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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 25. 현대인의 코드와 마음 읽기

정택영

파리팡세 : 25. 현대인의 코드와 마음 읽기 

 



 

현대에 이르러 많이 쓰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코드code란 말일 것입니다.
코드는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로 어쩌면 현대의 특성이 이 코드로 길들여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기도 합니다.
사전적 의미로 코드란 끈, 또는 전기 코드, 굴레, 기호체계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풀어야 할 암호란 의미를 함유하고 있으며, 통신이나 정보처리 분야에서 부호나 코드란 정보를 다른 형태로 변환시키는 규칙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코드란 말은 정보 통신분야나, 전기 등의 분야에서 쓰이는 실물이자 동시에 부호이기도 하지만 은유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상대방과 코드가 안 맞으면 상호 교감이나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을 빗대 쓰는 말이기도 한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이 코드를 일상 다반사로 부지중에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모든 상품에 붙어있는 바코드가 그것일 것입니다. 이 바코드 속에는 그 제품의 생산국부터 제조일자나 내용물의 성분과 보존기간과 일련번호 등이 기록된 하나의 부호로 그 제품의 호적이 전부 입력되어 있어 정확한 데이터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근자에 이르러서는 바코드가 진화된 QR코드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QR코드는 Quick Response의 약어로 덴소 웨이브에서 개발한 2차원 바코드 유형이며, 하드링크 또는 실세계 하이퍼링크라고도 불리는데 하이퍼 링크, 연락처 정보, 전화번호 또는 시 한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텍스트를 저장하는 코드를 일컫습니다. 이 코드는 얼른 보기에는 무슨 문양이나 상형문자처럼 보이지만 적합한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디바이스를 사용하게 되면 암호를 판독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암호화한 코드를 푸는 것을 디코드decode라고 합니다. 몇 년 전에 다빈치 코드를 미스터리 추리소설로 써서 세계적인 인물로 알려진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소설가 덴 브라운입니다. 이 소설은 성배 전설과 막달레나의 역할에 대한 진실을 추측하는 내용으로 대중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지만 부정적인 묘사로 비난을 받았으며, 왜곡된 역사적 과학적 사실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즉,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명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성배 사이에 v자형이 표현되어 있다는 이른바 코드 찾기 추리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족이나 세대간의 사고와 문화의 차이가 이러한 코드가 풀어지지 않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최근 학교 성적 문제로 어머니를 살해한 고등학생의 사건이 세간을 뒤흔들었습니다. 이것은 가족해체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 현상을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이기주의의 심화에서 비롯된 것이며, 자신의 삶만 중요할 뿐 함께 살아가는 가족공동체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진 상태에서 불거진 비극입니다.
치열한 경쟁주의사회, 소위 1등만 기억하는 승자독식 세상의 병폐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참담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건강한 가정이 너무나 절실한 때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시대적 환경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호모 모빌리스’라 일컫는 모바일 사회를 사는 신인류적 삶이 일등주의로 치닫는 치열한 분위기에서 현대사회의 시공간적 변화가 인간을 미디어의 노예로 만들 위험이 있음을 깨닫고 문화 코드를 바로 읽고 바쁜 일상에 매몰된 삶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잃은 본래의 감성을 회복하고 경작하기를 권해 보는 것입니다.

【정택영/화가,재불예술인총연합회 회장】

Pari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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