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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란 누구인가?

정택영


예술가란 누구인가?

어떤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대도시에서 독주회를 갖게 되었다. 
그러자 그 도시의 전 신문사들이 이를 대서특필 했는데, 이 유명한 연주자보다 그가 가지고 연주하는 최고의 명품 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다.
며칠동안 신문사들은 그 바이올린을 만든 사람과 과정, 그리고 이 바이올린에 대한 역사와 특히 악기의 소리에 대한 관련 기사를 싣고 심지어 연주 당일에도 신문들은 이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의 사진을 크게 실을 정도였다.
마침내 언론의 지대한 관심속에 공연이 열렸다. 
그날밤 바이올린 연주자는 신들린 듯 연주를 하며, 청중들을 깊은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리며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런데 연주를 끝낸 이 연주자는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멋지게 연주했던 바이올린을 바닥에 사정없이 내리쳐 산산조각 내 버렸다.
이러한 파격적인 행동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청중들이 숨을 죽이고 있을 그때 바이올리니스트는 심각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오늘 아침 저보다 저의 악기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기사를 신문에서 읽었다.
그래서 저는 한참을 생각하다 전당포에 가서 10달러를 주고 이 중고 바이올린을 하나 샀다.
​여러분, 오늘 밤 제가 연주했던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아니다. 바로 전당포에서 산 그 바이올린이다. 
제가 이 악기를 연주하고 나서 부숴뜨림으로써 보여주고 싶은 것은, 어떤 명품 악기보다 제 손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진짜 스트라디바리우스로 다시 연주를 했다.
그가 바로 4계절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비발디'였던 것이다. 
그의 음악 4계절은 현대에 있어서도 어떤 계절에도 자주 연주되고 아주 변함없이 흔히 듣는 음악이 되었다.

'예술은 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의 정신과 손 끝으로부터 나온다.'
#정택영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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