쟁부문 플래시포워드 심사위원인 그의 영화 <검은 땅의 소녀와>등 상영을 필두로 첫 예술인의 축제의 막이 오르게 됩니다. 조형예술분야로는 윤여진, 성지연, 박창서, 송미양, 이치환, 이 서씨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며, 실험적 비디오 영상과 단편 영화 감독 이정아씨의 “청국장”, 박찬형, 심고우리, 이완민, 하민호씨 등의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될 것이며, 소설가이자 한국무용가인 장 선씨의 춤에 시를 덧붙이고 한국전통군무팀 ‘너울’ 군무에 김철준, 김경란 성악가의 신선한 협연이 이어지고, 이인보의 대금연주와 권한솔씨의 거문고 합주, 음악과 앙상블을 이루는 드로잉과 퍼포먼스, 한국무용과 성악가의 만남, ‘음악과 극과 문학의 만남’으로 원로 한국학 박사이자 파리 7대학 명예한국학 교수이신 이병주 박사의 불어번역 시집 전시와 시낭송과 젊은 마임니스트 김원씨의 몸짓, 연출가 신미란씨와 한국연극배우 최우성씨, 독일 여배우와 프랑스 남배우의 각기 다른 언어와 소리공연, 파리국립오페라단에서 활동 중인 여섯 명의 성악가들, 테너 황세진, 백채훈, 권명창, 정 욱, 바리톤 임채욱, 베이스 김신재, 피아노 김혜경씨로 구성된 남성중창단 브와에브와 팀이 ‘고향의 봄’과 ‘여자보다 귀한 것은 없네’ 등의 합창으로 예술인의 겨울 밤이 무르익어 갈 것입니다.


조형예술과 영화예술, 대금연주와 시낭송, 드로잉과 마임, 성악과 기악의 앙상블 등으로 펼쳐질 이 재불예술인 축제에서 펼쳐질 신선한 예술적 감성 충전으로 자신의 삶이 한껏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해 보는 것입니다.


【정택영/화가,재불예술인총연합회 회장】

 파리팡세 : 23. 감성충전을 통한 윤택한 삶 

Pari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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