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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성 : 가정, 가옥, 그리고 가족

정택영


Home, House and Family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랑할 사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둘을 다 가진 사람은 축복 받은 사람입니다.

Having a place to go - is a home. Having someone to love - is a family. Having both - is a blessing. Donna Hedges 도나 헤지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은 가정의 달이며 동시에 청소년의 달이기도 합니다. 오월은 스승의 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는 달입니다. 


어린이, 어버이, 스승….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따스함이 절로 배어 나오는 말들이지만 오늘날 이처럼 소중한 말들이 점차 그 감동을 잃어가는 시대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최근, 유아 부모까지 '스승의 날 스트레스 고생'이라는 소식과, ‘학교교사보다는 학원강사에게 더 선물을 한다’는 기사가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삶이 버겁고 무한경쟁으로 모두들 지쳐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일 것입니다. 그런 환경 아래,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갈 곳이 있기에 감사하고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는 가정을 일구고 끊임없이 사랑을 주고 받으며 가정 속에서 자라나고 꿈을 키우며 성숙해갑니다. 그런 가정이 우리를 외롭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복잡다원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회구조가 그렇고 국제 관계가 그렇습니다. 국익을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적용되는 국가브랜드 경쟁의 시대에 우리는 살아갑니다. 이러한 환경과 구조 속에 우리는 그 시스템에 종속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나 자신의 생애를 살아가면서 지니는 것이 가족입니다.

이렇듯, 소중한 가정이 핵가족화 하면서, 가족의 따뜻한 정이 점차 사라져가는 듯해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건과 제약으로 인해 가정을 지키는데 소홀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녀들과 갖는 시간이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서로의 괴리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근간의 통계에 의하면 청소년 열에 일곱은 ‘삶이 스트레스’라 호소하고 있으며,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열에 하나는 인터넷 중독, 두 명꼴로 음주를 하고 있으며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로 공부, 외모, 직업, 건강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현상이 우리의 자녀들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이 직업을 고를 때 적성이나 흥미, 수입 안정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국가기관이나 대기업과 공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로써 오늘날의 우리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이나 도전의식이 많이 결여되어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다변화된 사회에서 도전을 한다는 것이 여간 힘들고 지난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니트족 NEET이란 신조어가 있습니다.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에서 나온 말입니다. 털실로 짠 니트웨어 knitwear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니트족은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며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근로의욕이 없는 청년무직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의 미혼 취업 인구 중에 취업에 대한 의지가 없는 이들을 지칭합니다. 이 말은 영국 정부가 교육기관에 소속되지도, 채용되지도, 직업훈련에 참가하지도 않는 의무교육 이수 후의 16~18세 청소년을 지칭하는 용어로 1999년 처음 사용했던 것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들어 일본에서도 영국과 유사한 청년이 급증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자, 일본 정부는 니트 개념을 확대정의하고 통계를 작성하면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섰으며 한국에서도 일본과 유사한 정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환경은 더더욱 우리의 가족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뜻하고 밝아야 할 우리의 가정은 이렇듯, 여러 요인들로 인해 대화가 단절되기도 하고 서로 눈치를 보거나 아예 무관심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명, 가정home과 가옥house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가정 은 단순한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는 정겨움이, 사랑이, 애틋함이, 보살핌이, 배려가, 존경과 인내가, 희생이 가득 찬 천국인 곳입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 박사는 ‘주어진 삶 속에 가장 아름다운 땅- 가정과 가족들 안에서 사랑하며 기뻐하라고 말한 것입니다. Rejoice with your family in the beautiful land of life! Albert Einstein 가정이 따뜻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을 수용하는 사려 깊은 마음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가정에서 자녀들을 사랑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이 세상이 비록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해도, 세상은 또한 이를 극복할 힘으로 가득 차 있다. Just know that 'the world is full of suffering. It is also full of overcoming.' Helen Keller 고 말한 헬렌 켈러의 그 긍정적인 생각 말입니다.

가정은 우리를 낳고 기르고 꿈을 실현시키는 가장 완전한 '인생의 교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그런 가정학교를 세워나가는데 힘과 사랑을 쏟아 부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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