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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제주일보칼럼5-1평 뮤지엄의 재미와 감동

변종필

1평 뮤지엄의 재미와 감동

뉴제주일보 . 2022.06.30

 

? 여기는 무슨 공간이지?”, “미술관이 한 평이라고


제주현대미술관 야외정원에는 슬로프 벽면에 화려하게 그려진 벽화와 간간이 들리는 이색 사운드로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공간이 있다. 2020년에 기획하여 오픈한 ‘1평 뮤지엄이다. 실제 크기는 1평도 되지 않지만, 첫 전시작품을 선보였을 때 여러 신문에서 코로나19 대비 이색 전시 공간 탄생이라는 내용의 기사들이 실렸다. 사실은 코로나19보다 사용하지 않은 유휴 공간을 작은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전화부스 크기의 공간과 15.5m의 얕은 경사길이 관람객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기획한 전시 프로젝트였다. 예상외로 호응을 얻었다.

 

2020년 첫 전시는 유리문의 작은 창을 통해 들여다보는 홍남기 작가의 영상작품 망막이었다. 317초 영상으로 인간의 공포와 불안감을 파도의 움직임으로 은유한 드로잉 애니메이션이다. 두 번째 전시는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숙진 작가의 사운드와 비디오 작품 목격자를 선보였다. 코로나19로 방역 지침을 지켜가며 제주에 2주 가까이 머물며 작품을 설치했다. 아이들 노는 소리, 기차 경적, 타자기, 뮤직박스, 교회 종소리, 총소리, 폭탄 소리, 새소리 등 자연과 인공적인 소리가 뒤섞인 사운드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뜻밖의 장소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세 번째인 올해는 스트리트 아트, 드로잉,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젊은 예술가 이해강의 작품 ‘FinalFla.sh’를 기획했다. 1평 뮤지엄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게임 공간처럼 연출한 관객 참여형으로 강화유리문의 작은 창을 통해 관람객이 마우스로 영상 클립을 조정하여, 다채로운 시청각 경험과 새로운 형식의 예술 공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 1평 뮤지엄은 작가에는 창조적 영감의 장소로 관람객에게는 이색 체험의 기회로, 미술관에는 특별 전시 공간과 홍보콘텐츠라는 그야말로 14조의 효과를 지닌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미술작품의 재미와 감동은 거대 미술관, 큰 장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시는 환경, 의미, 작품성 등이 조화를 이루면 재미와 감동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이라면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실험적 공간인 1평 뮤지엄의 관람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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