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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단순해서 복잡한: 과학적 사유를 증명하는 김주현의 조각 | 이순령

현대미술포럼




단순해서 복잡한(Simple Complexity): 과학적 사유를 증명하는 김주현의 조각 




철학은 우리 눈앞에 영원히 펼쳐져 있는 우주라는 이 거대한 책 안에 씌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안의 언어와 문자들을 먼저 알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그 언어란 수학의 언어이며, 문자들이란 삼각형이나 원, 그 밖의 기하학적 도형들이다. 이러한 언어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인간은 이 책에 나오는 말을 단 한 마디도 이해할 수 없다. 이러한 지식 없이 우주라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두운 미로 속에서 방황하는 것과 같다. 
갈릴레이 갈릴레오, 『시금사(Il Saggiatore)』, 1623

르네상스 말기의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갈릴레오(Galileo Galilei)는 우주를 수학의 언어와 기하학적 도형의 문자로 쓰여 있는 책이라고 비유하였다. 김주현(1965~)은 우주라는 이 거대한 책의 수학적 과학적 문법을 조각이라는 예술로 연역하는 작가이다. 기하학 도형의 틀을 사용한 초기의 ‘붓기’ 작업, 최소 단위의 구조로 입체를 해체한 ‘쌓기’와 ‘경첩’ 작업, 그리고 2003년 이후 본격적으로 현대 과학이론을 도입하기 시작한 ‘다체문제’, ‘복잡성 연구’, ‘뒤틀림’ 등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예술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풀어내는 작업을 지난 30여 년간 계속해오고 있다. 원자나 분자처럼 최소 단위로 환원된 재료를 작가가 설정한 공식에 대입하여 풀어나가는 작업 과정은 마치 수학문제를 풀듯이 논리적이고 질서정연하게 답을 찾아가는 기꺼이 즐거운 놀이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 조소과와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미술대학을 졸업한 김주현의 첫 작업은 1989년에 시작된 ‘붓기’ 연작이었다. 석고나 시멘트를 개어서 비닐로 만든 원뿔, 삼각뿔, 정육면체 등의 기하학적 입체 틀 안에 넣고 굳힌 이 작품들은 조각 고유의 물성에 대한 연구였다. 가루에서 액체, 고체로 재료의 성질이 차례로 변화되는 과정을 거쳐 단단하고 밀도 높은 매스가 완성되었다. 작가는 단일한 덩어리로서 조각 고유의 무게, 부피, 밀도는 최대한으로 추구하되 형태와 제작과정은 최소화하였다. <원터치 조각>이라는 제목처럼 ‘붓기’라는 일회적 행위 이외에는 작가가 개입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붓기’ 연작은 이후 이어지는 작업들의 물꼬를 여는 마중물이 되었다. 내면의 구조를 들여다 볼 수 없었던 단일한 입체는 1990년대 중반부터는 미세한 틈을 통해서 내부의 복잡한 구축 과정을 암시하는 ‘쌓기’ 작업으로 나아갔다. 또한 석고의 육중한 무게와 크기 때문에 작업시 물리적 신체적 한계를 체감하게 했던 ‘붓기’ 작업은 구조가 열려지고 가벼워지면서 무한하게 증식해가는 경첩 ‘잇기’ 연작으로 이어졌다. 

1996년경부터 동시기에 함께 병행되었던 ‘쌓기’와 ‘잇기’ 작업은 외형상 달라 보이지만, 기본 단위의 무수한 반복으로 전체 구조를 조직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관심사의 반영이었다. 쌓기 작업이 종이나 알루미늄 판, 천 같은 얇은 재료를 층층이 수직으로 축적해 올렸다면, 잇기는 수천 개 수만 개의 경첩을 연결해서 수평적 확장을 거듭하며 공간을 잠식해가는 작업이었다. 

쌓기 작업은 얇고 가벼운 종이가 한 장씩 쌓여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윤곽선의 미세한 차이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아무리 정확하게 겹쳐 놓으려 해도 종이결이나 손의 움직임 때문에 어긋남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작은 차이들이 빚어내는 선의 패턴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규칙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차이와 비껴감에 대한 인식은 이후 김주현의 작업과 과학적 사유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게 된다. 

대안공간 사루비아에서 전시했던 <쌓기>(2000)는 선에 대한 관심이 강박적일만큼 집요하게 구현된 작품이다. 가로 세로 높이 60cm의 정육면체인 하나의 조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2만여 개의 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가로 세로 60cm 크기의 정사각형 알루미늄 판을 기본 원형으로 삼아, 1,600여 장의 금속판을 잘라서 2만여 개의 사각형 조각으로 해체한 뒤, 다시 총 60개의 크기가 다른 정육면체를 만들어서 정밀한 사전 설계에 따라 재조립한 결과이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 이처럼 까다롭고 수고스러운 과정을 설정했던 것일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내부의 미로같은 구조를 숨기기 위해 무표정한 정육면체가 필요했던 것일까? 그 목적은 바깥 면의 선 드로잉들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작가는 말했다. 부분들이 상호연결되는 복잡한 논리를 추적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선으로 암시된 빈 틈뿐이다. ‘붓기’ 작업의 완결된 닫힌 입체는 ‘쌓기’ 작업부터 부분과 부분이 결합되며 내면의 빈 틈을 수용하기 시작했고, 경첩 ‘잇기’에서는 부분 간의 간격이 넓어지면서 구조 자체가 열려지게 된다. 

경첩 작업은 동일한 크기의 얇은 함석판을 사용하여 반복적으로 연결해나가는 단순한 원리에 입각해 제작되었다. 기본 단위인 경첩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나 분자, 수의 개념으로는 1에 해당하는 요소로서 자기증식을 거듭하면서 구조를 확장해갔다. 중심에서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단면은 꽃잎, 나뭇가지, 혈관 등 자연의 생명 속에서 발견되는 자기유사성(self-similarity) 조직의 패턴을 연상시킨다. 김주현의 작품들은 일정한 단위들이 단순한 규칙에 따라 연결되며 복잡한 구조가 된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 

한편 <9천개의 경첩>(2002)은 이전과는 달리 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더욱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수용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경첩의 기본 단위를 일정한 크기의 사각형으로 고정하되, 기본형보다 길이가 약간 다른 경첩이 끼어들면서 삼각형, 오각형 등 규칙에서 벗어난 형태가 추가된 것이다. 불규칙이 개입하는 비율은 전체의 10-13%에 불과했지만 결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났다. 각지고 반듯한 기하학적 입체가 아닌 불규칙한 윤곽선의 예상치 못한 형태가 나왔고, 그것은 해안선이나 지도처럼 자연에서 발견되는 풍경과 유사한 지형이었다. 새로운 결합 방식은 이전의 단순한 패턴과는 전혀 다른 복잡하고 혼란한 구조를 초래했다. 작가는 질서 속에 무질서가 일종의 변이로 새롭게 등장하면서 발생하는 창조적 에너지에 주목하게 되었고, 자신의 작업이 물리학의 카오스 이론 등과 동일한 관심선상에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작은 단위 요소들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출현하는 변형은… 전체를 숨 막히는 완벽함으로부터 구출한다… 생물에서 변형이라고 하면 세대의 반복, 임의적 선택과 함께 진화를 이루는 기본 요소이다… 변형은 변화를 유도하는 매개체이다. 변형은 환경이 바뀔 때 적극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그러기 위해서 전체를 설득시킬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 변화는 삶을 지속시키는 생명력이다” 1) 

소수의 극미한 차이가 일으키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결과, 이것은 김주현의 작품에 곧이어 등장하는 ‘단순복잡성(simple complexity)’ 이론의 중요한 동인이다. 세상은 복잡해 보이지만 의외로 단순하다는 것이 단순복잡성 이론의 개요이다. 각 개체들이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이로 인해 전체 집합에서 복잡한 현상이 나타난다. 정해지지 않은 곳에서 정해지지 않은 순간에 일어나는 아주 작은 비껴감, 변화와 혁신, 더 나아가 생명의 진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그 차이인 것이다. 

고전과학이론에서는 질서가 곧 균형이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불균형은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과학은 물질이 본질적으로 불확정적이고, 우주가 예측 불가능한 혼돈이라고 간주한다. 20세기 초 양자물리학 혁명을 맞이하며 우리는 불확실성의 세계로 진입하였고, 물리학에서 비롯된 복잡성 이론은 오늘날 생물학, 의학, 경제학, 정치학 등에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김주현은 매우 복잡해 보이는 현상 세계의 이면에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없지만 단순한 규칙성이 숨어있는 게 아닐까 하는 가설 하에 이를 조각으로 증명해보이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김주현의 작업에 단순복잡성과 같은 과학이론이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한 것은 2003년에 발표된 <다체문제(Multi-Body Problem)>와 <복잡성 연구(Study of Complexity>부터였다. <다체문제>는 삼체문제(three-body problem), 다체문제(many-body problem) 등 물리학 용어에서 제목을 차용하였다. 이는 서로 작용을 주고 받는 여러 물체들의 운동 상태 혹은 궤도를 구하는 동역학 개념으로, 예를 들어 달-지구-태양 3개의 물체로 이루어진 태양계의 운동은 삼체문제라 한다. 김주현은 여기서 운동의 요소를 회전으로 대체하여 작품에 적용하였다. 종이 쌓기 작업을 임의의 축을 중심으로 회전시켜서 나온 입체를 여러 개 조합해서 종이 모형을 만든 다음, 확대해서 파이프로 구축한 것이 <다체문제>이다. 처음에는 선으로 그려진 평면에서 단순하게 시작되었지만 회전이라는 움직임이 개입하면서 예측하지 못했던 복잡한 형태가 나타나는 이 작품은 단순복잡성 이론의 조각적 구현이었다. 그리고 기본 단위가 일련의 법칙에 따라 연결되면서 전체 구조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는 경첩 작업의 연장이기도 했다. 

<복잡성 연구> 역시 평면에서 입체로의 변형에 대한 작업이었으나 여기에서는 <다체문제> 보다 한층 더 복잡해진 과정이 설정되었다. 총 5단계에 걸쳐 각 단계마다 정육면체를 3배씩 증식시켜 결합하고 다시 하나의 평면도로 옮기는 과정이 되풀이되었다. 작가는 마치 과학자처럼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우고 이를 조각으로 입증하고자 했다. “최종 목표 5단계는 실세계의 복잡도를 가상화 한 것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계의 복잡성(5단계)는… 단순한 초기 모듈(1단계)의 세제곱이라는 식의 단순한 법칙이 반복 적용되어 생길 지도 모른다” 2)
 
이처럼 가설을 세우고 치밀한 연구단계를 설계해서 답을 구해가는 방법론에서 김주현의 작업은 과학과 맞닿아 있다. 논리적이고 인과적으로 사실을 설명하려는 냉철하고 중립적인 태도 뿐만이 아니라 상상력 풍부한 가설을 세운다는 점에서 특히 그러하다. 예술가처럼 과학자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독창적인 가설을 설정하고, 이 세상에 새로운 충격을 던지는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과학은 정확한 계산으로 반드시 답을 도출해야 하는 반면에 예술에서는 답보다 가설, 즉 질문을 던지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김주현은 사회에 ‘제안’을 하는 것, 모두가 말도 안된다고 하는 것을 꿈꾸고 제안하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작가의 사고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생명의 다리>였다.    

<생명의 다리>(2007)는 한강에 철근 콘크리트가 아닌 나무로 인간과 동물을 위한 보행 전용 다리를 짓자는 다소 무모해보이는 제안이었다. 작가는 과학철학자인 프리쵸프 카프라(Fritjof Capra)의 책 『생명의 그물(The Web of Life)』에서 제목과 사상적 영향을 받았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주고 받으면서 관계를 맺고 그물망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관계를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하는 인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이다. 다윈주의적 진화론은 강자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시스템이다. 치열한 경쟁은 오히려 갈등과 반목을 유발해 전체 생태계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계는 협동과 공존, 상생의 원리를 바탕으로 함께 진화해가는 공진화(co-evolution) 체계이다. 인간과 동물, 식물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심 속의 공간으로서 계획된 <생명의 다리>는 실현되지 못한 제안에 그쳤다. 하지만 도심의 생태학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시민들에게 잊고 있던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려 했던 이 공공 프로젝트는 과학적 상상력이 발휘된 김주현의 또 하나의 가설이었다. 

2008년에 우연히 접하게 된 위상수학(topology)을 계기로 김주현의 작업은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항상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분 즉 직선만을 사용했는데, 이제 작품에 휘어진 곡선이 등장한 것이다. 위상수학은 공간 내의 점, 선, 면 및 위치에 대해서 양이나 크기가 아닌 형상과 위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위상수학에서 도넛과 손잡이가 있는 머그컵은 모양과 크기가 다르지만  한 개의 구멍을 가진 같은 위상의 사물 즉 위상동형이라고 설명한다. 위상수학과의 만남은 평생 절대불변의 전제로 알고 있던 삼차원의 축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 곤혹스러운 충격이었다고 작가는 회상했다. 형태를 잡아당겨 늘이고 구부리는 등 변형된 후에도 남아 있는 성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위상수학을 통해서 작가는 기존의 직선을 자유롭게 뒤틀며 전혀 새로운 양상의 곡선 작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뒤틀림-그물망>은 위상수학의 기초 도형인 토러스(torus)를 나선의 격자를 이용해서 구리선으로 촘촘한 그물처럼 만든 것이다. 토러스는 원과 원을 곱해서 생기는 면으로 속이 빈 도넛 혹은 반지 형태를 띠는데, <뒤틀림>에서는 여러 개의 토러스를 결합하거나 뫼비우스의 띠를 증식시켜서 한층 복잡하고 안팎이 꼬인 구조체가 완성되었다. 기존의 직선 단위 입체 구조에서 곡선 단위의 선 구조로 변화를 겪으면 차원의 이동이 일어난 것이다. 한편 복잡하게 얽히고 뒤틀린 선의 길이는 피보나치 수열과 등차수열을 적용해서 정밀하게 계산된 값이었다.  

<토러스>(2015)는 전체가 하나의 실타래처럼 감겨 서로 연결된 작품으로 순환의 원리를 표현하고 있다. 선과 선이 만나는 결절점(node)에는 매듭처럼 LED 전구를 달아 빛을 발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실제로 점은 두 선이 겹쳐져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점이 모여서 혹은 움직여서 만든 궤적이 선이다. 즉 선은 점이 시간화된 형태인 것이다. “점은 부분이 없는 것이다” 유클리드(Euclid)의 <기하학 원론>에 나오는 첫 문장이다. 점은 원자, 쿼크 등 우주를 이루는 모든 기본 입자들처럼 더 이상 쪼개거나 나누어질 부분이 없는 것이다. <토러스>는 선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반딧불처럼 반짝이며 빛나는 무수한 점들의 집합으로 보인다. 작가가 쌓기과 경첩 작업에서부터 관심을 가져온 기본 단위 혹은 모듈의 반복은 <토러스>에 이르러 기하학의 최소 단위인 점들의 집적으로 미분화되었다. 그래서 실체가 없는 가볍고 비물질적인 모습이고, 그 느낌은 중력의 힘을 거슬러서 공중에 매달려 떠있기 때문에 더욱 강화되어 진다. 이 작품은 마치 무중력의 캄캄한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아름다운 성운(nebula)과 같이 보인다. 1990년 보이저 1호가 사진으로 찍은 지구의 모습처럼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은 동명의 책에서 이 작고 연약하고 창백한 푸른 점인 지구가 광활한 우주 속의 외로운 얼룩에 불과한 미미한 존재임을 각인시켰다. 이와 마찬가지로 김주현의 최근 작품들은 우주라는 거대한 책에 쓰여진 철학을, 우리의 고향 지구를, 사람을, 생명을 다시 재고해보게 만든다. 미술과 과학이라는 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고 사유하는 두 학문들을 융합한 그의 학제간(interdisciplinarity) 연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한 현상세계 저변을 관통하는 근본 원리를 시각적으로 찾아가고 있다. 그럼으로써 자본과 기술, 권력의 논리만으로 운영되는 인간 사회에 근본적인 반성을 촉구하는 사고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과학은 기술이 아니에요. 세계의 근원을 찾는 일이죠. 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순령(1970~), 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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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주현, 「경첩에 대한 설명」, 『예술과 과학의 만남』, 2005, p. 101.
2) 위의 책, p. 28.





김주현, <쌓기>, 2000, 알루미늄판, 60x60x60cm




김주현, <9천개의 경첩>, 2002, 함석판, 30x500x500cm




김주현, 복잡성 연구 1단계와 4단계




김주현, <토러스>, 2015, 동선, LED, 420x280x1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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