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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성 : 멀티-글로벌 Multi-global 시대가 요구하는 것

정택영


좋든 싫든 우리는 '멀티'라는 말을 많이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멀티미디어multimedia, 멀티컬쳐 multiculture 등이 그것입니다. 


멀티 시대의 특징은 쌍방향성 interactivity와 네트워크network일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이미 일방적인 명령하달이나 주입식 전달이나 교육방법이 허용되지 않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이 지구촌이 이미 네트워크화 되어 있어 순식간에 누구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특징이 몇가지로 나타나는데, 첫째는 일방적인 것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는 것이며, 둘째는 정보와 알 권리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는 것, 그리고 셋째는 참을성이 부족해 진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멀티 시대는 모든 구성요소들이 순식간에 반응하며 속도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입니다. 멀티시대에 익숙해진 사람일수록 참을성이 부족해지며 인내심이 점차 없어지게 되어 성격이 급해지고 화를 잘 내며 단절을 쉬이 하게 됩니다.

멀티시대는 구성원들의 요구에 신속히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속도를 중요시하는 멀티시대에 익숙한 사람들은 인내심이 부족하며 이에 신속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회 시스템과 문화와 예술이 필요합니다.


이 시대는 멀티플레이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4강 신화로의 등극이 그랬고 미디어가 그랬으며 미디어 아트가 그러한 현상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마샬 맥루한이나 다니엘 핑크 같은 학자들은 앞으로 인류문화에서 '놀이하는 인간'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놀이가 어떻게 하면 공허하고 무책임한 장난이 아닌, 뜻있고 삶에 기여하는 유익한 놀이가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글로벌시대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의 각기 다른 문화권의 요소들이 다양하게 섞여 들며 새로운 퓨전문화를 형성하거나, 서로 다른 학문과의 교류나 다양한 예술의 장르들이 서로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 현상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음을 봅니다. 어떤 것들을 섞고 비교하든 그 대상이 되는 요소들을 일단은 양극으로서 인정하고, 그 양극을 다루는 과정에서 어느 한편에도 치우침 없이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되는 결과물은 더 높은 차원의 이상적 이미지를 드러내게 되며, 유리알 유희 개념으로 표현한 사람은 바로 헤세였습니다. 그는 스스로 정신의 '숭고한 연금술'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문화를 다루고 형성해 내는 사람들에게 유리알 유희의 개념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창작이나 생산이 실질적 방법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세상을 대하는 마음이 자세, 즉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측면과도 깊이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바흐에게서 영감을 얻어'라는 제목으로 만들어낸 멀티미디어 실험작품에서 그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시대 최고의 예술가들과 협동작업을 통해 바흐의 음악이 어떻게 시간과 공간의 경계, 서로 다른 문화 간의 경계, 상이한 예술 장르간의 경계를 뛰어 넘어 우주적이고 보편적인 정신으로 작용하는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다문화적 다매체적 예술실험을 하면서 균형과 조화를 형성해 내며 현대문화와 예술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 보이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마크 트웨인은 '최고의 칼잡이가 두려워하는 적은 두 번째로 뛰어난 칼잡이가 아니라 한번도 칼을 잡아본 적이 없는 무지한 자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즉, 가장 무서운 적은 칼잡이 무리와는 달리 예측대로 움직이지 않아 고수의 허를 찌르는 무모한 도전자리는 것입니다. 


위대한 삶의 공통점은 공통점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위대하다는 것은 남다른 도전 앞에 망설이지 않는 담대한 태도일 것입니다.


변화하는 사회를 한걸음 빨리 이해하고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안목을 기르고 다기능전문가를 요구하는 사회에 부응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열정을 갖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전문지식을 쌓는다면 성공에 한걸음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변화를 피하는 자보다 그 앞에 당당히 서서 도전하는 자에게 현재와 미래는 밝게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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