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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성 : 선과 악의 끝없는 싸움-2

정택영


'관심이 얼굴을 만듭니다.'

Endless war between the Goodness and Devil-2

Virtue triumphs over vice

모든 것은 관심이라는 초점 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실제화되기 시작합니다. 

관심의 밖에 있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고 있을 뿐,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일로 치부하는 것이 사람의 속성입니다. 그러한 관심이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이 생각을 낳으며 생각이 행동으로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마음이 가 있는 바로 그곳으로 결국 몸도 따라 가게 마련입니다. 사람의 마음과 생각과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이 곧 육체이며, 육체는 다만 마음이 지향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그 마음이 향한 곳에 모든 것을 집중시키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분망하고 복잡하게 되면 육신이 피곤해지고 힘이 들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일 것입니다. 

이 세상은 빛과 어둠으로, 선과 악으로,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세계로 운명이 주어지게 됩니다. 각자는 자신이 정한 생의 목적과 목표를 향해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을 통해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이렇듯, 자신이 매 순간 선택한 길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항해를 시작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기호가 있고 그 좋아하는 것에 길들여지게 됩니다. 그 좋아함의 정도가 도를 넘게 될 때, 우리는 이것을 ‘마니아’라고 부릅니다. 마니아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야들이 있습니다. 스포츠와 게임과, 승마, 카레이스 등, 심지어 만화 마니아도 있습니다. 

<어둠에 묻힌 빛! 때는 서부 개척기의 어느 한 곳. 아직 완성되지 않은 문명의 변혁기에 세상을 지배하려는 미증유의 거대한 힘이 밀려온다. 이들은 바로 악마의 사제들. 수년 전 하나의 석상에서 빠져 나온 악마가 세상을 향해 그 침울한 미소를 보낼 때, 불사의 전사가 나타나 이들의 절대 힘과 맞선다. 끝없는 선과 악의 싸움. 신과 악마를 대신한 전사들이 윤회를 거듭하면서 싸우는 동안 세상은 차츰 악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빛이 어둠을 밝히지 못하게 되었다…. 순수했던 이반의 영혼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강렬한 부정을 통해 악마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받아들여 불사의 몸을 얻는다. 순수했던 영혼의 타락, 그리고 절규. 영혼과 맞바꾼 영생의 삶을 통해 이반 아이작은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시놉시스는 무슨 대단한 대서사시이거나 공상과학SF 영화의 내용이 아닙니다. 십 수년 전 출판되었던 ‘소년 챔프’란 만화책의 줄거리일 뿐입니다.


'디아블로3에 발칵, ‘악마의 게임’이 한국을 강타했다'는 헤드라인은 요즈음 인터넷을 타고 흐르는 마니아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게임프로그램인 ‘디아블로3 ‘가 출시 하루 만에 10만장 이상 팔렸다는 것과 소량의 한정판이 순식간에 동이 났고 심지어 중고가 4배 웃돈까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반판을 사기 위해 인터넷쇼핑사이트가 마비가 될 정도이며 할인점 마트에서 한정판을 사려는 고객들이 문을 열기 전부터 장사진을 이루었다는 소식을 통해서도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 명칭인 ‘디아블로Diablo’라는 말은 스페인어로 ‘악마’라는 뜻이며 사용자가 악마와 싸우는 스토리가 그 골격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자로는 암흑파배신暗黑破坏神이라 표기한 것을 미루어 ‘암흑의 전투사’정도로 이해가 됩니다. 게임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수도사, 마법사, 야만용사, 악마사냥꾼 등이며 악마와의 싸움이라 이벤트도 없이 무차별적인 폭력이 계속된다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게임은 레벨 60이 최고로 각 단계가 일반, 악몽, 지옥, 불지옥이 차례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 게임은 세계 최초로 배틀넷이란 게임서버를 사용한 온라인 게임으로 컴퓨터게임을 사람과 기계 간의 싸움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싸움으로 바꾼 것이 특징으로 인터넷 활성화와 더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임마니아들은 ‘게임 하는 데 이유가 어디 있냐’는 답변을 하며 일주일 내내 하루 20 시간씩 해 봤다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캐릭터가 더 강해지고 커지는 것도 온라인 게임의 중요한 재미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실과 달리 외부의 압박과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합니다. 


마니아mania란 어떤 취미나 기호품에 푹 빠져 있는 광적인 열중을 말합니다. 오늘날 수많은 분들이 셀 수도 없는 분야에 마니아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마니아라는 말의 의미는 라틴어mania에서 온 말로 '정신이상이나 광기insanity, madness,'를 의미하며 불어 manie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입니다. 이 마니아의 어원은 ‘생각하다, 마음을 불러 일으키다, 격노하거나 맹렬하다’는 의미를 지닌 뜻으로, 본디 마음mind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마음에 품은 관심은 결국 몸에 깊숙이 배어 그것과 닮은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사람은 본래 알고 있는 것만큼 보고 느끼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취미와 기호가, 이러한 디아블로나 악마들과 싸우는 것으로 관심을 갖게 될 때, 자신의 영혼은 점점 고갈되고 지쳐갈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가꾸기 위해서, 진실을 통한 끝없는 열정으로, 그리고 선으로 도처에 숨어 도사린 악을 이기겠다는 희생 없이는 현실이 변화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인생에서 사랑과 진리를 따르는 단 하나의 길은, 끊임없는 외부와의 싸움일 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임을 깊이 깨달아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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