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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호반미술상-홍순명

변종필

2023 호반미술상-홍순명

 

홍순명은 회화에서부터 입체, 설치, 판화, 미디어아트 등을 넘나들며 독창적인 실험 작업을 펼쳐온 작가이다. 지난 20년 동안 부분과 전체의 명제아래 동시대의 사건과 역사,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사이드스케이프(Sidescape)’라는 독창적 미학으로 심화하고 확장해 왔다. ‘부분과 전체사이드스케이프처럼 중심이 아닌 주변의 관점으로 중심과 주변의 관계를 전복시켜 보편적 미의 기준과 범위, 경계를 흔드는 홍순명 예술 미학의 핵심 개념이다.

지금 보고 있는 것, 그 진실의 경계는 어디인지’, 홍순명은 국내외 사회 정치적 사건의 현장을 담은 사진이나 현장 사물을 활용한 실험적 작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여전히 반복될 수 있는 진실의 불확실성에 관해 끝없이 질문한다. 그리고 그 해답을 얻고자 지배와 피지배, 겉과 속, 내부와 외부, 미와 추, 진실과 거짓 등 고정되고 고착된 대립적 관계를 해체하고 주변의 경치와 관점으로 끈질기게 파고든다.

회화의 경우 추상적이면서 독립적인 이미지부분의 캔버스를 수십, 수백개 조합, 배치해 사회적 사건이나 역사적 재난을 암시하는 하나의 거대한 풍경전체을 펼쳐내며 중심과 주변의 관계를 뒤흔들어 우리의 인식을 재편집한다. 때로는 거대한 자연재해 혹은 인재(人災)의 현장마저 어떤 지점을 미적으로 바라보려는 인간(자신)의 이중성을 밝히고, 동시에 지금 보고 있는 실체적 진위의 재발견을 유도한다.

입체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 진실의 실체는 결국 인식과 관점의 차이에서 새로운 층위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독창적 (wrap) 포장으로 위장(僞裝)한 대상을 통해 보여준다. 어떤 사물에 투명한 비닐이 겹쳐질수록 실체는 불투명해지고, 부분과 전체의 경계도 불확실하고 모호해진다. 궁극에 포장된 대상은 오브제의 출처와 관련된 의미와 함께 은폐된 실체가 무엇인지 의심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사이드 스케이프’, ‘메모리 스케이프’, ‘사소한 기념비’, ‘장밋빛 인생등 여러 주제의 전시에서 홍순명이 일관되게 강조한 것은 뚜렷하다. ‘부분과 전체, 중심에서 주변으로 시선의 확장과 믿음의 전복을 통한 새로운 가치발견이다. 홍순명의 작품세계가 쌓아온 힘이다. 홍순명이 주목하는 시선의 가치와 의미를 좇아가며 그가 말하는 진실에 귀기울이게 되는 이유이다.

 

*호반미술상은 재단법인 호반문화재단에서 국내 중견·원로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2022년 재정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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