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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백남준은 누구인가?

김달진

백남준(1932-2006)에 대한 개개인의 평가와 이미지는 다르다.“비디오 예술의 창시자”,“예술은 사기다”, 1984년 뉴욕-파리-서울을 이으며 위성 중계된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6년 서울-도쿄-뉴욕을 이은 <바이바이 키플링>은 시공을 뛰어넘어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는 일본, 독일, 미국에서 활동하며 기계와 공존하는 ‘사이버네틱 미래’를 예견했고, 행위예술가로 다자간을 소통시키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작품으로 승화하여 자연과 문화의 공존, 동서양 문화의 융합을 실현했다.

하지만 백남준은 여전히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그의 비디오아트는 점당 1-7억 원, 페인팅은 5,000만 원 안팎, 드로잉은 6-700만원, 판화는 2-300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경매 낙찰최고가는 1995년 작 <스태그>가 6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 2017년 국내경매에서 판화, 회화, 사진 포함 82점 중 56점이 낙찰되어 낙찰률 68%, 총액 23억 원을 기록했지만 김환기, 정상화, 박서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물론 다른 아시아권 작가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단군조선 건국을 기념하는 개천절에서 비롯한 1,003개의 TV모니터로 구성된 <다다익선>은 하나의 작품이 과천관 로비를 영구적으로 점령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받았고, 생산이 중단된 TV 브라운관은 교체가 어렵다는 유지보수적 측면이 부각되기도 했다.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2008년 개관한 백남준아트센터는 예산부족으로 2014년 11월 전기료 절감을 위해 2층을 절전했다는 KBS의 보도를 통해 우리의 민낯을 드러냈다. 백남준문화재단이 설립 후 2013-17 5개년 사업으로 발표했던 카탈로그 레조네를 위한 작품 목록작성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멈췄다. 2017년 종로구 창신동에 개관한 백남준기념관은 장기적인 콘텐츠가 부족하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하고 끝없는 학술적인 연구, 아카이브의 확보를 위해 노력할 때이다.



백남준, Beuys Vox 中 일부, 혼합재료 추정가 1억 3,000만-3억 원, 사진제공:케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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