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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 46. 선 線에 대한 사색 思索

정택영

<선 線에 대한 사색 思索>

 




 Being given to speculation on a line

 





 The straight line belongs to men, the curved one to God.
 Antoni Gaudi


모든 것은 결국 선 線 이다.
 선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다 선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의 몸도 결국 선의 연결체이다.
 뼈의 선, 근육의 선, 건腱 tendon, 혈관blood vessel....
 모두가 다 선들 뿐이다.

 

 자연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도 전부 선들의 교집합이며
 연결체이다.
 산의 능선, 들판의 밭이랑 선, 실개천, 논두렁 선......
 나무들과 굽이굽이 이어진 계곡의 선들.....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의 모래톱들이 모두 선들 뿐이다.

 그대와 내가 이어진 것도 선이요,
 우리 윗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온 핏줄도 결국 선이다.
 부부의 선, 부모와 자식의 선, 이웃 사촌의 선들.....
 손바닥 위의 손금 선,
서로 마주보는 시선 視線 gaze.......

 

 선은 그래서 생명이다.
 선은 서로를 이어주는 인연의 끈이다.
 선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강하디 강한 인연의 밧줄이다.
 선은 숨결이다.
 선은 꿈결이다.
 선은 바람결이다.
 선은 비단결이다.
 선은 무지개이다.

 

 선이 우리를 지탱케 한다.
 선이 우리를 우리 되게 한다.
 선이 곧 생명이다.

 인간은 직선을 만들고, 신은 곡선을 만들었다.

 우리는 선으로 이어져 선으로 연결된
 영원한 존재들인 것이다.

 영원한 존재들.................!
 그들을 어찌 미워하랴!
 그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November 2 Sunda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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