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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성 : 재불예술인 축제의 의미-2

정택영


지성의 참된 모습은 지식이 아닌 상상력에서 드러난다고 엘버트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오늘날 첨단 정보화 사회로의 진입으로 상상력은 과거 재화의 가치와 기술력만을 추구하던 전통과 단절을 선언하기에 이르렀고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전혀 새로운 재화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상력은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콘텐츠를 통해 가상공간에 꿈에만 그리던 것을 실현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로 발전하였습니다. 두말 할 나위 없이 상상력을 길러주고 그러한 상상의 힘에 날개를 달아주는 분야가 바로 예술이라는 사실이 현대사회에서 증명됨으로써 예술은 과학과 더불어 함께 공존하고 발전해 나가면서 상호 융합을 함으로써 인간의 삶에 편익과 풍요로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실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한번도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사람일 뿐입니다. 실수란 새로운 시도, 남이 해보지 않았던 발상을 행동에 옮기는 창의성에서 무수히 발생하게 되는 시련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수와 시행착오를 통해 마침내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던 기발한 발상으로 새로운 툴과 콘텐츠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탁월한 지성과 보잘것없는 인격이 결합된 것만큼 나쁜 것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지성을 요구하지만 그것을 담아놓은 것이 곧 인격이므로 결함이 많은 인격은 아무리 좋은 지성을 지니고 있다 해도 자신과 사회에 공헌하고 이바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렇듯, 인격을 고양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것이 곧 예술과의 대화일 것입니다.

만일 우리의 반복적인 일상성 속에서 예술이라는 것이 없을 때, 그 공허하고 무료함을 대신 채워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시간과 공간이란 굴레 안에서만 그 삶이 가능합니다. 어느 누구도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서는 삶을 지속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시간과 공간 속에 표현된 형식이 곧 예술일 것입니다. 잘 알고 있듯, 예술의 표현형식을 말할 때, 그 예술의 표상(表象)이 시간적 계기(繼起) 형식으로 나타나는가, 또는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공간적 병렬(竝列)형식으로 나타나는가에 따라, 시간예술(時間藝術)과 공간예술(空間藝術)로 나뉘게 됩니다.


시간예술은 문학 . 음악 . 연극 등을 포함하고, 공간예술은 회화 . 조각 . 건축 등을 포함합니다. 

G.E.레싱은 《라오콘 Laokon》에서 문학과 회화의 표현상의 특질을 비교해서 연속적 또는 계기적(繼起的:nacheinander)인가, 병렬적(竝列的:nebeneinander)인가의 구별을 가려낸 것에서 시작하면서 이러한 예술양식에 정의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20세기의 예술학자 L.데스와르는 이것을 다시 운동과 계기의 예술, 정지(靜止)와 병렬의 예술이라는 관점에서 여러 예술의 분류를 시도하였습니다. 시간예술과 공간예술이라고 하는 구별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분류에서 발전한 뮤즈적 예술(Muse的 藝術)과, 조형예술이라고 하는 대립개념(對立槪念)과도 내용적으로 일치하고 있습니다. 


또 이것을 더 세분해서 시간예술(음악 . 문학), 공간예술(회화 . 조각 . 건축), 시간 . 공간예술(무용 . 연극)로 나누거나, 또는 E. 하르트만과 같이 시간예술(음악), 공간예술(회화 . 조각), 시간 공간 예술(무용 . 연극), 상상가상예술(想像假象藝術:문학)로 나누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번 재불예술인들의 축제에서 펼쳐질 예술작품들은 바로 시간예술과 공간예술의 만남, 그 어우러짐으로 한껏 크로스오버의 각 예술장르간 협업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2010년 제 4회 제르칼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과 감독상을, 2009년 아미엥 국제영화제에서 황금 유니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전 수일 감독, 2011년 설악영화제 홍보대사이며 제 16회 부산 국제영화제 비아시아권 경쟁부문 플래시포워드 심사위원인 그의 영화 <검은 땅의 소녀와> 상영을 필두로 첫 예술인의 축제의 막이 오르게 됩니다. 


영화예술과 대금연주, 드로잉과 마임, 성악과 기악의 앙상블 등으로 펼쳐질 이 예술인 축제가 이 해의 끝에 서서 걸어온 뒷모습을 바라볼 많은 분들에게 삶의 자양분과 소망의 빛으로 밝아지기를 기대해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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