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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 40. 물에 핀 꽃

정택영



물에 핀 꽃

The Flowers on the water tide

물 위에 피어난 꽃은 쌍둥이이다.
하나는 물 위에, ...
또다른 하나는 물밑에.

물에 피어난 꽃은 하얗다
차갑게 식어간 심장
그리움에 사무친 눈이 하얗다.

물위에 핀 꽃은 영원히 흐른다.
당신의 기억 속에
그 어머니의 가슴 속에.

물 위에 핀 꽃은 지지않는다.
못다핀 꽃망울이 햇빛에 시려
눈을 뜨지 못해서다.

물 위에 뜬 꽃은 돌고 돌아
제자리에 다시 피어난다.
못내 아쉬운 사랑 못다 피워서.

물 위에 핀 꽃은 말이 없다.
창백한 언어만 남았을 뿐,
다만 하얀 물거품만을 머금은 채.

물 위에 핀 꽃은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을 버린 자들
늘 저기서 기다릴 뿐.

물 위에 핀 꽃에게 위로의 손짓을 보낸다.
못다핀 꽃망울은 결코 속임과 기만이 없는
저 평화의 땅에 뿌리를 내리라고.

April 17 Thursday 2014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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