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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 초대전시 준비 단상

정택영


초대전 전시 준비 단상
Thinking on the preparation for my invitational solo exhibition


6월 12일부터 열릴 초대전 준비를 하면서 많은 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해결해 나아가야만 한다.
전시를 알리는 안내광고와 포스터, 엽서 화집 등을 기획해 제작해야 하고 인쇄가 완료되면 봉투에 담아 초대할 분들에게 우송 작업을 해야 한다.
그 외에도 전시를 위한 크고 작은 사전 작업이 많이 산적해 있다. 화가는 그림만 그려내는 작업 외에 전시를 펼치려면 일인십역, 이십 역을 해내야만 한다. 운반, 제작, 협상, 노동 등이 뒤따른다. 그렇지 않고 일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을 의뢰하면 그 비용이 상상을 초월할만큼 많다.
화집을 넣을 봉투가 지난 해에 제작을 해놓고 사용하지 않은 게 있어 준비를 하던 중에 봉투지 앞면에 인쇄된 나의 홈페이지를 수정해해야만 했는데, 사정은 이랬다.


나는 홈페이지 jungtakyoung. com 을 도메인 등록기관으로부터 구입하여 호스팅 해 홈페이지를 사용해왔다. 지난 해 도메인의 연장기간을 놓쳐 재등록이 안되고 말았다.
내 소유였던 도메인 주소 링크를 클릭해보니 이미 정체불명의 중국인 소유로 등록되어 유령의 중국 사이트로 변신해 첫 페이지만 열리도록 설정되어 있었고 내용도 없는 엉터리 사이트였다. 
모름지기, 도메인 연장기간을 놓친 유저들의 도메인을 무작위로 서핑해 자기가 구입해 선점을 해놓고 당사자가 이 도메인 명을 사용할 의사를 전달해올 경우 비싼 가격에 되팔려는 심사 心思로 보였다. 나의 이름을 그대로 도메인 명으로 등록기관으로부터 구입해 사용해온 도메인을 엉뚱한 사람이 가로채는 행위는 가증하다 못해 아주 파렴치한 행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새로운 도메인 명 takyoungjung.com 을 관계기관에 등록해 새 홈페이지를 구축해야만 했고, 내가 사용해온 도메인명 '정택영 닷 컴'의 com 을 org로 변경해 다시 처음부터 등록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지금 초대전 전시 준비를 하면서 이전 홈페이지 이름으로 인쇄되어 있던 쓰지 않았던 봉투들을 확인해 보니 수 백 장의 봉투를 com 에서 org 로 수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만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이 봉투를 사용하면 받아본 분이 이 도메인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클릭하게 되면 갑자기 그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중국 글자로 도배가 된 출처불명의 홈피를 보고 놀라거나 실망하게 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org란 텍스트를 포토샵에 수 십개 복사를 해 프린팅을 해서 일일이 잘라 봉투에 하나하나 붙이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예삿 일이 아니었고, 적잖은 시간을 소요하게 될 게 뻔한 일이었다.인생의 목표도 돈이요, 그 궁극도, 행복도 오직 돈만 추구하는 중국인들임을 오래 전부터 터득해왔기에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지만 막상 내 소유의 도메인을 탈취 당하는 일을 겪고 보니 여간 괘씸한 사람들이 아니란 걸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다.
그래도 그런 약삭빠르고 가증한 상술을 노린 자들의 헛발질에도 내 의지와 노력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주어진 자신의 유한자적 삶에서 오로지 돈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지상 과제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러한 저질적 행위는 지탄 받아 마땅하고 근절되야만 할 것이다.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버젓이 남의 이름으로 등록된 도메인을 덥썩 자신의 이름으로 선점해놓고 비싸게 이윤을 남겨 되팔려는 얄팍한 상행위를 한단 말인가!


값싸고 비루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넘쳐나고 유영하는 인터넷 사이버 공간 속에서의 삶은 실제 바깥 세상에서의 삶처럼 그리 녹록치 않음을 느끼는 이 아침의 단상이다.


June 7 Friday 2019

jungtakyoung.org
takyoungj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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