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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멘토 디렉터 정의 10분이면 돼, 즐기며 배우는 미술이야기- 미술산책의 즐거움, 카페에서 거리로..

정영숙

미술멘토 디렉터 정의 10분이면 돼, 즐기며 배우는 미술이야기

미술산책의 즐거움, 카페에서 거리로.. 

'Happiness is Happen?' 영어의 행복이란 단어, happiness는 '옳은 일이 자신 속에 일어난다'는 뜻의 happen 어원에서 왔다. 미술이 주는 즐거움과 삶의 여유 또한 우연히 외부에서 찾아오는 운명의 힘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타고난 미적 감수성과 끼로 미술작품을 창작하고 한 눈에 명화를 알아보는 경지는 아닐 것이다. 행복이 '올바른 일의 성과'에서 창출되는 것처럼 미술을 즐기는 것도 나의 눈, 나의 마음을 훈련하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즐거운 그림감상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운동할 때 'Muscle Memory' 처럼. 특정 운동은 장소가 정해져 있지만 기본 운동은 집 주변을 산책하듯, 출 ▪ 퇴근 할 때 걸으며 하듯이 미술감상도 미술관, 갤러리에서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가까운 곳에 미술 작품 이 존재한다.  

미술산책, 커피를 마시며 작품을 만나다.

최근 각 지역별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거리를 점령하고 있는 추세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곳도 예외는 아니다. 50m 인근에 5~6개의 카페가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단골이다. 커피와 머핀 전문점으로 카페 인테리어가 미술작품이고 주기별 작품을 교체한다. 먼저 도착해서 상대방을 기다리거나 혼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만지며 차를 마실 때 그림은 벗이 된다. 그곳에서 차를 마시는 친구들의 수다, 연인들의 속삭임, 중년부부의 다정함도 필자가 볼 때는 또 다른 그림이다. 북촌지역, 홍대주변, 한남동주택가, 청담동 거리 등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지역일 수록 이처럼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닌, 문화를 소비하는 층을 타겟으로 운영하는 카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커피 한 잔에 미술작품은 고급 서비스가 된다. 우연히 카페에서 본 작품이 마음에 들고 가격도 적당해서 콜렉션을 하는 분도 있다. 갤러리 옆 카페도 지역별로 운영되고 카페만 운영하는 곳에서 인테리어 소품 대신에 작품을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도 많다. 
카페 외 레스토랑 등 다양한 상업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식당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감성마케팅을 펼치는데 한식전문점, 일식 전문점,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에서 특히 벽을 이용해서 작품을 설치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청담동의 퓨전 한식전문점은 국내 중견작가와 원로작가의 작품을 설치하여 공간의 품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강북의 어느 프랑스 레스토랑은 피카소, 샤갈 등의 명화감상, 음악 연주가 있는 곳으로 미술작품만으로 차별화된 문화공간을 제공한다. 국내외 유명 차량의 쇼룸에도 전시를 활발하게 진행하여 VIP고객만을 초대하는 차별화된 방식보다 지역주민들도 적극 감상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백화점 내에도 고객이 이동하는 복도를 이용한 작품설치로 오가는 고객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트마케팅의 일환으로 기업이미지 제고 및 매출 상승까지 이어지는 역할을 미술분야도 적극 활용되고 있어 이용하는 시민, 고객, 일반인들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미술작품을 만나는 즐거움을 갖게 한다. 

미술산책, 도심의 거리에서 시작된다 

2006년, 런던에서 시내 중심의 오래된 다리를 걸을 때 본 인체 조각상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2m가 넘는 남성 입상 조형물로 수 많은 인파에 단연 눈에 띄었다. 웅장한 분위기를 발산하는 작품으로 다리 위 뿐만 아니라 건물 옥상에도 설치되어 대형 건물에 둘려 쌓인 인간의 왜소함을 일거에 강한 힘으로 대치시켰다. 미술관에서 볼 수 없는 크기이고 공공의 거리에 놓여진 퍼블릭 아트의 사례이다. 공공미술이 도심에서 접하게 된 것은 1970년대 이후이다. 미술관에서 현대미술의 대가들의 작품을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시카고에는 알렉산터 칼더 조형물, 피카소 조형물, 샤갈의 벽화 등이 도심의 최고의 퍼블릭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서울 거리에서도 주변 환경과 건물과의 특성을 살린 우수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앞 조너던 브로프스키(Jonathan Borofsky) <해머링 맨>은 망치질을 하는 느린 움직임이 인상적인 남자의 손으로 노동의 가치를 의미하는 메시지로 기업이미지까지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다. 강남 테헤란로 포스코 앞에는 미니멀리즘 개척자이자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의 <아마벨(Amabel)>조형물이 있다. 기업의 특성과 작가가 의도하는 내용이 함축된 작품임에도 흉물스럽다는 일부 지적과 논란으로 조형물 앞 부분에 나무를 심어 놓아 작품감상을 일부 차단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현대미술을 감상할 때 그로테스크한 강렬한 이미지와 아름답지 못한 형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미술 작품이 꼭 아름다워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이처럼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도심 거리에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18세기 프랑스 계몽사상가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 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데 동의하고 그들 중 정말 많은 수가 아름다움을 강렬하게 느끼고 있는데, 어째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이렇게 적을까?' 라며 아름다움은 '관계들에 대한 지각'이라 정의한다. 관찰자의 지각을 통해 형태가 수용되고 아름다움을 판별하는 것이다.  차 한 잔 들고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 본점 옥상으로 가보자. 헨리 무어, 후안 미로, 루이스 브루조아 등과 지난해 구입한 제프 쿤스의 작품까지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대가들의 작품을 아늑한 공원에서 감상하며 차를 마시는 여유는 백화점 내에서 쇼핑과 다른 문화소비자로서의 경험을 하게 된다. 번화한 주요 도심 외에도 공공미술은 생활과 밀착되어 있다. 그 중 낙산공원은 문화관광부가 추진하는 공공미술프로젝트로 몇 해전에 완성되었다. 오래된 건축물과 비좁은 언덕길을 조각을 설치하고 벽화를 그려 넣어 생기 있는 거리로, 문화거리로 탈바꿈시켰다. 경기도 안양시는 안양공공프로젝트 일환으로 도심 주요 곳곳에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안양우체국 맞은편 아파트입구에 설치된 다니엘 브랜 (Daniel Buren) <오색찬란한 하늘 아래 산책실(Passages Under a Colored Sky)>은 형형색색의 무지개 빛 줄무늬 강화색유리 아치는 생활 밀착의 작품으로 지역주민의 삶 속에 스며들고 있다.  

미술산책, 예술가와 동행은 어떠세요  

예술 관련 직업을 갖은 사람과 함께하는 산책은 즐겁다 <일상 예술화 전략> 책 내용 중, '예술 친구들과 창조적 관계 만들기' 섹션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글이 인용되었다. ' 선원들은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하거나 닻을 올려야 할 때면 힘을 북돋고 활기를 나누기 위해 다 함께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화가들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이는 예술가들이 독립적이며 내적 감성을 중요시하는 특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 작가들이 특정 건물에 함께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활동을 보면 동료 작가들과 협력을 하거나 창작의 고민을 공감하며 긍정의 힘으로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작가들과의 교류도 있지만 비예술가와 예술가의 교류도 중요하다. 일반인들이 갤러리를 방문하는 1차적인 접근 방식은 지인을 통해서다. 예술가나 갤러리 운영자의 동창이거나 선후배, 가족 등일 경우가 가장 많다. 2차적인 접근은 업무적으로 연결되었을 때이다. 그 외에는 개인적 관심으로 개별적 작품감상과 콜렉션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예술가나 예술관련 전문인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 질까. 관심 있는 전시나 작가가 있다면 전시장이 최적의 장소이다. 미술관,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작가토크나 강의 프로그램에서도 가능하다. 주요 전시부터 작가미팅까지 가능한 갤러리탐방 같은 프로그램 이용도 추천한다. 예술가와 함께 걷는 길이 예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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