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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 41. 예술- 무엇을 위한 것인가?

정택영

예술- 무엇을 위한 것인가?

파리팡세 : 41. 예술- 무엇을 위한 것인가?


<What for Arts? >

무엇을 위한 예술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우리 삶과 사회에 무엇인가?





미디어에 오른 오늘의 한 기사 헤드라인이 눈을 잡아맨다. <생활고로 생계 막막한 예술인, 미술 '최다'>(뉴스1, 2014-06-11)란 제하의 기사 내용은 사실 어제 오늘의 문제이거나 사회 이슈는 아니었다.


그러나 한 국가의 대소사를 놓고 볼 때, 온 천지를 뒤흔들고 경천동지驚天動地 하는 엄청난 재난이나 참사 앞에 '생활고로 생계가 막막한 예술인'이란 미디어 소식은 어쩌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일지 모른다.


그러나 한 국가를 이루는 구성원은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며, 그 한사람이 무슨 직업으로 무슨 일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든 그 한 사람이 중요한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한사람을 소홀히 여기면서 한 단체와 국민을 운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기 때문이다. 한사람을 소중히 여길 때 국민전체와 모든 국민 개개인들이 '귀하게 여김'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거 아래, 앞서 언급한 바와같이 국가의 중대사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한 국가의 구성원의 일원인 예술인들에 대한 사안 또한 경홀히 여겨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언급하고자 한다.


혹자는 이 문제에 관련하여 눈 깜빡이듯 아주 아주 가볍게 지나가는 객담처럼 내뱉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예술, 그거 뭐에 쓰는거냐'고.


빈정대듯, 무례하게, 아무런 사색 없이 내뱉는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냉소가 사회 전반에 가득 흐르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라!


그 누구도 예술의 힘에 자신의 삶이 이득을 보지 않은 사람이 단 하나라도 있는지를. 당장 타고다니는 승용차의 디자인과 칼러,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디자인과 어플, SNS에 무시로 사용하는 이모티콘, 아이콘, 사회를 유지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도로표지 사인 시그널, 도시디자인, 매일 아침 사용하는 전기면도기 디자인, 허리띠, 헤어밴드, 구두디자인, 공공시설 병원 등의 칼러시스템 디자인, 금속공예 디자인, 장신구 디자인, 만화, 카툰, 에니메이션, 에니영화, 캐릭터 디자인, 완구디자인, 건축디자인, 인테리어 아트, 데코아트, 미술관 박물관을 채운 수많은 예술작품들............ 


출근 전에 매는 넥타이 디자인과 칼러, 핸드백과 립스틱 디자인, 필기구 만년필 문구류디자인, 정원디자인, 음식디자인, 헤어디자인, 광고디자인, 스트리트 아트, 패션디자인, 영화소품 아트디렉터, 거리의 공공조형물, 인쇄매체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조각공원들, 테마파크 디자인, 조경디자인, 자전거 모터사이클 디자인, 초고속열차 전동차 디자인, 항공기 디자인, 로봇 디자인, 구두, 모자디자인, 퍼니싱 가구 디자인, 삼림디자인, 고가구디자인, 화장품디자인, 책디자인, 에디토리얼 디자인, 북커버디자인, 공공소품디자인, 카피라이팅 CIP 디자인, 기업 회사 로고 심볼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제품디자인, 제품 브랜딩 브레인 스토밍..........정신적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현대인을 치유키 위한 미술치료 아트 테라피..............


그 누가 예술에 힘 입고 살지 않는 사람이 있는지 말해 보라!


그 누가 자신의 삶 속에 예술이란 전혀 소용없는 것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말해 보라!


'창조경제'를 운운하고 돈 버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국가시책, 사회전반을 휘감은 속물주의 snobism 의 검은 먹구름이 횡행하고 있음을 본다. 


돈, 중요하다, 있어야 먹고 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주머니를 돈으로 가득 채우고 배를 두드려가면서 기름진 음식을 포식한 후에, 그대들 정신 또한 해맑은지를 돌이켜 생각해 보라.


제아무리 삶이 윤택해지고 부자가 되었던들,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고 자만하며 덩실덩실 춤을 출 때, 그대들 정신도 풍요롭고 인간적이며 인격이 풍부하고 품위가 있는가를!

정신의 고양과 문화적 향유를 돈을 주고 곧바로 사서 머리 속에 주입할 수 있는가를!

정신이 썩으면 육체가 썩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잘사는 것이 지상최대의 명령이며 목적이며 목표가 된 시책 앞에 좌절하지 않을 자는 없을 것이다.

잘 살고 나서 그 다음은 무어란 말인가?

왜 그 다음은 생각을 하지 않는단 말인가?

현재만 존재하고 미래란 없단 말인가?

현재란 미래의 과거에 불과한 것이 아니란 말인가?


예술은 공기와 같은 존재이다.

매 순간 공짜로 호흡하면서 살아가면서도 고마움을 모르는 공기와 같은 존재! 

그것이 예술이다.


여기 엊그제 파리의 한 공원에서 열렸던 '어린이를 위한 축제'에 가서 찍은 사진을 보라.

예술은 살아있는 존재이다. 어린이의 얼굴에 그림과 문양을 그려넣고 한없이 기뻐하며 공원을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의 싱그런 모습을 보라.

예술은 살아있는 것이며 현재형이며, 동시에 미래형이다.

수십 억 한다는 대궐같은 집에 살면서도 식탁 옆에 단 하나의 그림 한 점 없는 부모들이 자녀들과 식사를 하면서 무슨 화두로 대화를 하며 소통을 한단 말인가!

무슨 화두와 화제거리로 대화를 꺼내고 그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단 말인가?

그림 한점 사 걸지 않은 그 썰렁한 가옥에서 말이다.

집은 자랑거리이거나 재화의 수단이 아니라 가족의 숨결이 스민 곳이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이란 단지 부동산에 지나지 않는다.

예술의 가치를 논하자는 게 아니다. 예술작품을 배태하는 예술가도 하나의 국민 일원이다.

그들도 살아갈 권리가 있고 잘 살 권리가 있으며 헌법이 보장하고 있고 법의 보호를 받고 사는 소중한 국민의 한사람이다. 그들은 물론 특별한 존재는 아니다. 그대들과 똑같은 삶이 있다.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자녀의 교육을 시켜야 하는, 그러면서 예술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챙겨야 하는 버거운 삶이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인 긴급복지지원 사업' 접수를 시작했다는 생색이나 장광설을 길게 늘어놓을 필요도 없다. 예술가들이란 빌어먹는 거지 집단이 아니다.

왜 그들로 하여금 긴급지원을 필요로 하는 하찮은 집단으로 구차하게 만들고 추락시키냐 말이다. 비참한 심정을 금치 못한다. 돈을 구걸하는 집단이 예술인이 아니란 말이다.

문제는 정치가나 법 입안자들이나 그것을 행정하는 자들이 깨어나야만 한다. 정부각료들도 국가 시책을 노정할 때 돈 되는 사업에만 올인하는 몰가치한 태도를 버려야만 한다.정책입안자들도, 그것을 시행하는 행정각료들도 결국은 창의력이 낳은 결과물을 우려먹는 것 아닌가? 그 창의력과 창조결과가 곧 '예술'이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예술이란 것에 덕을 보고 혜택을 입으며 살고 있음에도 왜 예술과 예술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없단 말인가? 

이것이 모순덩어리가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유럽의 예술가 복지정책을 비교하거나 밴치마킹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각 나라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왜 남의 나라 환경과 경우를 들먹이며 비교하고 그 속에서 무슨 뾰족한 대안을 찾으려 하고 있는가?

신출귀몰할 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거니와 예술인들은 구걸하는 걸인들이 아니다. 어려움을 인내해가며 사회에 엄청난 공헌을 하는 사람들임을 알아차려야만 한다. 

예술가들이 전시를 하거나 공연을 할 때, 십시일반 하나씩 사주면 되는 것이다. 그리 대단한 솔루션과 대안을 찾을 것도 없다. 문제를 어렵게 풀어가려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다. 작지만 한 점만이라도 사주면 그게 해답이다. 그게 힘이 된다.

돈 되는 작품만 눈독들이며 사냥꾼같은 포식자처럼 눈을 부라리며 돈된다는 작품 딜러들만 찾아다니는 풍토에서는 예술가들이 마치 걸인처럼 보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돈되는 작품만을 찾아다니는 자는 다만, 자본포획자에 다름 아니다. 

돈되는 작품만 찾아다니는 행동은 투기꾼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제발 좀 유치한 백성으로 굳어있지 말고 현실에 눈을 떠 무엇이 가장 소중하고 시급한 것인지를 깨달아야만 한다.

복지정책이 예술가들을 먹여 살리는 묘안이란 망상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평소에 잘해라! 

어렵사리 밥 굶어가며 완성한 작품들을 전시장에 펼쳐놓았을 때 사시눈으로 곁눈질과 냉소로 외면하지 말고, 발품을 팔아 현장에 직접 가서 등을 두드려주고 따뜻한 눈빛으로 용기를 주라.

그리고 명품브랜드 사려고 지갑에 넣고 다니던 돈을 전부 쏟아놓으면 되는 것이다.

예술의 혜택에 힘입어 자신의 삶을 사람답게 가꾸며 살아가지 않는 사람은 이 땅엔 단 한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인색하지 말라!


June 11 Wednesday 2014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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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to refer=

http://news1.kr/articles/1717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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