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필
‘저지에서 걷다’ 안내지도 앱이 생겼어요
뉴제주일보 승인 2022.02.03
난생 처음 방문한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맨 경험이 있나요?
지금은 구글, 카카오, 네이버 등이 제공하는 다양한 길잡이 맵이 있어 길을 잃을 일이 거의 없는 시대지만, 여전히 방문한 장소의 길 안내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 예전에 알던 장소가 변해서 당황하게 될 때도 있다. 골목이 많고, 각양각색의 건물이 많을수록 더욱 그렇다.
“여긴 누구 집일까?”, “어, 공예박물관?”, “주차장으로 가려면 이쪽으로 가야 하나?”, “공공수장고는 어디지?”, “이 작품은 무엇을 표현한 걸까?” 미술관 주변을 거닐다 보면 관람객들 사이에서 종종 들려오는 소리다. 그때마다 낯선 곳을 여행했던 경험이 떠올라 예술인 마을을 찾은 방문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안내해 드리곤 하지만, 번번이 설명하기 어려워 지나칠 때가 많다.
제주현대미술관이 위치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제주 유일의 문화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제주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도립김창열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등 공공시설과 입주예술인의 주택, 갤러리 등 개별시설, 일반인 소유의 상업시설까지 다양한 용도와 형태의 시설들이 있다. 특히 아틀리에, 갤러리, 미술관, 공방 등 56인의 예술인이 입주하거나 입주계획이 세워진 곳이다. 이처럼 여러 공공시설과 다양한 문화예술인이 공존하는 장소이다 보니 안내지도나 문패가 없으면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예술인마을을 처음 찾는 방문객은 마을안내지도부터 찾지만, 아쉽게도 마을이 조성될 당시 설치한 안내표지판은 시간이 지나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때마다 마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안내지도가 있으면 관람객이 훨씬 편안하게 마을을 이용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이러한 아쉬움이 커가던 때에 미술관에서 공공수장고 실감콘텐츠 사업을 진행하면서 안내지도 앱을 함께 개발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AR문화예술여행 ‘저지에서 걷다’라는 안내지도 앱이 생겼다.
앱 구성은 저지예술인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무엇보다 간결하고, 꼭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는 실용 위주로 만들었다. 앱은 ‘채널아트-AR조각공원-이음길’로 크게 3가지 콘텐츠로 구성하고, 미술관 인스타그램과도 연결했다. 채널아트는 마을 건물과 미술관 주변 조각품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건물 이미지를 클릭하면 누구의 공간인지, 어떤 장소인지 알 수 있고, 조각아이콘을 클릭하면 다양한 조각품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다. AR조각공원은 ‘신생동물’이라는 존에 설치된 특정 작품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가상형상이 나타나는 ‘깨알 재미’를 첨가했다. 이음길은 세부관람시간을 제외한 ‘마을전체둘러보기코스’, ‘관람중심코스’, ‘샛길 힐링코스’ 등 3가지 테마로 둘러보는 코스를 소개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효율적인 앱이 있어도 사용자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앱은 사용자가 있을 때 그 가치가 빛난다. AR문화예술여행 ‘저지에서 걷다’ 안내지도 앱을 다운받는 순간부터 저지예술인마을은 관람객의 손안에 놓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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