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한국 인상주의 최고봉으로 화업을 이룬 대가, 오지호

김달진



한국 인상주의 최고봉으로 화업을 이룬 대가

오지호(OH JIHO  吳之湖 1905 -1982) 




'빛의 약동! 색의 환희! 자연에 대한 감격-여기서 나오는 것이 회화다. 만개된 복숭아꽃, 오얏꽃, 그 새로이 파릇파릇 움트는 에메랄드의 싹들! 섬세히 윤택히 자라는 젊은 생명들! 이 환희! 이 생의 환희!…'

<오지호 김주경 2인화집> 1938년



 


2인화집에 실려있는 오지호의 <순수회화론> 글 중 일부분이다. 이 미술에 관한 글은 매우 획기적이고 과학적인 것으로 지금도 평가한다. 젊은 시절 자신의 회화관의 일부로 명료하고도 단호하고 정열에 가득 차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색화집에는 두 사람의 각 10점씩이 수록 되어 있고 뒤쪽에는 오지호의 ‘순수회화론(純粹繪畵論)’과 김주경의 ‘미(美)와 예술(藝術)’ 같은 예술론도 수록되어 두 작가의 작품관을 엿볼 수 있다. 그 속에는 오지호가 과수원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 모습을 담은 김주경의 작품이 들어있다. 이 화집은 국문판, 일문판 2종이 있으며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모두 소장하고 여러 곳에서 대여 요청을 받고 있다. 


아내의 상 1936


오지호는 한국 서양화가로는 처음으로 이 땅의 빛과 대기가 지닌 투명함과 명랑성의 인상파적인 눈을 떴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했던 작가이다. 인상파화가들의 주장은 물체에 고유한 색이 있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선에 의한 변화로 보고 실외에서 직접 캔버스에 제작하였다. 그는 인상파적 기법이 뚜렷이 드러나는 <과수원 풍경> <사과밭> <5월풍경> <초추> 등 풍경화들을 남겼다. 이 그림들에서 인상주의 그림 특성대로 빛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색채를 분할해서 공간을 해체하고 한순간의 평정들을 분명한 화법으로 그려내고 있다. 


사과밭 1937



그는 전 생애동안 햇빛이 풍성한 고향 빛고을(광주)를 떠나지 않으면서 우리 산하에 내리비치는 찬란한 빛과 색채의 하모니를 제작하였다. 1950년대후 작품은 자유분방한 붓터치에 의한 표현주의적 경향으로 나아갔다. 때로는 복잡하고 섬세한 묘사보다 주관적인 요소로 처리하여 자연이 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가 즐겨 다룬 항구, 설경, 온실, 정물 등에서 햇빛과 색채에 대한 추구는 계속되었다. 1974년 유럽 여행후에는 <함부르크항> <노르웨이풍경> <북구의 전원> <베니스풍경> 등 이국 정취를 담은 작품도 많다. 




오지호 김주경 2인화집 1938


오지호는 1905년 전남 화순에서 구한말 전남 보성군수를 거쳐 한일합방으로 자결한 우국지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931년 일본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했으며 28년 녹향회 창립회원으로 38년에는 한국 최초의 원색화집인 <오지호 김주경 2인화집>을 발간했다. 1948년 광주에 정착하여 이듬해부터 60년까지 조선대교수를 역임했다. 호남미술 발전을 주도했으며 국전심사위원 예술원회원 등을 역임하였고 1982년 77세로 작고하였으며 사후에 국립현대미술관에 34점이 기증되었다. 1985년 오지호회고전(국립현대미술관), 2003년 빛을 그린화가, 오지호(광주박물관.부국문화재단), 2005년 오지호기념관개관전, 2020년 오지호미술아카이브전(은암미술관) 등이 있다.




남향집 1939  (등록문화재 536호)


한국화가로 드물게 선비정신과 민족의식을 가진 지식인으로 구상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이론을 겸비한 작가였다. 피카소를 비판한 <피카소와 현대회화>, 구상회화와 비구상 미술은 별개의 예술임을 주장한 <구상회화 선언>등의 논문도 있고 1968년 <현대회화에 대한 근본문제>를 출판했고 추모문집도나왔다. 한글만으로 교육하면 천재도 천치가 된다는 신념으로 한자교육 부활에도 노력하였다. 3대로 화업을 잇고 있으며 아들 승우(1930- )는 예술원회원이며 승윤(1939-2006)은 전남대교수를 역임했다. 손자로 오승우의 아들 병욱은 미술평론가로 동국대교수, 상욱은 조각가, 오승윤의 아들 병희는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사이다.




 

초겨울 1954



주간한국 1968


오지호 부부 1977 사진


위 칼럼은 영문으로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Vibes and Vistas』 2022.06.22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