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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 44. 아픔, 그리고 상처

정택영




<Today's my Calli-drawing work on Hurt and Sickness>


아픔과 상처에 대하여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때문에 살아있는 모든 것을 존중해야 한다.'

살아있는 자, 아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실족하고 넘어지지 않은 자가 어디 있으랴.
남에게 누명을 쓰고 대신 넘어져보지 않은 자가 어찌
남의 아픔을 알 수 있으랴.
살아가기 위해, 산 목숨 부지하기 위해 저지른 무수한
죄와, 자기변명과 자기변호를 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문제의 중심에 서면 그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비열한 변명과 행동을 해보지 않은 자가 어디 있으랴!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자와 일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야비한 광란의 도시에 서서
자신은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 비정한 가면을 쓰고
헤픈 웃음을 지어보지 않은 자가 어디 있으랴!

우리 모두는 패자이며 약자일 뿐이다.
거드름과 허세를 부려봤자, 우리의 본 모습을
가장 잘 알고있는 자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상처나지 않은 자가 또 어디 있으랴!

우리는 남에게 너무 쉽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고 있다.
흉기나 도구로써만이 아니라,
말로써, 표정으로, 행동으로, 거들먹거림으로....
우리는 충분히 남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고 있다.
상처는 상처난 사람만이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상처는 상처를 안는다.


상처傷處 !
상처란 말의 상이란 글자는 세 개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그림글자이다.
사람인 변에 우측의 양은 갑골문에서 제단(丁) 위로 솟아있는 태양(日)을 그렸으나,
나중에 햇빛을 강조하기 위해 광채(삼)를 더하여 양이 되었고
여기서 제단은 태양신을 모시던 흔적의 한 증표임을 알게 된다.
여기서 '상'이란 음을 갖게 되었다.

이로써 '아플 상傷 '이란 화살을 맞고 쓰러져 몸에 난 상흔을 일컫게 된 것이다.
말 속에도 화살이 들어있다.
독설이 곧 그것이다.
말로써 화살을 쏘면 상대방이 그 화살에 맞아 가슴이 뚫린다.
가슴에 구멍이 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어루만져주고 치유해 주어야만 한다.

가슴에 구멍이 난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슬픈 사회이다.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님을
지금 알아차려야만 한다.


상처 난 자만이 상처난 자를 알아볼 수 있다.


July 21 2014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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