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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1, 상하이의 예술쇼핑 1번지

정영숙

서울아트가이드 2016.4월호세계미술의 현장편

K11, 상하이의 예술쇼핑 1번지!


정영숙(문화예술학 박사갤러리세인 대표)



 상하이(上海)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극동의 가장 큰 산업도시였다. 지금도 황푸(黃浦)강 주변에는 아름다운 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다. 개방 후 상하이는 신흥 금융중심지로 떠올라 푸둥(浦東) 지역에는 웅장하고 화려한 현대 건축물이 즐비하게 들어서 밤마다 야경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푸둥에서 이동한 곳은 화이화이((淮海))로 리바오(力宝广场)광장이다. 소위 명품 브랜드 건물들로 휘황찬란하다.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부패 사정 드라이브, 해외직구, 해외여행 등 환경 변화로 몇 몇 브랜드는 철수했다고 한다. 처음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강렬한 충격은 에르메스 건물이었다. 서울 청담동 도산공원 앞에 있는 에르메스 매장이 아주 작게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그 거리 중심에 K11이 있다. K11에서는 현재 30~50대의 중국 현대미술가 56명의 작품을 집대성한 WE: A Community of Chinese Contemporary Artists열리고 있다. K11의 대표는 세계 미술시장 조사에서 발표한 컬렉터 중 76(2015년 기준)에 오른 에드리엔 쳉이다. 그는 k11예술재단도 맡고 있으며, '중국 현대 예술가의 양성을 위해 창조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k11은 홍콩의 대기업 쳉유통의 자회사다. 홍콩이 1호 점이고, 상하이베이징(北京)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19개의 K11을 세울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1K11 방문 때는 살바도르 달리의 조각이 입구와 외벽에 설치되어 있어 주변의 화려한 명품 브랜드 건물들을 압도하는 듯했다. 당시 건물 지하 3층의 K11뮤지엄에서 '미디어 달리'전이 개최되고 있어 관련 프로모션이 미술관에 홍보에 그치지 않고 K11 건물 내외부 전체를 무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덩치 큰 조각품을 쇼핑 사이사이 감상할 수 있고, 통로 한 곳에는 아트 존이 마련돼 있어 앉아서 영상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상품이 가득 진열된 곳에서도 몸만 살짝 돌리면 뛰어난 예술작품을 볼 수 있어 창문 없는 쇼핑 공간의 답답함을 해소해준다. 그 맛이 가히 청량음료 맛이다.

 지난 방문때는 식품관 옆에 미니 텃밭을 조성해 채소를 키우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가 보니 그 자리에 미니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3월 중순, 상하이는 이미 봄이다. 밖의 날씨는 겨울의 흔적이 밋밋하게 그늘져 있지만, 실내는 밝게 피어난 꽃들의 향연이 쇼핑의 피곤을 달래준다. 이렇듯 자연과 예술을 대형 쇼핑 공간에 과감하게 투입하는 저변에는 인문학을 중시하는 기업정신이 깔려 있다.



                                k11.좌부터 .교육담당큐레이터, 필자, 총괄디렉터, 전시기획 큐레이터

K11뮤지엄 전시 VIP OPENING 행사에 참석했을 때는 초대 손님과 작가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워 차분하게 작품을 감상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후 3일 동안 항저우(杭州)에서 갤러리리스트와 예술가들을 취재하고 다시 방문하니 차분한 분위 속에서 전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총괄 디렉터와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전시담당 큐레이터, 교육담당 큐레이터가 전시주제별로 공간을 이동하며 설명해줬다.

살바도르 달리전에서 느낀 점이지만 K11은 디스플레이 솜씨가 상당히 뛰어나다. 별도 팀이 있는지 물어보니, 큐레이터와 디렉터가 결정하고 공간기술자가 설치한다고 한다. 나중에 차를 마시면서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디렉터가 이곳에 근무하기 전 꽤 유명한 미술관 업무를 담당하면서 일본의 저명한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Ando Tadao)와 가깝게 일한 적이 있다고 한다.


조르쥬 페렉은 [사물들]에서 '현대 소비사회는 중세에는 왕들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풍요로움을 보통사람들에게 안겨주었다. 하지만 손에 닿을 듯 닿지 않는 소비에 대한 욕망은 더욱 심해졌다'고 언급했다. 점점 더 커지는 인간의 소비욕구와 함께 문화욕구도 커지고 있다. 물질적 욕망의 볼륨은 유지한 채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K11로 떠나보시길.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매일 풍요로운 예술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연인과 함께라면 바로 옆 매장에서 와인과 고기를 구입해 원하는 방식으로 주문한 즉석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인문학 강의와 특별한 특강을 원한다면 K11미술관 전시 때마다 마련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시라. 또한 K11에서 풍족한 쇼핑을 즐기려는 VIP라면 맞춤형 컨시어즈 서비스와 차별화된 혜택을 받을 것이다. 나아가 VVIP라면 K11 내 프라이빗 아트스페이스의 원탁을 사이에 두고 에드리엔 쳉과 만찬을 즐길 수 있다. , 졸부는 VVIP로 받지 않는다.



                                                                                     k11 modernMediaGALLERY. 프라이빗 아트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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