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파리지성 : "첫 재불예술인의 날"에 대한 소고 - 1

정택영


프랑스 예술 비평가인 니콜라스 보료(Nicolas Bourriaud)는 예술의 행위를 인류의 삶 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창조하고 발전시켜가는 행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형태의 예술이든 사회의 집단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예술의 속성일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 예술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승용차와 화장품 칼러에서, 패션과 액세서리에서, 건축물과 거리의 조각들에서, 레스토랑의 환경과 교량에서, 작게는 미디어 디바이스들과 필기구에 이르기까지 예술은 우리의 삶에서 필연적인 존재로 함께 호흡하고 삶의 정서에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예술과 디자인을 접하며 살고 있으면서 그 예술을 생산해 낸 작가에 대해서는 그리 깊은 생각을 해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각 나라에서는 예술인의 사회적 삶과 지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술의 가치와 사회적 편익 때문이며 예술의 사회적 공익성과 사회심리학적인 기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미디어 환경으로 둘러싼 현재적 삶 속에서의 예술은 인간 사이의 다양한 관계들을 창조하고 발견하는 행위가 되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 혹은 펄베이시브 컴퓨팅(prevasive computing)이라 칭해지듯, 수많은 기술과 정보들이 우리의 삶 곳곳에 편재하여 스며들고 있으며, 이동통신기술 등을 중심으로 한 전지구적 네트워크 환경 아래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점차 개인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고립되고 외로운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 또 다른 개인, 그리고 커뮤니티와 서로 연결시키며 그들을 보다 큰 사회의 일원으로서 확장시켜 가고 있습니다. 소외되었던 커뮤니케이션으로 현대인들은 새로운 형태의 삶을 제시하고 있고 이러한 새로운 환경 속에서 예술가들은 이제 새로운 기술과 정보들을 새로운 인식의 대상과 도구로서 기발한 예술작업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맞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예술매체의 출현은 미적 경험의 확장과 더불어 미학적 변화를 가져왔고 오늘날의 현대미술은 인간의 삶과 거리를 두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예술작품과의 참여(Participation)와 소통(Interaction)이 중요해 졌습니다. 미디어의 예술과의 접목으로 기술적 상상력을 실현하게 되어 우리의 환경은 단순한 경험과 기억의 장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끊임없는 상상이 가능한 하나의 커다란 캔버스가 되고 함께 재미를 공유하는 놀이의 장소로 변해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듯 오늘날 예술과 삶의 경계는 기술과 방법론 그리고 대중의 인식을 통해 점점 모호해져 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이를 통해 소개되는 새로운 삶은 분명 인간에게 새로운 경험과 확장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 프랑스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각 장르간의 경계를 넘어 서로 협업을 하며 예술의 창의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재불 예술인의 날'을 맞게 되었습니다. 조형예술분야에 속하는 회화작품들과 비디오 영상, 사진예술, 영화예술, 연극과 공연예술, 성악과 기악 연주, 군무와 시 낭송 등의 창작품들로 이 해를 마무리하는 결실이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오는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주불문화원에서 펼쳐질 다 장르 간의 예술인들이 펼쳐 보일 예술 작품들을 통해 삶에서 짊어진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 놓고 심미안의 세계로 빠져들어가 보기를 소망해 봅니다. 우리의 일상에 쌓인 고뇌의 먼지를 털어내고 자신을 찾아 떠나는 상상의 여행을 하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한 일로 기억될 것입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