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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실존을 선으로 표현한 외골수 대가, 황용엽

김달진

 인간의 실존을 선으로 표현한 외골수 대가

황용엽(HWANG YONGYOP  黃用燁  1931- )





황용엽은 시대의 변화에 관계 없이 오직 ‘인간’을 화두로 하여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화면에서 구체적인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지만 그 이미지가 일반적인 구상과는 전혀 다른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그는 1960년대 ‘앙가쥬망’  1980년대 ‘인간전’ 단체전을 제외하면 개인전으로 집중하였다.  1965년 첫 개인전 이후  주요 전시로 1990년 이중섭미술상 수상기념전(조선일보미술관), 1995년 삶의 이야기(조선일보미술관), 2007년 휘목아트타운 개관기념전 (전북 부안), 2008년 예술의 전당, 2015년 인간의 길(국립현대미술관), 2018년 같은 선상에서(조선일보미술관), 2021년 이동훈미술상 수상기념전(대전시립미술관)은 28회에 해당한다.  


황용엽은 평양 출신으로 평양미술대학을 다니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월남하였고, 징집되어 전쟁의 참상을 직접 맞닥뜨렸다. 1952년 상이군인으로 제대한 뒤 미군을 위한 초상화 그리는 일을 하던 그는 홍익대 미대에 편입하여 1957년 졸업하였다. 이후 인천고, 보성여고, 숙명여고 등에 미술교사로 재직하였다.  


인간 1976년




그의 작품세계는 1950년대부터 시작된다. 그는 홍대 미대 시절부터 인물의 사실적인 표현 보다 데포르마숑(변형)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였기 때문에 아카데미즘을 중시하는 국전에는 출품할 수 없었다. 1960년대에는 황용엽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삼각형 형태로 단순화된 인물이 나타난다. 1970년대부터는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인간’ 이라는 주제에 더욱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 그의 작품은 어둡고 무거운 황갈색을 사용하여 한국전쟁 중 그가 겪은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밀폐된 공간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인간 1977년


황용엽의 중기에 해당하는 1980년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민중미술에 관심을 두지는 않았으나, 파리 여행 중 프랑스 방송을 통해 광주의 참상을 목격하게 되었고 이를 표현하는데 있어 보다 강렬한 색채와 날카로운 선으로 속도감을 표현하였다. 또한 1983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발표한 <인간> 연작에는 70년대와는 달리 밝은 황갈색과 다색의 칼러를 사용하였고 한국적, 샤머니즘적 소재가 등장하였다. 이처럼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을 그리던 그는 시간이 지나며 밝고 자유로운 ‘신인간’을 그리게 된 것이다.   


인간 1982년


1989년 1회 이중섭미술상 수상은 세상에 황용엽의 평가를 높였고 1990년대의 <나의 이야기> 연작에서 보다 경쾌하고 밝은 인간을 그렸다. 주요 황용엽의 작품은 한 인간이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아가며 느낀 내면적 고통과 혼란, 그리고 회복까지를 ‘인간’이라는 주제탐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도 91세 원로 현역으로 회색, 푸른 색조 시리즈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다. 


꾸민 이야기 2001년



나의 이야기 2017년



황용엽 화백과 함께,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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