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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 국가와 예술가 단상 Thinking on

정택영




국가와 예술가 단상

Thinking on 'A Nation vs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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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불안한 자들을 편안하게 하고, 편안한 자들을 불안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한 사람은 그래피티 아트 Graffiti art 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미술가 겸 그래피티 아티스트, 영화 감독으로 가명을 쓰는 영국 작가 뱅크시 Banksy 였다.'예술 ㅡ 그거 어디다 쓰는고?' 라는 자조적인 풍자도 있지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예술은 과학 발달과 사상의 탄생, 사회 진보의 원동력이 되어왔고 현대에 이르러 세계 각국에서는 문화.예술분야를 업그레이드 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이른바 '문화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질서의 지형도를 바꿔놓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각국의 정부와 유관기관에서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예술을 세계화 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좌면우고 左眄右顧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예술지원을 정책적으로 시작한 것은 대부분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볼 수 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예술에 관한 지원 근거를 만든 것은 놀랍게도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길 듯한 경제학자들이었다. 세계적인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 J.M.Keynes는 2차 세계대전 중 국가발전을 위해 예술지원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현재의 영국예술위원회 Arts Council England 를 창설하고 그 유명한 팔길이 원칙 Arm’s Length Principle 을 제시했다. '정책적 지원은 하되 운영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이 원칙을 통해 예술 자체의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예술위원회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또한 미국의 경제학자 보몰 W.Baumol 은 어떤 분야의 노동생산성이나 효율성이 높아지면 그 분야의 임금이 상승하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임금상승 압박을 받게 된다는 비용질병 이론 Cost Disease 을 제시해 예술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이는 추후 미국 연방정부 예술진흥기구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설립에 일조하게 됐다. 이러한 기구들의 특징은 타 정책 분야와 다른, 예술에 적합한 방식을 통해 자율적인 지원이 가능한 방식을 실험했다는 것이다.프랑스식의 국가 예술지원 정책과 영국식의 국가가 지원하는 민간자율 위원형식의 도입과 실행이 절실한 때이다.'한 사회의 자유와 다양성이 훼손될 때 이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척도로 예술가'로 보는 한 예로써, 소설가 커트 보니것 K.Vonnegut 은 예술가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이들을 ‘광산의 카나리아’로 비유에서 잘 나타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프랑스의 문화부가 처음 창설된 후, 문화부 초대 장관으로 1933년 '인간의 조건 La Condition humaine'을 써서 프랑스의 대표적 소설가로서 명성을 굳혔던 앙드레 말로 Andre Malraux 는 1959년 ㅡ‘국가는 예술을 감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술에 봉사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 정책 분야와 다른 문화예술을 위한 ‘문화민주주의’ 등의 개념을 만들어 이를 기준으로 예술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향유를 확대해 나가는 정책을 입안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 오늘날 문화대국인 프랑스를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음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정택영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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